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Attachment/골든 레코드/Golden Record.gif | |
앞면 | 뒷면(보다시피 인류에 대한 각종 정보와 음반의 사용법이 적혀 있다.) |
1 개요
보이저 1호와 2호에 실린, 지구의 각종 정보와 메시지를 담은 LP 디스크이다. 12인치짜리 구리 디스크의 표면에 금박을 입혔기 때문에 골든 레코드(Golden Record) 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알루미늄 보호 케이스에 재생기와 함께 보관되어 있다.
음반의 이름은 THE SOUNDS OF EARTH/지구의 소리이다.
골든 레코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칼 세이건의 저서 지구의 속삭임을 참조 바람.
2 내용
레코드를 동봉하자는 것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제안한 아이디어이고, 디스크에 실린 정보 역시 칼 세이건의 주도로 약 6개월간의 자료 수집 끝에 결정이 났다.
알루미늄 보호 케이스로 구성된 디스크 내에는 총 116장의 사진이 들어 있으며, 재생기와 함께 들어있는 음성 정보로는 재생기와 함께 들어있는 지구의 소리, 한국어를 포함한 55개국의 언어로 담은 환영 인사,[1] 지구의 사진, 위치, 지구에서 쓰는 기호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낸 대략적인 과학 이론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당시 UN 사무총장, 미국 국무장관, 그리고 미국 대통령이 외계인에게 보내는 환영 메시지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천둥이나 빗소리 등의 자연물 소리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고전 음악부터 루이 암스트롱의 재즈까지 여러 음악이 담겨 있다.[2]
사실상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전혀 없는 외계인에게 인간의 기호를 가르쳐 주도록 고안된 앞부분은 꽤 재미있는 내용이다. 이진법을 기본으로 해서 점의 개수와 기호를 대응시켜 숫자를 정의하고, 나아가 숫자의 변화에서 사칙연산을 정의해 이후 각종 물리량 등을 서술할 때 써먹게 된다. 시간의 단위는 수소 원자의 스핀이 바뀌는 시간을 기준으로 서술한다.[3]
보이저 항해 도중 레코드가 오작동으로 재생되는 바람에 세차 운동으로 방향이 틀어져, NASA에서 황급히 재생장치를 정지시키고 리프로그래밍을 시켰던 적이 있다.
3 의의
이 부분은 종종 논란이 되어, 이 정보를 얻을 외계인이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알 방도가 없는데도 온갖 정보를 공짜로 알려준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혹 전쟁광 외계인이 우주 함대를 이끌고 쳐들어오면 우리에게는 어떠한 저항 수단도 없기 때문.[4] 물론 이러한 주장들은 이 음반이 외계인과 만날 확률이 너무나 극악할 정도로 낮아서 묻혀버렸다. 다시 말해, 현실적으로 이 레코드가 외계생명체와 만나거나 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물론 당연히 외계 생명체에게 지구와 인류에 대해 알려주는게 목적이지만, 다른 외계 행성까지 가까이 가는데만 몇 만년이 걸릴테고 설사 그 행성에 근처에 도달한들 생명체가 발견할 가능성 역시 매우 낮다. 상당한 지적생명체가 발견된다 한들, 그 생명체가 우리와 비슷한 인지방법을 가지고 있을 지도 미지수이고[5], 사고ㆍ이해방식과 지식 등 우리와 일치 한다는 보장 역시 없어 인류 기준에서 아주 기초적으로 적어둔 뒤에 있는 설명판을 과연 그들이 이해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른다.
