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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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군견의 훈련과 관리를 행하는 군대 보직.

물론 혼자서 모두 담당할 순 없으므로 군견담당관(대개 부사관)이 붙는다.

일반적으로는 군견병이라고 하나 부르는 명칭은 부대마다 다르다. 군견 훈련병, 군견 훈육병 등. 조련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더군다나 군견병은 주특기가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경우, 주특기 번호 81110으로 헌병 보직이다. 즉, 소속은 헌병 대대이며, 헌병대대장의 관리에 들어간다. 여기서 비행단의 규모에 따라 경비중대 이하로 경비소대, 군견소대, 군견반 등으로 나뉜다. 진주훈련소에는 각 공군 장병들이 기초훈련을 하는 것처럼 군견의 기초 훈련을 맡으며, 강아지도 여기서 키운다. 기존 군견이 노쇠하거나 죽었다면, 여기에 와서 새로 강아지를 받고, 일정한 훈련을 거친 후 자대로 배치한다. 야간 행군 중에 들리는 개 짖는 소리는 동네 똥개가 아니다. 군견이다.

해군 군견 역시 경비대에서 데리고 있는 경우는 헌병이며, 육군 군견교육대에 위탁 교육을 받고 온다.

2 임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사료 챙겨주기, 샤워시키기, 데리고 순찰산책 갔다오기 거기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군견의 공격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병장에서 사시사철 훈련을 도맡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군견 관리 일지도 작성해야 하고, 가 아프면 춘천에 있는 군견교육대에 다녀와야 하고, 똥 싸놓으면 똥 치우고, 대개 군견병은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병들이랑 작업시간에 마주칠 일도 별로 없어서, 땡보로 인식되기도 하고, 혹여라도 군견이 사망하고 그 원인이 관리소홀 등으로 나온다면 책임을 지고 영창에 가게 된다.[1]

그렇다고 개를 잘 돌보면 포상휴가라도 나오느냐? 하면 그건 또... 포상휴가가 나오려면 교육을 위해 한 번씩 들어갔다 나오는 군견교육대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훈련에서 활약해야 되는데 훈련에서 활약해도 군견병들에게 입발린 말로만 치사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2] 이는 군견이 특수계통이기 때문에 해당부대 지휘관의 직속부하가 아닌 경우가 많아서. 사실 군견교육대에서 1등 해도 포상 받을지 못 받을지 확실하지도 않다.

3 군견의 수명

안타까운 것은 2년간 군견과 동고동락하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게 되는데, 군견이 늙거나 더 이상 군견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가 되면 춘천 제1군견훈련소로 가서, 수의관(수의병과 군의관)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수의관이 연장 판단을 내리면 상관없으나, 수의관이 '폐견' 처분을 내리면 군견은 안락사 당한다. 군견병도 그 자리에 함께 가야 한다. 본능적으로 난동을 부리는 녀석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물론 도태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 보통 연령이 10세를 전후하게 되는데, 인간 나이로 따지면 120살 정도 되는 고령. 대한민국 국군에서 과거 민간에 분양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던 시절, 폐견 조치가 군견병에게 상당히 심적부담을 주게 되어 자신의 군견이 안락사당하면 군견병 보직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한다고 한다. 이제는 규정이 바뀌어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노후를 돌봐주게 되었다. #

최근에는 민간으로도 분양되는 모양. TV 동물농장에서 은퇴하고 민간으로 분양된 '올가'라는 공군 군견의 이야기가 방영된 적이 있다. 10년을 군견으로 살아 왔다가 달라진 환경에 처음에는 적응을 못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군기 빠진(?) 평범한 애견으로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역시 예비군은 종족 불명하고 다 똑같은 것인가! 또한 해당 방송(2차분)에 따르면 올가를 담당했던 공군 군견병이 올가가 분양된 제주도의 가정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4 기타

군견에겐 절대 계급이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군견은 군대 입장에선 그저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한 군견병의 이야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2014년도 6월호에 특집기사로 잘 설명되어있다. 관심있는 사람은 참고바람.

비행단에서 근무하는 공군 헌병이라면 가끔 가다 비행단 관사에서 키우는 애완견이 기지 내를 활보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잡으러 가는 일이 있다. 잡으면 조그마한 이동식 견사에 집어넣고 셰퍼드가 먹는 군견사료 먹이면서 주인이 찾으러 올 때까지 키운다. 주인이 나타나면 다행이지만 암만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으면 유기견센터로 보내게 된다. 그런데 유기견센터에서 연락이 안 오거나 일이 바쁘거나 하면 센터로 보내지도 않고 그냥저냥 데리고 있을 때도 있다.애완견 신분으로 짬밥 먹는 신세 가끔 신병이 처음 견사장 들어왔는데 이걸 보고 "우와, 이것도 군견입니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선임이 또 귀한 군견이니 잘 돌봐주라고 드립을 친다. 해군 도서지역 소부대나 전투경찰 부대 등에서도 암묵적으로 짬밥 등을 주면서 키우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이럴 경우 대부분 조리병이 개를 돌본다.

간혹 군견병이 평소에 마음에 안드는 선임이나 간부에게 "물어!" 하고 지시내리기도 한다. 근데 이건 훈련중에 선임에게 총기들고 개기는 수준이잖아? 그리고 이랬는데 정말 군견이 크게 울부짖으며 지시받은 대로 돌격하는 사례도 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충격과 공포. 마음에 안 드는 사람한테 하는 것뿐 아니라 신병 들어오면 한 번씩 하는 경우도 있다. 셰퍼드가 번개처럼 달려드는데 개하사님 건드릴 수도 없고 진짜 인생 퇴갤하나 싶어서 깜놀함요. 군견은 계급이 없다 개하사님 이런건 당연히 없고 당연히 이러면 영창 당첨 크리니 군견병을 희망하거나 복무중인 장병은 진짜로 하지말자![3]

이외에 일반견이라고 해서(주로 편제가 바뀌거나 사고를 치는 등의 이유로 군견에서 일반견으로 전환 된다.) 군견 비스무리 한것 도 있다. 차이점은 군견은 특기가 군견인 군견병이 다루지만 일반견은 그냥 대충 아무병사나 시킨다. 사료는 똑같이 나오지만 일반견 관리병은 따로 군견에 관한 훈련도 받지않는다.
  1.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군견병이 군견에게 사료 대신 모래를 먹였다. 다만 이 때 사단 행보관의 빠른 판단으로 헬기를 띄워서 병원까진 보내 놨기 때문에 책임이 병원 쪽으로 넘어가 면책이 되긴 했다. 또는 군견을 마구 학대하여 죽게한 군견병에게 치료비를 구상권 청구한 실화도 있는데 무려 천만원이 넘는 돈을 내야 했다고 한다.
  2. 소대장이 군견병들 빠졌다고 갈구다가도 훈련 때 쓰고 버리는 얘기하면 버로우 탄다.
  3. 가정에서 키우는 대형 애완견도 사람을 공격해서 중상에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는 피해를 입히기까지 하는데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군견은 오죽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