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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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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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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蒼天航路 (넓고 넓은 푸른 하늘에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간다.' 또는 '하늘을 뚫고 길을 연다')

1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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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다룬 일본만화.

스토리는 재일교포인 이학인이 담당. 창천항로 세대는 이학인 하면 창천항로만 생각하는데 의외로 한국만화 스토리도 많이 썼다. 가장 유명한 것은 70년대말 80년대를 배경으로 독재정권과 관계를 맺는 남북의 젊은이들을 그린 봉황의 성골이 있다. 작화는 일본인인 킹곤타. 한자 표기 때문에 킹곤타가 대만인이란 오해가 널리 퍼졌는데, 사실은 화교(대만계)일 뿐 국적은 일본이다. 오사카 출신으로 칸사이벤까지 구사한다. 본명은 왕흔태(王欣太).

연재 기간은 1994년 10월 ~ 2005년. 연재 잡지는 모닝(일본) 투엔티세븐(한국). 국내에서는 대원씨아이에 의해 정식 발매되었는데 투엔티세븐 폐간 후 단행본으로 완결을 맺었다. 제목 탓인지 몇몇 사람들이 <창천의 권>과 헷갈려 한다.

요약하자면 촉빠에겐 삼국지연의가 있다면 위빠에겐 창천항로가 있다. 작품 내용을 보면, 여느 삼국지 기반 미디어믹스 중에서도 특이하게, 조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조조 외에도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작가의 독자적인 해석을 통해 새롭게 재창조했다.(예:웅대한 동탁)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재해석된 인물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연의에 별 비중도 없이 사라지는 인물들조차 제각기 저마다의 멋을 뿜어낸다.

킹곤타의 예술적인 그림체와 쉴새 없이 뱉어내는 주옥같은 명대사에 의해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스토리 작가 이학인은 원래 영화감독 출신이라 대사와 연출 감각이 여느 작가에 비해 도드라진다. 훌륭한 삼국지 기반 만화를 선정한다면 분명 세 손가락 안에 들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삼국지의 만화화(comicalising)' 이라는 전제나 밸런스 붕괴를 따진다면 거의 동인지 수준이라고 봐도 될 만큼 최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만큼 파격적인 재해석이 이루어졌다. 중간중간 펼쳐지는 대담한 표현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까지 느껴질 정도. 특히 붓을 이용한 과장 등의 효과는 정말 볼 만하다. 연출의 파격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급이다.

연재 중도에(관도대전 즈음) 스토리 작가인 이학인이 죽었기 때문에, 파격적인 재해석은 갈수록 줄고 연의를 그대로 따라간다는 점이 옥의 티이다(다행히 완결은 됐다.). 이학인이 죽기 전에 이미 초고를 완성해서 그것을 토대로 했다고도 한다. 이학인 원작의 초반의 전개는 컷 하나하나가 영화를 보는 듯 구성이 치밀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관도대전을 전후로 이학인 사후의, 작화담당인 킹곤타 오리지널 컷 구성은 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물론 작화가 안정되고 세밀한 필치는 증가했지만, 이야기 전개에 따른 화려한 컷 구성이 묘미인 만큼 약간 그 정도가 떨어졌다고 할수있다. 일본만화의 클리세 투성이가 되어버린느낌

또 반대로 작가 사망 이후에는 오히려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작가 생전에는 연의와 정사를 적절히 섞어 놓은 경우가 잦았다. 그 예가 바로 초선의 등장. (초선은 정사에 등장하지 않는 연의의 창작 캐릭터.) 그러나 오히려 관도대전(작가 사후) 이후 계속해서 정사드립을 치며 정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작은 컷에서조차도!) 어찌되었든 밋밋해졌다는 이야기.

작가 사후 파격적인 해석이 줄어들었다는 의견 또한 반론이 존재하는데, 관도대전 즈음에는 이미 중요 캐릭터들이 대부분 등장한터라 새로운 캐릭터가 없어서 그랬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게다가 관도대전 이후 등장한 제갈량은 2차 창작물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제갈량이 아닐까하는 의견도 있으니 후반으로 갈수록 파격적 해석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반론의 여지가 있다. 이학인 생전에 가끔 등장했던 아리따운 백면서생은 온데간데 없고 웬 거구의 변태가.. (이런 신장 묘사 역시 정사를 참고한 것). 게다가 작가 사후에도 명대사는 오히려 늘었다. 작가가 살아 있었다면 말년의 유비 버프나 조조 디버프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것은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서 창천 항로 특유의 시적이고 파격적인 연출을 즐겨야지 이 작품 자체를 삼국지의 정사인양 받아들여선 안된다. 즉, 삼국지연의정도의 입지의 작품으로 보면 된다. 실제로 연재당시 이 작품은 정사를 따라가는 양 홍보되어서 이걸 순진하게 믿는 정사초보인 독자들도 많았다. 그 부분만 주의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만화다.

