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mens
1 개요
영국의 작가 테리 프래쳇과 닐 게이먼이 쓴 합작 판타지 소설. 오멘의 패러디(제목부터가 Good omens다!)로 쓰여진 개그 소설이다. 영국 판타지 특유의 정신나간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며 8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 저변이 있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991년 세계환상문학상 노미네이트도 했다.
한국 정발명인 멋진 징조들은 굳이 따지자면 오역이지만 독자들에게 꽤 환영받는 번역, 특유의 긍정적인 느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맞게 하려면 징조보다는 "조짐"이나 "징후"를 써야 한다는 평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시공사 등지에서 몇번씩 출간된 사례가 있다. 시공사에서 그리폰 북스 시리즈중 하나로 펴냈다가 오랜기간 절판되었다. 2009년 알라딘에서 반값 할인 이벤트로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등과 함께 한정 재간되었고 이후 정식으로 개정판이 나오게 되었다.
저자소개를 보면, 테리 프래쳇은 사람들이 안 읽는 저자소개에 혹시나 읽는 사람이 있을까봐서 자신에게 칵테일을(바나나 다이키리) 사달라고 하고, 닐 게이먼은 테리 프래쳇처럼 사람들이 안 읽을건 뻔하디 알지만, 혹시나 해서 자신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적어놨다.(...) 여기에 감명받은 역자 이수현은 바나나 다이키리나 독자가 보내는 돈은 바라지 않지만 번역고료는 오르지 않을까한다고 써놨다.(...)
두 작가는 처음엔 인터뷰어-인터뷰이 관계로 만났으나, 친구가 되었고 그후 출판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 책을 써보자고 해서 열심히 전화를 하고, 디스켓을 주고 받고 하면서 이 작품이 나오게 되었다. 쓸 당시에는 두 사람 다 그냥 재미 삼아 쓴 작품이었고, 그렇게까지 큰 호응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고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사탄을 추종하는 수녀들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사탄의 아들이 태어나는데, 이 아이는 미국 대사 부부에게 입양되어 훗날 지상에서 아마게돈을 일으킬 운명.
</br>그런데 재수없게도 이 아이에게 스스로의 운명을 각성시킬 임무를 띄고 지상에 파견되었던 악마 크롤리는 실수로 아이를 엉뚱한 사람에게 입양시켜 버린다.
</br>어쨌든 임무는 받았으니 지상을 파멸로 이끌기는 해야겠는데 인간계에서 6천년정도 구르는 사이 락 음악 cd와 무도회와 초밥따위를 꽤 좋아하게 된 크롤리는 직장 옆 사무실 동료쯤 되는 천사 아지라파엘(독서광이며 은제 코담배갑과 골동품 가게와 흥미로운 고서들을 좋아한다.)과 리츠에서 술을 마시며 궁리를 하다, 11년동안 미국 대사 부부에게 입양된 아이(사탄의 아이로 알고있는 아이)에게 서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최소한 아마겟돈을 늦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획을 세운다.
</br>이에 아이의 곁에 파견된 정원사와 보모는 각자 모든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잔인함을 열심히 가르치기는 하는데 11년 후 그 소년은 정작 멀쩡한 인간으로(...) 자라고, 그제야 악마와 천사는 아이가 엉뚱한 곳으로 입양된 사실을 알게된다.
</br>이에 크롤리와 아지라파엘은 아마겟돈이 5일 남은 시점에서 사탄의 아들을 찾으려고 하는데.......
뉴욕 타임즈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직계후손격 작품"으로 극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미있게도 이 작품의 공동 작가 중의 한 명인 닐 게이먼은 이 작품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해설서를 썼던 전력도 있다. 실제로 개그의 센스는 비슷한 수준. 다만 이쪽은 SF가 아니라 기독교 계통의 판타지.
작중에 테리 프래쳇과 닐 게이먼이 자신들의 작품에 등장한 인물들을 카메오 출연하고 있어서, 팬이라면 찾아 보는 재미가 생긴다. 단적인 예로 네 명의 기수 중 죽음은 묘사된 모습으로든 대사의 투로든 디스크월드의 죽음과 거의 동일한 인물이다. 또한 에필로그에 잠깐 언급되는 마녀사냥 군대 도서관에는 디스크월드의 "네크로텔레코미니콘"과 샌드맨 시리즈의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등이 꽂혀 있다는 언급이 되어 있다.('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은 실제로 존재하는 유명한 마녀사냥 지침서이기도 하다.)
작중 크롤리의 상관으로 나오는 하스투르라든가, 고대 무 제국의 언어로 써진 '오데그라' 등, 여기저기 크툴루 신화와 관련된 농담도 섞여 있지만, 애석하게도 역자가 크툴루 신화를 몰라서인지 번역본에는 전부 언급 없이 넘어가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패러디가 등장. 스타워즈, 엑소시스트등등의 패러디에 UFO가 내려오는 장면에서 후추통 외계인이 묘사되는 것과 저자의 출생지를 생각하면 이건 100% 달렉 (...)
사족인데 한국이 짧게나마 언급이 된다. 작중 등장인물인 마녀 사냥꾼의 조수가 모는 고물딱지 일제 승용차(이름은 와사비)에 장비된 평양 방송이 잘 잡히는 한국제 라디오로(...).
테리 길리엄같은 사람들이 이걸 영화화 한다는 드립을 쳤으나, 계획은 모두다 백지가 되어 2011년 1월 이걸 텔레비전 극으로 만든다는 드립이 다시 나왔다.
2014년 BBC Radio 4에서 라디오드라마로 제작하여 12월 22~27일에 방송했다. 1~5화 30분, 6화 60분, 총 6부작 구성. 홈페이지
방송 후 4주간 온라인상에서 무료 공개된 다음 2015년 1월 29일에는 CD로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