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유명(?)한 조원행 작가가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장편웹툰.
주인공 여명이 우연한 사고로 인하여 1944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권번출신 마지막 기생 남전 허산옥과의 만남을 그린 휴먼 판타지. 초반전개때문에 자칫 이고깽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웹툰에는 그런 거 없다. 되려 일제시대라는 걸 자각하지못하고 행동하다가(물론 여명과 독자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정상이지만) 얻어터쳐 몸져눕는 일이 다반사일 정도. 참고로 여주인공인 허산옥도 예외는 아니다. 안습
작화가 상당히 미려하지만 전체적인 연출이 다소 평면적이고, 시대가 시대인 만큼 매국노같은 어그로를 극한대로 끌어올리는 캐릭터가 상당히 자주 등장하기에 재미와는 별개로 보는 내내 화가 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개가 초반부고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는 아직 시작도 안 됐고,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상당히 뛰어난 작화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이라고 할 수 있다.
실지로 조원행씨의 경우는 80년대 환경물인 "비운의 반신"이나 악마물(혹은 기독교물)인 "검은 전사의 신화"같은 고퀄러티 물건도 뺀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작도 웹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전 전성시대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만...
그러나 이 웹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살인적으로 느린 업데이트 속도를 들 수 있다. 아무리 빨라도 해당 날짜의 오후 늦게나 올라온다는 건데, 이런 극악의 업데이트 속도는 1화때부터 지속됐다는 점으로 빠와 까 사이의 주요 떡밥으로 작용된다. 참고로 이 웹툰은 금요일과 일요일에 업데이트되는데, 차라리 일주일에 한번만 업데이트하는 대신 시간을 제대로 지켰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지로 마지막회는 네이버에서 사과 공지까지 하고 평소보다 길게 끝났다.
그리고 초 조루성 엔딩을 내놓고 금방 끝냈다.(...)
사실 이 작품이 나온 게 실제 인물인 허산옥의 전기 극화이기 때문에(관련 업계의 스폰서 지원이 있다.) 이전 이야기를 끌고 가자니 전기물과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수난기를 그리자니(이를테면 윤여옥 짝퉁으로 당한다던가) 실제 인물 모독이 되니 이도 저도 아닌 작으로 마감했다. 차라리 스토리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면 좋은 물건이 나올 뻔 했다.
어떤 의미로 조원행씨 자신에게는 웹툰 입성의 대 실패이자 흑역사로 남게 됐다고 할 수 있지만 80년대 남북한 젊은이의 방황과 갈등을 그린 "봉황의 성골"만큼의 연중 흑역사는 아닐 것이다.(이 작품은 창천항로의 이학인이 스토리를 담당한 게 다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