2 특징

2.1 등장인물의 전체적인 재해석

일단 '삼국지'라는 하나의 아이콘화된 작품에 과감히 철퇴를 휘두른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정사나 연의에 등장하는 조조와 후한 말의 모습이 생략과 변형하고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다. 연의에서 역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바꿔서, 정사를 인용한 부분이 더 생뚱맞다. 때문에 삼국지연의나 삼국시대에 관련된 지식을 아예 모른다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삼국지연의의 안티테제는 될 수 있지만, 조조의 생애를 다룬 별개의 작품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조조 외에도 유비관우, 손권 등 유명한 군주나 장수, 모사들 또한 결코 조조에 뒤지지 않는 인물로 그려지게 된다. 창천항로를 본 후 신격화된 조조보다 오히려 인간적인 유비나 수많은 것을 짊어진 손권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사람도 많다. 때문에 작가가 실은 조조빠를 가장한 고도의 유비빠라는 설도 존재한다. 재밌는건 창천항로가 연재되기 시작할 무렵 한국에선 "이런 쪼다 유비같으니! 저 영웅 조조를 봐라!"라거나 "공명심에 가득한 관운장의 모습을 보는건 통쾌하다"는 투로 촉을 신나게 까대던 리뷰가 많았다. 이 리뷰어는 장판파 이후 버프받은 유비를 보았다면(...)

게다가 작가 생전의 초반부만 해도, 유비가 鬼狼귀낭이라 자칭하면서 다크히어로짓을 하는걸로 묘사된다(...). 오히려 무능력하고 정신에 문제가 있는 소인배 유비는 관도대전 이후에나 볼수 있다. 그 이전까지는 다른 인물들 못지 않은 괴이한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또한 다른 창작물에서 옥새먹은 듣보잡, 혹은 오나라 시조 정도의 위치를 가진 손견이 부하들과 평등한 의사소통을 하는 민주적 리더로 해석되어 있다. 덕분에 조조와 유비의 들러리로 나오는 오나라가 독자적인 특색과 이데올로기를 가진것처럼 묘사 된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비중이 높을수록 사이코패스화, 괴물화, 귀신화가 오나라와 장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인물에게 진행되어 있어, 특정 캐릭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면 창천항로를 보는게 불편할정도.

일본에서는 유비의 인기가 조조보다 높다고 하며 막판 관우의 포스를 보면 정말 고도의 촉빠가 아닐까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관우의 마지막 모습은 촉빠들도 감동할 정도로 멋지게 그려졌다.

유비에게 굴욕적인 개고생을 시키지만 초반부터 듣보잡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기에 # 대표적인 첫 등장 갑자기 막판에 보정을 해준 것도 아니다. # 심지어 참살당한 유비의 옛 가족(장남)까지도 보정을 받는다. # 다만 유비가 처자를 버렸다는 묘사 자체는 "형제는 손발과 같고 처자는 의복과 같다"라고 하긴 했지만 한고조 유방의 것을 참조한 편. 여하간 아두도 없는데 유비의 씨가 참 많이 나온다(...) 장판파에서도 아두만 있는게 아니라 가족이 엄청 많다.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제갈량이 몹시 압박스럽다. 초반에는 미소년으로 묘사되며 마치 신선처럼 떠도며 세태를 방관하는 서생으로 묘사했지만, 삼고초려 때는 여자들을 떼로 데리고 다니고 옷은 노팬티단벌 신사 스타일, 변태스러운 언행을 일삼는 기인으로 등장한다. 게다가 유비의 첫 방문때 천하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의 발딱 선 거시기를 대놓고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발딱 선 이유는 유비가 찾아오기 전에 여자들과 난교파티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유관장 3형제뿐만 아니라 책 읽는 이도 연꽃 속에 교묘히 그려져 있는 거시기를 볼 수 있었다. 3형제 중 관우를 제외하고는 욕지기를 참지 못하며, 메스꺼움을 참지 못한다. 17권에 묘사된 그림을 보면 갓 부화한 에일리언이나 성큰 콜로니 비슷하게 묘사되어서 보는 이들에게 역겨움을 선사한다. 이는 공명이 천하를 외설스럽고 천하며, 관능적인 것으로 묘사했기 때문. 천하는 ㅈ이야 ㅈ 유관장 3형제의 크기에 대한 열폭은 정확히 말하자면 17권 제193장에서 보인다. 이때 3형제가 같이 담벼락에 소변을 보는데, 중간에 공명이 끼어들어 같이 소변을 본다. 이때 유비와 장비가 놀라서 펄쩍 뛴다. 삼고초려 부분이 아니다.