즉,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을 위한 시도보단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 그리고 언젠가 먼 미래 만날 외계생명체와의 평화적인 교류 정신 등을 담은 것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단, 보이저의 수명을 생각하면 꼭 확률이 희박하지만은 않다. 골든 레코드는 우주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도록 강한 내구도를 가지게 제작되었다. 레코드의 바깥 면은 10억 년 이상 이상 버틴다고 하며 안쪽 면의 수명은 우주의 수명과 맞먹는다고 한다. 즉 보이저가 어딘가에서 별이나 행성, 소행성 따위에 들이받지만 않는다면 이 골든 레코드는 거의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반대로 지구 상의 인공물들은 인간이 없어진다면 고작 수억 년도 지나지 않아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이는 인간없는 세상에서 자세히 확인 가능. 그리고 인류 문명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즉 골든 레코드는 인류의 물건 중 가장 오래 버틸 물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이저가 만들어질 당시는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로 당시 사람들은 핵전쟁을 통해 인류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6] 즉 만일 인류가 몇 억 년 안에 망하고 인류가 망한 뒤 수십억 년 후에 생겨난 외계 종족이 이를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7] 그래서 당시 과학자들은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인류의 마지막 기록에 들어갈 콘텐츠를 신중하게 골랐다고 한다. 2014년 리부트판 코스모스에서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말한 바에 따르면 이 레코드의 예상 수명은 10억년. 만약 인류가 멸망해버린다 해도 그 흔적으로 남아줄 것이다. 즉, 인류가 언젠가 멸망해도 거의 반영구적인 유산이 되어 줄 수 있는 것.
4 미디어믹스
트랜스포머 세계관에도 등장한다. 황금 디스크 문서 참조.
어린이 과학동아에서 연재된 학습만화인 '내 친구 코봇2'에선 인류 구조선이 개척행성을 발견하러 우주를 누비던 중 보이저 호와 레코드를 발견하는데 당연히 지구가 멸망한 시점에서 보이저 호의 수명 역시 끝나 수거하려 하나, 보이저 호의 '인류와 외계생명체의 접촉'이란 숭고한 임무를 존중해 우주에 방치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SCP-1342에 비슷한 게 나온다. 감동적이니 SCP 재단을 모르더라도 읽어보는 것도 좋다.- ↑ 한국어 인사는 여기에서 들을 수 있다.
- ↑ 원래는 비틀즈의 곡 Here Comes the Sun을 수록하려 칼 세이건이 비틀즈 멤버들을 찾아다녔으나, 판권이 멤버들에게 없는 관계로(...) 수록되지 못했다.
- ↑ 이와 같은 일련의 교육(?)자료들은 칼 세이건의 소설인 콘택트에서 보다 진보된 방향으로 나타난다. 단, 교육받는 쪽이 지구로 뒤바뀌었다는 점이 다르다.
- ↑ 이런 비판에 대해 칼 세이건은 정말 전쟁을 즐기고 호전적인 외계 문명이라면 인류의 역사에 대입해 볼때 핵전쟁 등으로 우주 진출 전에 자멸할 가능성이 크고, 성간우주에 진출할 정도의 문명이라면 호전성이 높지 않고 교류를 중시하는 문명일 가능성이 높으니 침략 문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 ↑ 단적인 예로, 지렁이는 촉각만을 가지고 태어나며 촉각 이외의 감각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과 접촉해 있지 않은 멀리 있는 사물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말해준다면, 지렁이들이 과연 그 말을 믿을까? 시각의 개념을 아무리 알려준들 그들은 상상할 수 없으며 이해 할 수도 없다. 이를 확장해 생각해보면, 인간이 현재 쓰고 있는 오감이 세상을 인지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닐 것이다. 지렁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이해는 커녕 상상도 못할 인지 프로세스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우주적으로 보았을때 그 인지방식이 수십에 달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그 중 극악의 확률로 시각,청각,촉각이라는 감각을 모두 채택하여 레코드판을 읽을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 또한 얼마나 열악한지 생각해보자.
- ↑ 칼 세이건의 저서를 보면 그의 이러한 견해를 잘 알 수 있다.
- ↑ 물론 신호도 발하지 않는 작은 보이저 호를 찾아내려면 우주 공간을 몇 광년 거리에서도 돌멩이 하나까지 스캔해낼 정도의 문명이어야 한다.
아님 걍 지나가다 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