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표지-
1 개요
The Caves= of Steel.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 1953년 갤럭시 매거진 10월호부터 3회에 걸쳐 연재했으며, 이듬해 1954년 더블데이 출판사에서 출판했다. 당시까지 아시모프의 작품중 가장 크게 성공했기 때문에, 독자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후속편이 나오면서 로봇 시리즈가 탄생한다.
한국과 일본에선 "강철도시"라는 제목으로 번역[1]했지만, 강철동굴이 맞다. 작품속에서 인류가 거주하는 도시를 선사시대에 인류가 살던 동굴에 비유하면서 동굴에서 벗어나서 광활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므로, 강철도시를 제목으로 삼으면 그 의미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2 등장 인물
3 줄거리
먼 미래 인류는 초공간 여행(hyperspace travel) 기술을 개발하여 우주로 진출하였고,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행성을 50개 개척하게 되었다. 이렇게 우주로 진출한 인류는 로봇 기술을 포함한 과학 기술을 꾸준히 발달시켰고, 마침내 질병 자체를 박멸해버리고 수백년의 수명을 누리게 되었다. 이들은 스스로를 우주인(Spacer)으로 칭하면서 압도적인 과학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독립하고 오히려 역으로 지구를 사실상 통제하게 된다.
한편 지구는 인구가 80억을 돌파하면서 전지구적 규모의 기아에 직면, 결국 기존 문명의 패러다임이 해체되고 '시티'로 대표되는 새로운 문명이 탄생한다. 의식주를 포함한 생활 전반이 철저한 효율을 바탕으로 대형화.규격화.공동화 하면서 지구인은 800여개 시티의 돔 지붕 아래에서 살아간다.
압도적인 과학력을 바탕으로 우주인(spacer)들은 지구를 근대화하려 하지만, 지구인들이 품은 반감은 폭동으로 번질 정도로 심각했다. 지구에 호의를 품은 우주인, 지구를 무시하는 우주인, 로봇과 우주인을 적대하는 지구인..... 다양한 입장이 서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공존하는 가운데, 어느날 지구에 거주하는 우주인 대사, 서튼 박사가 살해당한다![2]
이미 우주전쟁에서 깔끔하게 쳐발린(...)[3] 전적이 있는 지구로서는 행성의 운명이 걸린 일대사건이 터진 셈이었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인 형사 일라이저 베일리가 오로라 행성 출신의 로봇 R. 다닐 올리버와 함께 수사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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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거주구에 출입하려는 지구인은 살균도 겸해서 검문을 받고, 당연히 무기도 검문소 측에 보관하다가 거주구를 떠날 때 돌려받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었다. 무기 출처부터 알아내야 했다. 또한 조사 과정 중에 로봇에 반대하는 폭동에 조우하거나 의문의 인물들한테 미행당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진다.
우주인들은 물론 지구인을 가장 먼저 의심했다. 서튼 박사 살해 사건 때 있던 지구인은 한 명으로, 베일리의 상관인 앤더비 국장이었다. 다닐의 정신 감정으로 앤더비 국장은 살인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님이 드러나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다.
베일리는 먼저 서튼 박사가 블래스터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그것이 어디서 났는지 찾고자 한다. 수사를 의뢰한 한 패스톨프 박사를 비롯한 우주인들은, 검문은 오로지 시티와 거주구역을 잇는 곳에만 있음을 주목하고 블래스터를 소지한 지구인이 돔 바깥으로 걸어서 거주구역으로 들어와 서튼 박사를 살해하고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지구인들은 시티안에서만 생활하며, 광장공포증을 가지고 있어 개방된 지역으로 나간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베일리를 비롯한 지구인들은 그같은 추정을 거부한다. 베일리는 처음에 다닐이 인간형 로봇이 아닌 인간이 아닌가 의심해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다닐이 로봇임은 쉽게 밝혀진다.
패스톨프 박사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C/Fe 문화를 말하며 그를 비롯한 우주인들의 바람을 이야기 한다. 우주인들은 당초 지구인들의 후손이었지만 이제 우주인들은 지구인들과 아주 다른 사람이 되었고 우주인들은 더 이상의 우주 개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구인들은 시티에서 공민주의에 바탕한 새로운 문화를 이루었고 예전과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 지구인들이 우주 개척에 나서면 현 지구와도, 우주의 우주인들과도 다른 새로운 문화를 가진 새로운 우주의 인류가 탄생한다는 것이었다.