적벽대전 직전까지의 제갈량은 허상(虛相)에 가까운 존재로서, 신적 존재인 조조와 융합(!)하려 하지만 # 조조의 거부로 실패한 이후 '인간'이 된다. 머리색이 흰색에서 검은색이 되며, 눈동자도 3개의 원이 있는 눈동자에서 보통의 눈동자로 돌아오고, 옷차림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보편적 이미지의 옷으로 등장한다. 윤건(제갈건은 아니다)에 학창의 입고 백우선 든…

이러한 변화는 작가가 정사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이란 이름이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에 기초하여 자신의 생각대로 풀어나간 것이다. 물론 작가가 죽은 건 관도대전 즈음이기 때문에 이 점은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렇다고 제갈량을 빼려고 한 것은 아니다. 이학인은 삼고초려 전부터 간간히 제갈량을 등장시키고 있었고, 용을 낚거나 하는 등 뭔가 있을 듯한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었다.

2.2 '멋'에 중점을 둔 창의적 인물 묘사

창천항로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는 파격적인 인물 해석과 말 한마디, 표정 하나로 폼나게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작품 전체를 봤을 때 말이고, 개개인을 뜯어보면 상당히 단편적인 묘사만 하고 있다. 삼국전투기의 작가 최훈도 연의에서의 여포의 캐릭터를 들어 이를 은연중에 지적하고 있다. 정작 자기도 장료에 대한 표현을 그리했으면서 최훈도 이러한 단편적 묘사에서 그리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원작의 입체적 캐릭터의 특성을 지적만 했을 뿐. 정확히 말하면 지금까지의 단편적 이미지의 '정반대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한 티는 나지만, 이 역시 방향성이 바뀌었을 뿐 단편적인 이미지일 뿐이었다.

실제로 조조, 관우, 유비 등 주요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에게 극히 단순한 캐릭터성을 부여했을 뿐이다. 게다가 모든 인물을 조조와의 관계 속에서 보는 듯한 경향이 강한데 이것도 단순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물론 본 작품이 조조를 축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데다 워낙 등장인물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또한 상당한 악랄한 인물들인 동탁과 조조 등의 일부 악행들도 폼나게 그리는 것 때문에 삼국지 갤러리 등에서 상당히 찬반논란이 심했다. 몇몇은 창천항로는 재미는 있으나 삼국지로는 인정조차 안 하려고 한다. 또 위빠들 중에서도 조조만 띄워주고 위나라의 참모들을 죄다 찐따로 만들어놨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냥 무협지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는듯하다.

2.2.1 힘 있는 전투 씬에 기반한 무장들의 묘사

하후연의 경우는 정사에서 기록된 기동전의 명장으로서 모습이 잘 나타난 대표적인 예. 한중에서의 마지막 결전은 한중의 왕을 두고 유비와 하후연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를 전쟁에 쓰지 않으면, 촉은 새로운 중화를 견인 하는 새로운 나라(國, 땅)로 태어날 수 있다!". 이에 맞대응하는 유비의 모습 또한 그에 걸맞는 당당한 풍격으로 그려내어 창천항로 후반의 테마는 하후연의 최후 결전에서 표현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비를 죽이기 직전에 황충에게 참살 당하지만 그 전까지 부상을 당하면서도 수없이 화살을 명중시켜 촉군을 물리치는 장면이 초 단위로 분할한 컷 묘사로 이학인 생전의 명 연출을 부활시켰다.

전사하는 순간의 회상 씬은 결국 생애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동작대를 떠올리며 "위국! 이 피 속에 위나라가 있으며 조조가 있다! 우리가 조조다."라는 대사와 함께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들과 술자리를 주고 받는 모습에서 눈물을 흘린 독자들도 많다.황충이 악당같은 삼국지 하후연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조조 진영의 처절함 또한 압권이지만 하후연의 죽음을 왕으로서 인정하는 유비의 대인배적인 모습 역시 멋지다.

하후돈은 정사에서의 이미지에 가깝다. 조조의 최측근이자 벗이며 부하들 잘 챙겨주고 개성 넘치는 장군들을 조율해낸다. 장료의 전투 씬 묘사는 가히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며 "료라이라이(료來來, 장료가 온다!)"는 창천항로로 더욱 유명해진 대사.

관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밑에서 상세히 다룬다. 장비의 장판교 전투씬은 동양화적인 그림체와 연출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박력을 과시한다. 흑백 만화인데도 생생하게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압권이다. 이 장면만 따로 소개한 블로그 포스팅이 있고, 그러한 글을 읽고 창천항로의 팬이 된 네티즌들도 있을 정도.

