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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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Daisy Fleabane이명 : -
Erigeron annuus (L.) Pers.
분류
식물계
속씨식물문(Angiosperms)
쌍떡잎식물강(Magnoliopsida)
국화목(Asterales)
국화과(Asteraceae)
개망초속(Erigeron)
개망초

망초와 매우 유사하게 생겼으나 다른 속에 속한다. 망초의 키가 더 크고 개망초의 꽃이 더 크다. 지금은 한국의 산과 들에 매우 흔한 아름다운 들꽃이지만 토종은 아니고 구한말에 북미에서 들어온 귀화식물. 꽃이 아름다워 왕의 남자 같은 영화나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같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기도 한다. 꽃말은 화해.

개망초가 들어왔을 때가 일제 침략기였고 밭농사를 방해하는 새로운 잡초여서 나라가 망했다는 경멸의 뜻으로 붙여 개망초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으며, 질기고 억세서 농사지을 때 큰 장애가 되는 망초와는 달리, 개망초는 뽑기 쉬워서 지어졌다는 설도 있다.[1]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황폐화된 땅이나 휴경지, 나무를 베어낸 산이나 묘지 근처에까지 자란다. 황무지나 휴경지의 토양은 햇빛에 직접 노출되어 급속한 건조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개망초의 군락은 그늘을 만들어 건조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뿌리가 망초에 비해 가늘고 약하며 줄기 역시 가늘다. 또한 제초제에 불로불사급 저항력을 가진 망초나 쑥에 비해 그라목손에도 줄기는 잘 죽는다.[2] 여러모로 망초의 마이너 버전이다.

줄기가 약해 과거에 젊은 남녀들이 급조한 꽃다발, 꽃목걸이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개망초의 군락은 그들의 로맨스를 위한 침대 역할을 하기도(...). 키가 보리와 비슷해 시선을 잘 막아줄 수 있고 보리의 긴 수염에 찔릴 염려도 없어서 더 좋았다나. 아니 적다보니 옛날얘기
  1. 이 때문에 농사를 망치는 망초와 달리 개망초는 농업인들이 만만하게 보기도 한다. 휴경지를 개간할 경우 망초는 직접 캐내거나 글리신 계열 제초제를 사용하는데, 개망초는 내버려두는 경우도 많다. 키가 작고 줄기도 가늘고 약해 로터리시에도 잘 파쇄되며 좋은 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망초는 로터리 전에 일일이 뽑아주어야 칼날에 감기지 않는다.
  2. 그라목손의 독성이 너무 유명해 마치 식물 전멸을 시키는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제초제로썬 별 효용이 없다. 그라목손을 살포하면 수시간 이내에 식물의 잎이 검게 변하며 마르지만 뿌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쑥은 잎이 말라죽더라도 뿌리가 건재하면 부활하고, 망초는 그라목손 따위는 씹어버리고 알아서 잘산다. 개망초는 오히려 쑥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