패스톨프 박사의 말은 현실주의자인 베일리에게도 새롭게 다가왔다. 베일리는 공공식당, 공공욕실에서 다닐을 관찰하며 다닐의 내부 장치에 총을 숨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만 다닐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할 수 없었으므로 이번에도 기각된다. R. 새미 살해 소식을 들은 베일리는 자신이 서튼 박사 살해건을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회고주의자인 자신의 부인, 제시가 그에 연관되어 해를 입을 수 있음을 깨닫는다.[4]
범인은 회고주의자였던 베일리의 상관이었다. 그나마 당초 의도는 살인이 아닌 로봇 파괴였는데,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안경을 깨먹어 눈도 침침한데다 자신을 마중나오는 것은 다닐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피살자를 인간형 로봇으로 오인하고 쏴버린 것.[5]
무기의 조달은 로봇, R. 새미를 사용했다.[6] 로봇은 인간처럼 검문 받는 일 없이 거주구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 앤더비는 이것이 밝혀질 것을 염려해 새미를 파괴한 것이다.
범인임을 알아챘으나, 법정에서 통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모으지 못한 베일리는 상관에게 정신적 압박을 가해서 자백을 얻어낸다.
패스톨프 박사가 원하던 것은 서튼 박사 살해 진범보다는 지구인들이 우주 진출에 나서는 것이었으므로 지구상의 우주인 전초기지는 철수했으며, 일라이저 베일리는 한 계급 승진하게 된다.
또한 패스톨프는 앤더비에게 죄를 묻는 대신에 앤더비가 회고주의자 조직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낭만주의자인 회고주의자들이 폭동과 억압의 악순환을 일으키는 대신, 우주로 진출하는데 역량을 발휘하도록 손을 쓴다.
4 여담
Numb3rs라는 드라마의 "First Law"라는 에피소드에서 아내 이름이 Jessie[7]이고 Steel Cave[8]라는 회사에서 일하는 Daniel Oliver Robertson[9]라는 과학자가 살해당했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Baley[10]라는 인공지능이라고 한다.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 오타콘이 아이작 아시모프와 이 소설 제목인 강철 동굴을 언급했다고 한다.[11]
지구를 떠나 우주로 진출한 인류가 지구보다 더 높은 기술 수준을 가지고 지구를 역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설정이 노인의 전쟁 시리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 ↑ 정확히는 일본이 먼저 '강철도시'로 번역했고, 한국 출판계가 일본어번역본을 중역하면서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다. 이런 일은 2000년대 이전까진 한국출판계에선 매우 흔했다.
- ↑ 서튼 박사는 유일한 인간형 로봇인 다닐의 개발자로, 다닐은 개발자인 서튼을 본따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서튼 박사가 살해당해 인간형 로봇은 더 이상 제작이 어려워지게 되었다고 한다.
- ↑ 우주인들은 핵무기도 막는 역장(force field)를 보유하고 있다. 폭동 때도 우주인들 거주 지역에는 돌입도 못하는 상황.
- ↑ R. 새미의 양전자 두뇌를 파괴한 장비는 베일리와 다닐이 전날 밤 방문한 시설에 있던 것이고, 로봇반대주의 모임에 소속 되어 있음이 알려진 제시가 경찰서에 있던 바로 그때에 새미의 양전자 두뇌가 파괴되었다. 이 같은 사항은 모두 정황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누군가 자신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 ↑ 작중 기술 수준으론 원격으로 심리를 읽어내서, 살인이 가능한 심리상태인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을 구별할 수 있었고, 용의자 중 하나였던 베일리의 상관은 이 테스트를 통해 살인을 할 수 없는 인간으로 판정을 받아 용의선상에서 벗어났었지만, 실제로는 로봇파괴를 하려다가 결과적으로 살인을 해버렸다. 즉, 과실치사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 ↑ 베일리는 C/Fe 문화라는 말을 듣고 이것을 떠올렸다고 한다.
- ↑ 일라이저 베일리의 아내 이름이 Jezebel “Jessie” Navodny다.
- ↑ 이 항목의 소설 제목이 The Caves of Steel이다.
- ↑ R. 다닐 올리버의 정식 이름은 Robot Daneel Olivaw다.
- ↑ 일라이저 베일리의 성은 영어로 Baley다.
- ↑ 영문 위키피디아의 The Caves of Steel 항목에 나와 있는 오타콘의 대사 원문 : I want to show the world that technology can work wonders when it's used the right way. I'll bet that 50 years from now robot buddies like the Mk. II will be a vital part of our society...I don't think it's quite what Asimov imagined, but we may already be living in the Caves of St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