2.3 위나라 위주의 묘사

조조를 완전히 센터에 놓고 스위치를 눌러버린 작품이라 자연히 촉한정통론에 힘을 주는 연의와 달리 위나라를 중심에 놓고 천하의 정세를 논하고 있다. 삼국의 실질 세력도에서 촉나라와 오나라의 국력이 생각만큼 크지 않음을 권말부록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위나라의 성립과 조조의 정치적 행보 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하게 논하는 편이다.

단 위진정통론에 입각한 수준이라기보다 킹왕짱 위나라 킹왕짱 조조군의 관점을 지나치게 드러냈다는 비판도 있다. 조조가 천자를 끼고 있는 상황에서 유비와 손권이 한나라의 관직을 받은 것을 적벽대전에도 불구하고 조조의 입장에서 두 사람은 역적조차 되지 못한다라고 유비의 입을 빌어 묘사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형주의 학자들의 대사를 통해 사실상 형주를 잡순 시점에서 난세는 끝나고 한나라의 질서가 회복되었다 오오 조조느님이라는 메시지를 드러내기도. 유비가 조조를 호시탐탐 노리기 때문에 촉의 부유함이 낭비되고 있다는 하후연의 일갈에 이르러서는 어이가 없어질 지경이다. 한중에 쳐들어온 것은 분명 조조군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작중 인물들의 발언을 통해 꾸준히 유비는 천하를 위해 한 것도 없고 조조 안티라서 뜬 거고 명성만 주워먹다가 숟가락을 놓을 개 찌질한 위인이라는 디스를 날린다. '조조와 반대되는 행보'가 유비의 강한 힘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유비의 인격은 정사도 연의도 반영하지 못하는 유방의 마이너카피에 불과하다. 유방처럼 도주길에 자식들을 수레 밖으로 집어던지는 묘사까지 집어넣어 뒀고, 유비의 성격이나 의협적 기반, 천하에 대한 욕심까지 모두 유방을 고스란히 옮겨 둔 것에 가깝다. 물론 본 작품의 유비는 불가사의할 정도로 강렬한 매력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조조의 모든 면모를 영웅적인 것으로 추어올리면서도 유비의 찌질함은 극딜에 극딜을 거듭한다는 점에서 편파 논란은 피하기 힘들다.

3 플롯

플롯 구성은 오직 조조가 돋보이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놓고 나머지 작은 것은 대충 언급해줘야하는 것만 보여준다.

초반부는 역사상에서 조조에 집중된 사건이 많아서 큰 문제가 안되지만 관도 이후부터 조조가 초반부만한 활동을 못보여주자 에피소드가 이리 끊기고 저리 끊기는 느낌을 심하게 준다. 그래서 결국 유비의 촉정벌때는 한 권을 거의 통채로 유비에만 포커스를 줘서 진행했다. 더 심한 예로, 후반부의 1~2권은 아예 관우의 최후와 형주 수호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하며 거의 신격화에 맞먹는 수준의 묘사가 나온다.

게다가 관도대전 이후의 이야기는 적벽대전까지 한방에 생략. 좋은 예로 관우가 유비에게 돌아가는 장면은 아예 없으며 뭔가 멋지게 시작하더니 허무하게 글 몇줄로 끝내버리는 부분도 한둘이 아니다. 이야기가 하나로 통일된게 아니라 마치 수호지 초반부처럼 이것저것 다른 에피소드들을 엮어놓은 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관우가 유비에게 돌아가는 부분은 아예 통채로 생략하는데, 바로 그전에 관우가 조조와 천년만년 살 것 같은 분위기의 모습을 보여줘서 핀트가 안맞는다는 느낌이 있다. 삼국지라는 텍스트가 해석의 다양함은 있지만, 워낙 이야기가 서로 얽히고 얽혀서 몇몇 부분을 생략하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기에 생기는 문제다.

원작자 이학인이 사망한 뒤, 관도대전을 기점으로 시점도 점프하지만 구성도 변한다. 플롯이나 컷 구성 등등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잡는 스타일이 사라지고, (잔혹할 정도의) 전투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첨언이나 역사적 사실을 많이 기재한다. 전투장면 위주로 재미를 목표로 보려고 해도, 중후반가면 전투 할것 같더니만 그냥 끝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마 킹곤타 스타일인 듯.

적벽 이후에 조조의 활동이 뜸해지자 서서히 유비, 손권에 포커스를 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은근히 조조가 굴욕을 먹는 장면이 꽤 나온다. 가장 큰 예로 마초에게 쫒겨서 거의 사망 직전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객기부려서 맞서질 않나, '말벌'이라고 일컬어지는 조운에게 쫒겨 혼비백산 한다든지, 아예 유비에게 '한중왕' 선언으로 큰 거 한방을 제대로 먹는다.

