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수필

관촌수필은 충청도 출신 소설가 이문구가 지은 자전적 소설이다.[1][2]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2회 이상 출제된 전력이 있는, 출제위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소설이다.

소설은 오늘날 볼 수 없는 여러 지방 사투리, 방언들을 구수하게 구사하여 생동감과 현실감을 주는 한 편,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소설의 여주인공격인 옹점이를 할아버지가 옹젬이라고 부른다던가, "죽음"을 잔디찰방[3]이라고 표현한다던가, 여러 번 반복해서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표현들이 여럿 존재한다.

소설은 휘몰아쳐서 딱 끝내버린 것이 아니라, 각종 산문 잡지에 투고한 단편을 엮어 소설로 낸 것이다.

행운유수, 녹수청산, 화무십일은 이 소설편에서도 백미로 손꼽히며, 이 부분에서 대부분 수능지문이 출제되었다.

악명높은 03수능에서는, '슬몃슬몃'[4]이라는 문구를 지워 놓고 이곳에 들어갈 적절한 문구를 고르라고 문제를 냈는데, 언어적 센스가 있어야만 풀 수 있었던 문항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정답시비에 걸리지 않을 걸 보면 틀린 학생들도 납득은 했을지도?

박찬욱 감독이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꼽았다.

1990년대에 KBS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이문구 작가가 직접 각본을 맡았다. 윤여정, 양동근, 박근형 등이 출연했다.
  1. 소설이지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필적 성격이 강하고, 모두 실제 체험에서 기반한 것이라 사실상 자서전에 가깝다.
  2. 실제로 이 소설의 집필 동기가 남로당 조직에 소속되어 활동하다 처형당한 아버지와 형으로 인한 연좌제의 화가 본인에게도 미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즉 본인이 먼저 커밍아웃을 함으로서 살아남을 방도를 찾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것이 관촌수필인데, 해당 소설 중에 공산토월 편이 이런 본인의 사정에 의해 쓰인 부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실제로 공산토월 편이 발표된 이후 젊은 문인을 보호하려는 문학계의 움직임 덕에 그는 연좌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3. 사전에 있는 말이다! 무덤의 잔디를 지킨다는 뜻으로, 죽어서 땅에 묻힘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4. 1.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잇따라 슬며시 행동하는 모양 / 2. 행동이나 사태 따위가 은근하고 천천히 자꾸 일어나는 모양 / 3. 감정 따위가 속으로 천천히 은밀하게 자꾸 일어나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