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멋진 징조들)

멋진 징조들에 나오는 등장견(犬).

다. Dog.

지옥에서 사탄의 아들인 아담 영의 11살 생일에 보내준 일종의 보디가드격의 헬하운드. 지옥견인만큼 무시무시하며 눈은 붉은 빛으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질질 흘린 침은 아스팔트에서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괴물 같은 놈이었다.

이놈이 크롤리아지라파엘이 선과 악을 번갈아가며 가르치고 있던 아이의 11살 생일에 나타나질 않아서 두 사람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개는 알아서 아담을 찾아갔다. 개는 아담의 말대로 창조되는 생물이었기 때문에 따라오라면 따라갈 것이고, 죽이라면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아담은 친구들과의 대화 중에 자신이 가지고 싶어한 개의 외형을 묘사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아담의 주문대로 쬐그만 소형 잡종견이 되고 말았다. 본질을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작명도 그냥 라서 성격도 그냥 동네 똥개처럼 변해간다.

그냥 개가 되고나서는 쇠똥밭을 구르거나 쥐잡기나 토끼 쫓기에 더 열을 올리며 인간을 덮치거나 영혼을 쫓는 일은 시시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적어도 토끼와 쥐는 도망치거나 반격을 해온다는 점에서 우월하다고 한다. 동네 고양이에게 콧잔등을 얻어맞는 안습한 경험도 한 듯.

아마게돈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로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 "제길, 지옥엔 암캐도 없잖아!" 모든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고나서는 아담 영과 함께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