즉, 이학인 생존 시에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조조가 정점에 다다른 날 때부터 정점인데? 관도 대전 이후 이학인 사후의 "2부"의 변화에서도 역시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도 삼국지를 다룬 다른 매체들이 그 거대한 이야기에 스스로 자멸하듯 마무리 지었다는 것에 비하면 창천항로는 양반이라 볼 수 있다. 이 정도로 마구 건드리고도 초반의 기세가 마무리까지 살아있었던 것은 굉장한 성과다.

4 비판

4.1 조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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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빠돌이의 조비어천가
이 만화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최대의 특징은 조조가 주인공이다보니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신격화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무한조조교

장수(삼국지)의 복수로 벌어지는 남양 전투를 보면 어느 정도로 신격화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전투는 조조가 여색에 빠져 군대를 꼴랑 말아먹은 사건으로 맏아들 조앙과 심복인 전위마저 잃은 참패였다.

창천항로에서도 상황 전개는 유사하다. 하지만 조조는 당황은 커녕 전위가 죽었다는 사실을 눈치채면서도 추씨와 떡을 치고 있다가 필사적으로 저택에 들어온 조앙을 쿨한 얼굴로 맞이하는 여유를 보이며, 조앙이 둘을 데리고 도망칠 전황이 아니라며 추씨를 베어버리자 비로소 분노를 드러낸다(...). 추씨를 왜 죽여!

조조군은 우왕좌왕하기는커녕 불리한 상황에서 조조의 이름을 연호하며 장렬하게 분전하고,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조조는 아들의 분전을 옆에서 지켜보며 "내 천명을 너에게 주어도 좋다" 어쩌고 하고 독백이나 하고 있다(...). 완승한 가후는 '조조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소리나 지껄이면서 조조의 기세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전위가 암살조와 함께 동귀어진한 상황인데도 저택 안에서 도망치지 않고 열심히 떡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시점에서, 그 누구라도 '조조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난 이해한다 추씨가 예쁘지

유비가 하후돈을 박망파에서 격파했던 얘기는 나오지도 않는다. 이건 정사에서도 사실이다. 제갈량이 주체가 아니고 유비가 주체라 그렇지. 대신 삼국정립 때까지 지고 지고 또 진 것으로만 묘사된다. 뭐, 유비가 전체적으로 패배의 연속인 건 사실이긴 하지만 마냥 지고 도망다니기만 하진 않았다. 유비가 전략에도 완전히 꽝인 것으로 나온다. 좌장군 신분으로 허도에 머무를 때, 조조의 책사들이 다가올 원소와의 대전에서 어디가 결전 장소가 될 것 같은지 의견을 묻자 그야 관도 근처가 아닐까?라고 대답한다(...). 책사들의 반응은 '이래서 유비란 놈은 제쳐두는 거다.' 정도. 그런데 정말 관도 근처가 결전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정발판의 대표적인 오역중에 하나. 유비가 대충 둘러대듯이 관도부근이라고 답하자 순욱은 "이래서 유비는 무시못함"(これだから劉備って奴は捨て置けんのだ)이라는 반응이고(순욱은 전반적으로 유비의 능력에 호의적으로 나온다), 순유는 "허풍쟁이에 싸움은 못한다던데...?"라는 반응. 정욱은 "걍 되는데로 지껄이는구만"수준. 해당 부분은 비록 전략에 대해서는 무지렁뱅이에 가까운 유비이지만 야성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화인데 순욱의 대사를 완벽하게 반대로 오역함으로써 늬앙스가 정반대가 됐다

무엇보다 헌제는 첫 대면부터 조조의 기세에 압도당해 ' 무섭지만 든든해!' 드립을 치다가 동승이 연루된 조조 암살 계획이 파토난 현장에서는 조조의 그릇에 감탄하여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양위를 하려고 하지만 조조에게 거절당하고(...)[1] 이후로도 충실한 조조빠의 역할을 수행한다. 심지어 역사 그대로 마누라를 비롯해 조정 중신들이 막 썰려나가는 와중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 천하는 조조의 시대다' 운운하면서 조조 딸네미랑 조조의 일화를 신나게 흉내까지 내 가면서 이야기하는 조조빠질을 하고 있다. 문제는 헌제가 특출나게 병신인 게 아니라 이 작품의 조느님은 만인에게 대충 그런 위치에 있다. 조조는 헌제를 처음만날때 부터 무슨 과외선생님처럼 천자는 그냥 군림하면 되고 더러운 일은 내가 다 해주겠다 이렇게 헌제를 가르치고 헌제는 그런 조조의 가르침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2]

