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식추보법

1 개요

交食推步法. 조선 세조 5년, 1459년에 이순지김석제가 왕명을 받아 간행한 수학책이자 천문서.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이순지는 세종의 명을 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역법서인 칠정산을 편찬했던 인물로, 세종 사후 뒤를 이은 세조가 "산술은 육예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학자로서 마땅히 익혀야 할 바이나 지금은 그렇지 아니하여 아무리 원로 선비라 해도 거의 다 모른다. 순지 너는 세종조에서 역법에 관한 일을 전담하였으니, 김석제와 더불어 먼저 세종대왕께서 제작하신 교식추보법 및 산송의 가령을 짓고 주해하여 올리라"[1]라며 칠정산에 대한 해설서를 만들라는 명을 내리자 이에 김석제와 함께 1459년에 완성한 책이 교식추보법이다. 세종 때 만든 칠정산에는 역법에 대한 공식과 상수(常數)만이 실려 있었을 뿐, 그 구체적인 계산의 실례와 산법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는데 이를 보충하는 해설서로 만든 것이다.

책은 크게 산학발몽(算學發蒙)과 교식추보법가령(交食推步法假令)으로 나뉘어져 있다. 산학발몽은 칠정산 발명에 사용된 여러 수학의 공식과 계산 예시들, 그리고 칠정산 편찬 이후 이어진 역산 수식의 정비와 개정에 대한 내용들을 담았고, 교식추보법가령은 영축차, 지질차, 가감차, 일출입분, 정한행도, 적도황도수도 등 여러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크게 칠정산내편 편찬 이후에 계산식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를 밝히고 있으며, 입성을 쓰지 않고도 곧바로 값을 얻기 위해 도입한 새방식은 무엇이며 산법이 어떻게 간편하고 정밀해진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개정된 가감차 산식은 유일하게 교식추보법가령에만 담겨있으며, 칠정산에서는 달의 운행속도만을 나타내던 가감차의 속도항이 교식추보법에서는 처음으로 일월간 상대속도로 바뀌게 되었다.

세종대에 만들어진 칠정산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계산법, 그리고 칠정산을 직접 만들었던 이가 훗날 남긴 역산 수식의 정비, 개정 과정 등이 자세히 쓰여진 책으로 중요한 사료로 인정받고 있다.

3 바깥고리

  1. 교식추보법 서문 : 筭法居六藝之一在 學者所當習 而今則不然 雖宿儒老師 滔滔不知…純之在世宗朝 專承曆法之事 可與金石梯 先於世宗所製交食推步法及筭誦 作假令注解以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