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자타공인 군대 최고의 파라다이스 꿀보직중 하나

군인은 원칙적으로 부임하는 부대의 위수지역을 이탈할 수 없다. 그러나 군부대 특성상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숙소를 군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연대장 이상 지휘관이 거주하는 공관, 기혼간부가 거주하는 군관사(군인아파트), 독신간부숙소인 BOQ/BEQ 등으로 나뉘어 있다. 공관은 그 이름에 맞게 개인주택 형태이며, 군관사는 아파트 또는 빌라 형식, BOQ의 경우 기숙사 형태이다.

여기에는 한두명씩 관리병들이 배치되는데 공관에 배치되는 공관병, 아파트에 배치되는 아파트 관리병, BOQ에 배치되는 BOQ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소속부대의 지휘범위에서 거의 벗어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반적인 공관병은 보통 연대장 이상 지휘관이 거주하는 공관의 관리병이다. 허드렛일을 하는 공관병 한둘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솜씨 좋은 조리병을 예하부대에서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다. 사단급 이상에서는 공관병1+조리병1 정도가 함께 기거하며, 주간에는 여기에 지휘관 운전병전속부관이 함께 지낸다. 공관병은 이병부터 선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보통 예하대에 배치되어 있는 일병선에서 선발한다. 보통 소위 말하는 SKY 명문대 출신 병사들이 뽑힌다. 이런 이유로 한때 일부 지휘관들이 자기 자식들의 과외나 레포트 등을 공관병에게 맡겨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사이버대학이 보편화되면서 간부 자식의 과제물을 병사들에게 맡겨버리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학위논문도 대필해주기까지 한다. 그러라고 뽑은 공관병이 아닐텐데?

지휘관 사정에 따라 사복을 입는 경우도 있고, 핸드폰도 자유롭게 가지고 다닌다. 군인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지만 공관을 관리하고 군인 가족 수발까지 들어준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군인보다 못한 생활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 그러나 일반적인 보직들은 기본적인 업무에 더불어 자기 위로 층층히 쌓인 선임, 간부의 상황에 따라선 꽤나 변태적인 방법의 수발까지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론 배부른 소리다. 군 생활중의 문화적 특혜, 육체적 난이도 양쪽 면에서 손에 꼽히는 땡보로 보통 인식된다. 희귀보직이니 더더욱 그런 인식이 강한 편.
  • 하지만 구조상 자신과 계급격차가 굉장히 큰 간부와 같이 생활하고 있으며, 부사수격의 후임이 없거나 많지 않으므로(같이 지내는 장성조리병이나 운전병끼리 따로 부대낀다면 모를까) 보통 계급이 높아질수록 편해지는 일반적인 보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짬이 차도 편해지는(말년쯤 되면 자신이 일에서 아예 손을 떼도 돌아가는) 그런 보직은 아니다.

특히 휴가의 경우 해당 지휘관 재량이 강한데, 공관병이 많다면 포상휴가라도 많이 갈 확률이 있지만 적거나 자신이 집안일을 잘한다 싶다면 오히려 정기휴가도 눈치보며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아예 휴가를 부사수 받은 다음 전역 1~2달 전에 한꺼번에 몽땅 붙여서 보내버리는 경우도 있다.(이 경우는 개인사정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일반 현역들이 말년에 전역 전 최대한 휴가를 붙이거나 연속으로 써서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지휘관이 얼마나 성격이 좋은가에 따라 공관병의 운명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