조조의 구현령에 대해 몇화 분량을 할애하면서 조조의 어마어마한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는데, 구현령으로 인하여 실제로 바뀐건 없었다. 오히려 조조 사후이긴 하지만 위진시대에는 구품중정제로 인하여 실력은 물론이고 덕행도 필요없는 가문빨 관직 나눠먹기가 심화되었고 이로 인한 부패와 그로 인한 개판이 된 사회 분위기 등등이 맞물린 결과가 팔왕의 난으로 이어져 결국 중국 한족들에게 최대 헬게이트인 오호십육국시대가....진짜로 인재등용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바뀐 것은 400년 뒤 선거제의 시행과 함께 이루어질 수 있었고 그나마도 귀족들의 반발로 인해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하다가 다시 100여년이 지나 안사의 난황소의 난으로 인해 귀족계층이 초토화 된 다음에야 제대로 작동될 수 있었다.[3]

구현령과 관련해서 작중에서 조조는 순욱, 최염, 화타와 갈등을 빚는데, 특히 화타와 관련해서는 화타 본인이 자신의 정체성은 유학자이지 의사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조조가 후세에 신의 화타로 이름이 남게끔 만들었다고 나온다. 그러면서 중국 의학이 구전에서 벗어나 학문적 체계를 갖추게 된게 이때부터라고.....화타를 처음 만날때부터 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화타 사후엔 온갖 약재들의 효능을 공부해서 가후마등에게 약을 지어주기도 한다. 훼이크였지만....

어쨌든 이 만화는 끝날 때까지 쭈욱 이런 식이다. 한마디로 조조가 지는 싸움은 얼렁뚱땅 넘겨버리거나 조조가 원해서 진다. 이게 조조까를 더 양산한 이유 중 하나. 그것도 모자라 서주 대학살을 거의 미화하는 수준으로 묘사한다. 조조에 대한 멋진 묘사에 휘둘리지 않고 보면 조조가 하는짓이 얼마나 악랄한지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악랄한 짓이 바람직한 것처럼 묘사한다는 것이다. 같은 행위라도 조조가 하면 천하를 구원할 장한 짓인데 다른 사람이 하면 사리사욕에 휩싸인 속좁은 짓으로 보여주는 식.

적벽대전의 경우 식중독 걸린 조조가 손권군의 기습으로 실종당한 사이 순유가 모든 것을 다 컨트롤한다. 조조는 나중에 돌아오지만 화공으로 패배. 즉 적벽에서의 전술적 참패는 조조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넘어가는 것이다.[4] 오히려 조조는 돌아온 이후 밥도 쌓인 업무를 보면서 먹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결재하는 일마다 척척이라 참모들은 죄다 식겁한다. 게다가 화공도 제대로 먹혀든 것도 아니고 불을 붙이기로 한 병사들은 조조의 위압감 때문에 몸이 굳어 불을 제때 붙이지도 못한다! 화공은 제갈량이 파이어 마법으로 성공시킨 것으로 나오고(진짜다!) 실패 직전이던 걸 무슨 도술 부려서 이긴 걸로 나오고,[5] 퇴각하는 과정에서도 1~2페이지 정도 궁지에 몰린 표정과 참패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바로 그 뒤에 이 또한 대업을 위해 필요한 패배라면서 멘탈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인다. 누가 보면 평생 처음 겪어보는 대패인 것처럼! 그런데 창천항로 상에서는 실제로 처음 묘사되는 제대로 된 대패이자 위기이다.

오히려 조조가 이렇게 천하무적의 영웅으로 나오는 바람에 역사상이나 여러 창작물에서 조조가 과감한 결단으로 불리한 전황을 뒤집는 경우의 묘사마저도 약해진다. 조조가 원소와 대화를 나누면서 사수관에서 동탁이 제후군을 전멸시킬 수도 있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조조는 정작 사수관에서 눈꼽만큼도 당황하지 않고 동탁이라는 인물의 악마적 카리스마에 대해 감탄이나 하고 있다(...).

황건의 난 마저도 조조가 창천은 이미 죽었다는 말을 전국에 퍼트려 황건의 무리들(즉 장각 등을) 낚은 것처럼 나온다. 애초에 저 창천은 죽었다는 말을 전국에 삐라로 뿌린 목적은 다가올 난세에 날뛸 영웅들을 표면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조조의 의도대로 온갖 영웅들이 출몰하는 한편 장각마저도 그런 말들이 돌아다니는 분위기라면 우리의 천명을 혁명에 걸어봐야 한다며 끌려나온다! 장각이 무력만 쓰지 않았으면 역사에 명성을 떨쳤을 거라며 안쓰러워하는 수준.

