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換日記
1 개요
말 그대로 일기장을 둘 이상의 사람이 교환해 가면서 작성하는 것. 보통 친한 친구나 연인 사이에 하는 경우가 많으며, 학교에서 학급 단위의 과제로 시키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연인끼리 작성하고, 친구끼리 하는 건 대부분 초등학생이다.
2 남 & 여가 주고받는 경우
남녀가 주고 받을 수 있는 것 중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는 솔로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무기.
대부분의 가상매체와 현실에서, 교환일기는 여성이 1페이지를 써서 남성에게 전해준다. 교환일기를 받은 남성은 아무리 쓸 말이 없더라도 이 교환일기를 충실히 작성해야 하며, 교환일기에 먼저 작성한 여성의 시덥잖아 보이는 잡담에도 열심히 답을 달아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이외에도 교환일기를 작성하면서 지켜야할 규칙이 99가지는 있을 테지만, 남성 스스로가 본능적으로 여성을 기쁘게 만들기 위해 다 지킬 수 있으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여성이 건넨 교환일기를 받아든(승락한) 순간, 남성은 그녀의 비위를 맞춰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이야기다.
남녀가 교환일기를 주고 받는 상황에는 두 가지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1. 우리 교환일기 써 보지 않을래? (공식으로 사귀기 전)
2. 교환일기 쓰자~! (공식으로 사귀는 이후)
1의 경우, 교환일기라는 도구는 남녀의 사이를 급격히 가깝게 만들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 될 수 있으니, 관심있는 남자라면 절대 거절하지 말도록 한다.[1] 사실, 여자가 교환일기를 제안한 시점에서 '난 너에게 호감이 있어'라고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나 마찬가지니[2], 남자쪽에서 병크만 터뜨리지 않으면 커플 직행이다.
2의 경우는 위와는 조금 다르다. 이때는 여성측에서 남자가 아직 자신을 사랑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날 사랑할까를 가늠하기 위한 척도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다. 교환일기를 받아든 남성측은 별 생각없이 교환일기를 작성했다가 커다란 갈등을 겪었다는 이야기도 다수 존재한다.
3 여 & 여가 주고받는 경우
이때의 교환일기는 교환일기가 아니라, 하나의 마도서가 된다.
무언가 하나 토픽을 잡으면 그 토픽 하나만으로 일기장 하나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좋아하는 아이돌, 애니메이션, 요즘 괜찮은 것 같은 카페(그리고 그 카페에서 겪은 여러가지 일들) 이런 주제가 있으면 교환일기장에는 한 페이지를 그냥 소모해버리는 핑크 하트 공격(색연필이나 사인펜이 필요하다)이나, 'XXX 사랑해~'로 한 페이지를 소모해버리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핸드폰이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소설,영화, 드라마 등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런 작품은 청소년기의 여자주인공들이 교환일기를 쓰는 것을 주요 소재로 다루면서 여자친구들간의 갈등과 화해, 성장을 보여준다. 소설의 경우는 별도의 서술 없이 교환일기만으로 소설을 전개하기도 한다.
4 남 & 남이 주고받는 경우
그런 거 없다 ANG? 남자들끼리 이런 닭살돋는 짓은 웬만해서 안 한다. 물론 특수한 목적[3]으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면 남자들은 이러고 놀지 않는다. 이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매우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