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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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에 개봉된 고지라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1954년에 개봉한 고지라가 대히트를 치게 되자 당연히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그러던중 칸사이의 스폰서가 강력하게 요구한 탓으로 두번째 작품의 배경은 오사카로 옮겨가게 되었다. 무려 3개월 만에(!) 뚝딱 해치운 이 영화는 츠부라야 에이지가 특촬감독으로 단독 기명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 작품에는 고지라만 등장했으나, 이 영화에선 최초로 고지라와 맞서는 상대편 괴수가 등장한다. 안기라스[1]가 그 첫 타자로서 고지라와 오사카성에서 대혈투를 벌인다.

보통 주인공 격인 괴수 하나가 등장해 괴수와 싸우다 죽거나 인간과 싸우는것이 정석인데 그런 형식으로는 단편은 될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리즈로 이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한계를 벗어나고자 시도한 형식이 바로 계속해서 새로운 괴수들을 등장시켜 대결시키는 것인데 이 영화부터 고질라 VS 다른 괴수의 격돌을 선보이게 된다. 이 영화를 스타트로 많은 'VS' 시리즈가 영화사에서 만들어 지게 된다..

이 편에서는 고질라와 싸우게 되며 이 영화는 몬스터 영화사에 있어서 '괴수VS 괴수' 끼리 싸우는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 이후 이와같은 형태의 괴수물이 시리즈로제작되는 시초를 열었다고 평가할수 있다..

재미있게도 원래 츠부라야 에이지는 고지라와 안기라스의 결투씬을 고속촬영으로 찍으려고 했지만 카메라 감독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저속촬영으로 찍히고 말았다. 나중에 편집 과정에서야 이 실수를 발견한 츠부라야 에이지는 저속촬영으로 괴수들의 움직임이 더 민첩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후 시리즈들에서 이런 방식의 촬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작에서 죽은 고지라가 너무 불쌍했던(...) 원작자는 차마 이번 영화에선 고지라를 죽이진 못하고 얼음속에 가둔다는 식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원작자는 이후의 후일담을 써달라는 요청을 거부했지만, 이 설정덕으로 고지라는 다음 시리즈들에도 쭈욱 등장할수 있게 되었다.

리메이크작으로 고 녀석 맛나겠다가 있다(...).
  1. 안킬로사우루스에서 따온 이름. 고지라와 마찬가지로 핵실험의 여파로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