역사적으로 조조의 최대 위기이자 결전이었던 관도대전 역시 긴장감이 없다(...). 일단 원소군의 장대한 군세는 잘 묘사되지만, 관도대전 내내 겪어야 했던 위기는 생략되거나 잘 묘사되지 않는다. 일단 원소군의 첫 도하 시도에서 안량과 문추를 베고 기세를 올린 건 사실이지만, 작중 묘사로는 원소군 본대가 도착하기 전에 백마진을 3천의 병력으로 원소 군 시체로 도배를 해서 당장 점거가 불가능할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여유있게 도발을 걸면서 퇴각한다! 게다가 조정 업무를 보기 편해서라는 이유로 황하 도하점 쟁탈전을 취소하고 관도로 본진을 옮겨 버린다. 업무를 보기 편해서라는 언급을 하고, 실제로도 조정 업무를 보러 수도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좀더 본질적으로는 조조가 휘하 병사들 및 부하들, 적군의 인간성을 재어보고 잠재력을 촉발시키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에 가깝다. 한 마디로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희대의 대전에서 혼자 여유있게 인간관찰과 인재육성을 시도하고 있고, 그게 먹히는 정도가 아니라 그걸로 이긴다.영걸전 렙업 노가다 이쯤 되면 조느님이라는 호칭이 사실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불경이 될 지경이다.

관도의 오소공격도 조조가 다 이길 작전을 세워놓은 상황에서 괜히 허유가 호들갑을 떤 것으로 묘사된다. 사실 허유는 거짓 제보로 조조를 물먹이려고 온 것이지만 조조의 쾌진격 때문에 완전히 씹힌다!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하는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주인공이 위기를 겪지 않다보니 이야기가 밋밋해진다. 물론 관도에서 원소군의 압도적인 물량 앞에 하후돈 이하 부하 장수며 문관들이 개고생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총사령관인 조조는 그 와중에 흔들림없이 조정 업무를 보러 수도로 복귀하는 쿨한 여유를 보이면서 휘하 장수들과 문관들을 모두 쫄병으로 강등시키는 신기를 선보인다. 실제로 관도전의 상황은 명백하게 결사적으로 싸워야 했기에 결사적으로 싸운 게 아니라 자기 군대와 부하들을 키우기 위해 조조가 결사전을 자청하고 여유를 부리는 거다. 거기다 관도대전의 승리에도 불구, 원소가 살아남아 본진으로 돌아가 내부 정리를 하여 여전히 세력 면에서 우세를 보였다는 정사의 기록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관도에서 탈탈 털리던 빈사의 조조군이 각성하여 불꽃 같은 전략과 전격전과 청주병의 투입으로 원소를 아예 매장해버리는 묘사가 나온다.

한중전의 경우 조운의 산발적인 기습에 조조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마지막에는 분통을 터트리며 퇴각하는 듯 하여 약간 밸런스가 잡히는 듯하나.... 법정은 병법의 신 조조와 병법으로 수싸움을 하다가 너무 무리한 나머지 몸이 축나서 실려간다. 조조의 카리스마가 너무 대단한 나머지, 병사들을 번갈아 전선에 내보내 조조의 출현에 적응하게 한다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전략을 짜고 있는 판국. #

여포의 옆을 얼굴을 싸매고 통과했다거나 하는 일화는 물론 나올 리가 없고, 메뚜기떼들이 시야를 방해하는 가운데 여포의 칼을 받아낸다! 그리고 두 번째 일격마저도 받아낸다! 물론 순수하게 자기 힘만으로 받아낸 건 아니고 타고 있던 말 덕을 좀 본데다가, 그 말의 무릎이 일방적으로 꺾여서 본인 역시 한참을 아래로 엎어지다시피하는 자세로 막아낸 것 뿐이지만, 독자들은 그 상황에서도 여유있는 미소를 잃지 않는 조조가 아니라, '왜 저 사기꾼이 베어지지 않는 거냐!' 라고 생각하는 여포에게 몰입하게 될 지경.

이러다보니 독자 입장에선 도무지 긴장감이 안 들고 허탈해지는 것이다.

오죽하면 일부에서 창천항로 최대의 문제점이 바로 조조라고 할 정도. 그나마 중반부터는 다른 인물에도 골고루 포커스가 가는 편이다. 관도 이후부턴 사서상으로 조조의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이에 대해선 일본의 겐지 컴플렉스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또한 구시대를 타파하는 선각자로 묘사한다는 점에 일본 역사물의 오다 노부나가를 다루는 관점과 비슷한데, 특히 22권의 표지에 나온 조조는 노부나가와 비슷한 모습이다.

