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리어88의 등장인물. 과거 해적판에서는 "맥번"으로 표기되었으며 맥거번으로 알려진 경우도 있는 듯 하나 현 항목은 서울문화사판 정식 출간본에 준해 맥커번으로 표기함.
미 해군항공대 출신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베테랑이다. 미키 사이먼의 옛 전우로 실력은 그에 버금간다. 작품 중반부터 등장하는 프로젝트4의 용병 조종사로 프로젝트4가 운용하는 네바다 훈련소 출신. 참고로 프로젝트4는 알래스카, 그린란드, 아일랜드 등에 훈련소를 보유하고 있다.
본래는 뉴욕의 슬럼가 출신이었다. 여자애들은 무려 8살부터도 몸을 팔기 시작하고, 첫 여자친구는 알콜중독인 아버지에게 겁탈당하고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등 말 그대로 막장이었던 동네. 좀도둑질을 하다가 소년원에 들어가면서 슬럼가에서 해방된다. 출소한 후 캘리포니아에서 주유소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날아가는 해군의 전투기 편대(곡예팀인 블루 엔젤스)를 보고 하늘을 동경하기 시작, 조종사가 될 꿈을 꾼다. 그 전까지는 하늘을 바라본 기억 자체가 없다고.
다음해 징병되어 운 좋게 해군에 들어갔으나 학력이 없기 때문에 일반 수병으로 입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꿈을 이루려고 독학으로 공부하여 대학 졸업자 자격을 따고 파일럿 시험에 응시, 조종사가 된다. 그리고 베트남전에 파견되어 해군사관학교에서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올라온 미키 사이먼과 처음 조우한다.
베트남에서도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돌아왔고, 그 후에는 조종 솜씨를 인정받아 선망하던 블루 엔젤스의 멤버가 되었으며 여기에는 미키도 질투할 정도였다. 하지만 엄청난 미인이었던 아내 제니퍼가 마약중독으로 죽으면서 펴는 줄 알았던 인생이 다시 꼬이게 된다. 아내는 늘 사고의 위험이 따르는 곡예팀을 제발 그만두라고 했지만 블루 엔젤스 때문에 하늘에 대한 꿈을 갖게 된 맥커번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아내가 마약에 손을 댄 것은 팀의 일정 때문에 늘 객지에 나가 있는 남편으로부터 떨어진 외로움과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다. 중간에 한번은 그래도 마약을 끊고 술만으로 버티는(...) 정도까지 견뎌냈는데, 다른 멤버가 지상에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키자 아내의 신경이 완전히 끊겨버린 것. 이때 임신중이던 아내 제니퍼는 게일리가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바람에 완전히 마약에 빠져버리고 만다. 하지만 제니퍼는 죽기 전 간신히 딸을 낳았고, 태내에서 마약에 중독된 채로 태어나는 바람에 엄청나게 몸이 약한 딸 밀리엄은 병원 치료실에서 살아야 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미키는 왜 딸의 곁에 있어주지 않고 전쟁터에 나왔느냐며 게일리를 꾸짖지만 돌아오는 것은 쓴웃음 뿐. 부잣집 아들인 미키와 달리 게일리에게는 돈이 나올 구석이 없고, 딸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막대한 치료비는 군대에서 받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충당할 수 없었다. 때문에 게일리는 딸을 살리기 위해 용병으로 전쟁터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최초 등장시부터 상당히 침착하고 유능한 캐릭터로, 동료드의 리더 격이자 바르나크 대장의 오른팔로 활약한다. 첫 전투 중 미키 사이먼과 조우하자 두 사람이 서로의 비행습관[1]을 보고 "저놈, 그놈 같은데?" 하곤 신호를 보내 착륙해서 서로를 확인하는 장면은 나름 훈훈한 에피소드.
바르나크 대장이 에어리어 88에 뛰어들어 죽은 후에는 총사령관인 칸자키 사토루에게 발탁되어 프로젝트4의 실질적인 공군 사령관으로 활동한다. 그 자신 훌륭한 조종사인 데다가 탁월한 교관이며, 지휘관으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나 옛 동료인 미키 사이먼, 세이렌 바르나크 등이 몸담고 있는 88과의 교전은 가능한 회피한다. 이후 벌어지는 몇 차례 교전도 그가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
칸자키의 명령으로 탄드리아 침공에 주력하던 중 뒤통수를 치는 A88을 먼저 제압하라는 명령을 받자 극력 반발[2]하나, 결국 명령에 따라 옛 동료에게 총을 들게 된다. 하지만 88측의 총공세와 저항군의 봉기, 프로젝트4의 지휘를 받던 아슬란 군의 반란 등으로 수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이파 기지로 탈출하며, 패전에 직면하자 탈영할 궁리를 하지만 병원에서 딸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자 더 이상 아득바득 살아남을 의미를 잃어버려 탈영을 포기한다.
이후 핵을 장착한 중거리탄도탄(IRBM)으로 아슬란을 불더미로 만들고 남미로 튀었다가 상황을 살피겠다는 칸자키 사토루의 계획을 알고 이건 미친 짓이라고 확신, 기절시킨 후 잔여 병력에게 아슬란 수도에 대한 최후 공세를 명령한다. 단 반격이 아니라 말 그대로 최후의 발악으로, 아슬란 수도를 공습한 후 터키로 탈출하라는 것. 모두 출격한 후에는 기지도 폭파...그리고 불타는 아슬란의 수도를 바라보면서 "모두 불타고 나면 남는 건 재가 된 과거뿐, 거기서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라고 비웃었다.
이후 수도 상공에서 미키 및 세이렌과 조우하며, 자기만 불행한 건 억울하다며 세이렌을 격추하려 했으나 중간에 몸으로 가로막은 미키의 F-14만 명중시킨다.[3] 이후 사막 한가운데 있는 88의 옛 기지로 날아가지만 그곳에서 미리 도착해 있던 칸자키 사토루의 총에 최후를 맞는다.
칸자키의 입장에서는 배신자에 대한 처단, 게일리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도박의 승리. 그는 만약 칸자키가 자신을 쏘지 않는다면 지옥까지라도 함께 갈 작정이었지만, 악마에게 거부당했으니 아내와 딸이 기다리고 있는 천국으로 갈 수 있게 된 것. 칸자키도 내심 게일리의 이런 심정을 알고 있었던지 출격하기 전, 치명상을 입은 채로 "난 이래뵈도 죽기 전까지는 당신 부하니까요."라면서 자신을 배웅하러 온 그에게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미끄러지지 않게 꼭꼭 잘 밟고 가게."라고 말해준다.
적군이지만 슬픈 캐릭터다. 미키와의 사막에서의 대화 장면에 등장하는 다음 대사는 가슴을 울리는 것들 중 하나.
내 하늘은 처음부터 지면에 늘어붙어서 봐야 되는 하늘이었던 거야...눈을 들면 하늘...내 다리는 땅에 붙어 있고 등에는 날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