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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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a, Lyr

여름철 하늘의 별자리. 직녀성 베가가 있는 별자리로 잘 알려져 있다.

거문고자리에 얽힌 신화가 매우 슬프다. 거문고자리의 거문고는 그리스 신화의 최고 음악가이자 시인인 오르페우스의 하프로 알려져 있는데, 오르페우스가 하프를 연주하면 생명도 없는 목석이 춤을 추고 맹수나 난폭한 인간도 얌전해졌을 정도라고 한다. 아르고 호의 원정에서 세이렌들의 노래를 물리치기도 했고, 자신의 음악으로 폭풍을 잠재우기도 했다.

오르페우스는 님프인 에우리디케와 연인이 되었는데, 어느 날 에우리디케가 그만 독사에 물려 저승 세계로 가고 말았다. 오르페우스는 명계로 찾아가 하데스에게 하프를 연주하며 에우리디케를 풀어줄 것을 간청했고, 이에 감명받은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풀어주기로 하는데, 여기에는 명계를 나와 지상에 도착할때까지 에우리디케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리하여 에우리디케의 손을 잡고 명계를 나오는데, 지상의 빛이 보이자 이제 다 왔다고 생각한 오르페우스가 그만 에우리디케를 돌아보고 말았다. 미처 명계를 다 빠져나오지 못한 에우리디케는 다시 명계로 끌려가고 말았고, 지상으로 혼자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상심한 채로 모든 구혼을 거절하고 방황하다 원한을 사 찢겨 죽임을 당한 뒤 시체와 하프가 강에 버려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때 강에 버려졌던 하프는 주인을 잃은 후에도 계속 멈추지 않고 구슬픈 선율을 연주했다고 하며, 나중에 제우스가 하프를 건져올려 밤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1]

직녀성은 밤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중 하나로, '하늘의 아크라이트', '여름밤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서양에선 베가(Vega)로 불리는데, 이는 아라비아어로 '낙하하는 독수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베가와 엡실론성, 제타성이 이루는 작은 삼각형을 선녀와 나무꾼 전설과 연관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이 해석에 따르면 선녀가 나무꾼이 숨겨둔 날개옷을 발견하고 나무꾼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하며, 선녀가 베가, 엡실론성과 제타성이 자식들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거문고자리에는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의 원형인 RR별이 있다.

메시에 목록으로는 교과서에서 행성상성운의 예로 한번쯤 봤을 M57 고리(반지)성운과 구상성단M56가 있다.
M57 같은 경우 거문고 자리 아랫변을 파인더로 찾고 변을 따라 망원경을 움직여보면 정중간에서 조금 더 간 위치에 아주 작게 보이는 고리성운을 찾을 수 있다.
교과서 처럼 선명한 고리모양을 보기는 꽤나 힘든 편이니 실망은 하지 말도록 하자. 아주 자세히 보아야지 고리모양이 보인다. 그런 모양 보고싶어도 민간인이 접할 수 있는 어지간히 구경 큰 망원경으로도 조금 힘든편
구상성단인 M56은 고니자리의 베타성인 알비레오와 거문고 자리의 감마성인 술라팟 사이를 가상의 선을 긋고
중간쯤 가면 파인더로 자세히 보면 누가봐도 딱 구상성단인 티가 나는 먼지무리가 보이는데 거기를 파인더로 정중간 셋팅하면 볼 수 있다.

구상성단 자체가 좀 어두는 성단이라 어느정도의 눈썰미가 필요하지만 여러 별이 뭉쳐있는 천체인 만큼 생각보다 잘 보이는 편이므로 한번쯤 도전해보자.
  1. 판본에 따라 오르페우스가 자결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후에 구혼자들이 돌을 던져도 하프 소리 때문에 무력화되자 큰 소리를 내서 하프 소리를 묻혀 버리고 살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담으로 이 때 오르페우스를 죽인 구혼자들은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여인들이었는데, 이 일로 디오니소스의 노여움을 사서 나무로 변하는 벌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