갑오징어


이미지 출처
둥근곤봉갑오징어(Broadclub cuttlefish, Sepia latimanus)

동글동글한 게 참 귀엽다. 한 번만 안아보자[1]

한국어갑오징어
일본어コウイカ
중국어烏賊[2]
영어cuttlefish

1 개요

오징어의 한 종류. 오징어가 맞다. 오징어 주제에 갑질이라니 맛이 갑이라 그런걸수도 연체동물 중에서 십완상목(다리 열 개) 갑오징어목에 속하는 종류들을 가리킨다. 몸통 안에 석화질의 길고 납작한 뼈가 들어있어 뼈가 전혀 없는 문어나 작은 뼈가 들어 있는 일반 오징어류와 구분된다.

무척추동물인 오징어에 뼈가 있는 이유는 오징어가 조개에서 분화되어 나올 때 조개껍질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일부 종족은 조개 껍질부분을 몸 속으로 내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뼈라고는 하지만 척추동물에서 볼 수 있는 뼈와 비교하면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가진다. 갑오징어는 회로 먹기도 하고 기타 바리에이션 요리가 많은데 몸 부피에 비해 뼈의 비중이 꽤 큰편이다보니 회를 치면 거의 거죽만 남기때문에 양이 좀 적다고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 오징어에 비해 두툼한 살과 쫄깃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다. 또한 일반 오징어에 비해 거의 3~5배 정도의 높은 가격으로 고급식재료로 취급되는 편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남유럽에서 갑오징어와 유사한 종의 오징어를 즐겨먹는다.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서도 튀김, 회, 찜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해 먹으며 뼈는 후술하겠지만 굉장히 쓰임새가 유익하다.

갑오징어의 뼈는 주로 석회질(조개껍질과 유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횟집이나 요리집에서 갑오징어 뼈만 모아서 자루(포대)단위로 팔기도 한다. 따로 처리방법은 없고 보통 몸을 가르고 뼈를 꺼낸뒤 물에 행군다음 햇볕에서 말리는게 가장 흔한 저장방법이다. 이때 세척이 시원찮거나 햇볕에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오징어 비린내가 심하니 주의. 당연하겠지만 양념이나 매운탕 국물에 들어갔다 나온 경우는 뼈에 그 양념이 흡수되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주로 사용하는 용도는 의료용 지혈제. 말린 뼈를 가루를 내면 밀가루처럼 곱게 갈린다. 출혈이 심한 부위에 이 가루를 뿌리면 지혈을 돕는다고 알려져있다.[3] 이를 달리 가공해서 식용으로 쓰기도 하는데 사람이 먹는것보다는 애완동물들의 칼슘보조제로 쓴다. 뼈채 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앞의 방법으로 고운 가루를 낸뒤 물과 섞어 큐브 형식으로 다시 건조시켜서 먹기 편하게 가공한다. 주로 거북이(등껍질 생성에 도움)나 조류(알 산란시 알껍질 생성에 도움)처럼 석회질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동물들에게 급여하며 임신중인 동물에게 태아의 뼈 생장에 도움이 되도록 급여하는 경우도 있다. 단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동물에게는 주의를 요하는 폼목이기도 하다.

견고하면서도 가공하기 쉽기 때문에 장신구의 베이스로 활용되며, 금속공예를 할 때 거푸집 대용으로 갑오징어 뼈를 쓰기도 한다. 일명 갑오징어 주물. 그 외에도 알과 먹물또한 다양하게 이용된다.

주로 서해, 남해의 잘피밭에서 많이 잡힌다. 참오징어라고도 하며 제주지방에선 맹마구리로 부르며 서산, 태안, 당진 등에서는 찰배기나 찰박이라 부르고 일본어로는 甲いか라 읽는다. 동북아시아 일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지역 바다에 분포.

생활속에서는 주로 횟집 수족관에서 실물을 보는 일이 많은데 실제로 보면 동글동글한 형태나 짤막한 다리가 은근히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특이한 점은 사냥을 할 때 먹이에게 최면을 건다는 점이다! 충공깽. 다리 두 개를 편 다음 색을 계속 바꾸면서 먹이에게 최면을 걸어 혼란에 빠트린 후 다리를 모두 펴서 잡아먹는다.미트스핀


물론 웅웅거리는 소리는 나중에 집어넣은 효과음이다.

외양이나 무늬가 화려한 종류가 많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수족관에 넣어 애완동물로 기르는 사람도 꽤 있다.

2 오징어?

사실 우리가 현재 오징어라 부르는 두족류는 피둥어꼴뚜기 혹은 살오징어라 부르는 종류이며, 원래 오징어란 이름을 가지고 있던 것은 바로 이 갑오징어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피둥어꼴뚜기에게 이 이름을 넘겨주게 된 것.[4]

  1. cuttle과 비슷한 cuddle이 껴안다 라는 뜻이다. 유튜브에서 갑오징어 영상을 보면 이 농담이 종종 나온다.
  2. 한자에서 알 수 있듯 오징어의 옛 이름인 오적어는 갑오징어를 가리키는 말이다. 참고로 보통 오징어(피둥어꼴뚜기)는 魷魚 또는 槍烏賊라고 한다.
  3. 30년 전 쯤만 해도 시골에서는 이 '오징어뼈 가루'를 상비약처럼 갖고 있는 집도 종종 있었다. 직접 만들기 보다는 방물장수(보따리를 지고 집을 찾아 다니며 장사를 하는 방문 판매상)를 통해 구했기 때문에 내륙지방이라도 구비한 집을 찾기 어렵지 않았다.
  4. 위의 지혈제 이야기에서 추측할 수 있듯 연세가 많은 시골 어르신들은 오징어라고 하면 갑오징어로 이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분들도 이제 여든을 훌쩍 넘겼으니 몇 분 안 남았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