조조는 당황하지도 않고 허를 찔리는 일도 (거의)없으며 무력도 준수하고 멘탈이 개짱짱해서 패배에도 의기소침하는 법이 없다. 아니 아예 패배하는 묘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나라의 빠방한 모사진들이 다 함께 멀티코어로 생각을 해야 조조의 의중을 절반이나마 따라가는 수준에 불과하다. 별칭 마왕, 패왕, 기타등등(...). 북방 이민족들이 조조의 유명세에 술렁거리는 대목이야 실제 있었던 일이긴하다.(여기서 오환족의 답둔까마귀로 나온다! #). 그런데 조조와 적대하는 군대의 일반 병사들은 하나같이 조조의 대단한 존재감에 쫄아서 할 짓을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 화공 들어가려는 정예병들이 조조의 위압감에 쫄아서 불도 못 붙이고 굳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유비의 병사들이 조조의 출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짜서 전선의 조조를 목격하게 한다는 병신 같은 전략이 진지하게 논의되는 형편이다! 게다가 조조는 무장으로써의 호탕하고 담대한 마인드마저도 소유하고 있어서 한중으로 출병하면서 매일 밤 꿈속에서 조운, 위연, 장비, 관우 등의 무장들과 전장에서 맞붙는 즐거운 꿈을 꾸곤 한다(...).
심지어 말년 들어서는 함부로 출정도 못할 위치에 오르니까, 꿈에서 친정을 떠나다가 적진에서 목이 잘려죽는 꿈을 꾸면서 좋다며 "오오! 베였다!!"고 말하면서 웃는 모습까지 보인다.

삼국지연의의 조조는 인격적인 약점이나 지나친 의심, 소심함, 질투 등과 유능한 능력이 어우러져 입체적이고 매혹적인 악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조조의 기록된 단점을 모두 장점으로 포장한 다음 원래 있던 장점은 백 배로 뻥튀기한 창천항로의 조조는 오히려 단순하고 평면적이며 매력이 없다. 간지는 난다.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연들은 원래 다 멋지다! 조조에 대한 이런 지나친 미화로 인해, 혹자는 작가가 고도의 유비빠이자 조조까가 아닌가 하고 의심할 정도. 조조가 버프를 받으니 유일하게 살아남은 유비도 함께 버프를 받았어요

한 마디로 용비어천가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신격화. 조조를 주인공으로 쓰여진 성경이나 북한의 김일성 찬양에 가까운 수준의 미화 일색이다. 사실 성경 비유는 그닥 맞지 않는게, 성경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예수는 분명 신격화가 되긴 했지만 울고 웃고 화내고 고민하고 애원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얼마든지 나온다. 이 만화는 그런것도 거의 없다(...)

4.2 그 외 재해석된 인물들

언급했듯 조조와 관우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편애를 받았지만, 대다수는 다소 안습이었다. 황보숭은 그렇다치고 왕윤같은 오직 역사에 오명을 남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할 뿐인 소인배로 그려졌다. 청류파환관들간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그런대로 조정을 유지해 갔던 하진의 경우는 십상시가 설설 기니까, 이제 세상이 다 자기건 줄 알다가 환관 수십 명에게 칼침 맞아서 죽는다. 이건 연의에서도 그랬지만....

연의에서나 정사에서나 폭군 그 자체인 동탁마왕 그 자체로 묘사된다. 무능하거나 우유부단하거나 겁쟁이라거나 그런 거 없이 최종보스 격의 위엄을 선보이며, 기존의 모든 질서를 무시하고 황제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한의 근본 질서마저 부정하며 거칠 것 없이 노략질을 하고 세금을 거두고 폭압적인 정치를 펼친다. 실제 동탁은 오히려 황제를 조종하면서 그 권위를 이용한 통치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확연한 캐릭터의 변화. 무력 역시 어마어마한지 칼질 한 방에 소칙을 낭독하는 사자를 동강내는 것도 모자라 시체가 저만치 날려가 버린다(...). 작중에서는 여포가 불시의 기습으로 치명상을 입혀 본격적인 무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조느님이 비록 동탁 앞에서는 미리 준비한 자객들로 견제하며 할 말을 다 하고도 당당하게 걸어나왔으면서도, 원소에게는 지금껏 보지 못했을 정도로 강한 자다라는 평가를 내린다. 여담이지만 비주얼 모티브는 말론 브란도.

정사나 연의에서 모두 아주 그냥 현세에 강림한 악마로 인정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칭기즈칸 마냥 '폐허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세운다'라는 희한한 인식을 가진, 황제를 끼고 돌면서 철저하게 한왕조의 권위를 이용하려 들었고 최후에는 제위까지 노린 - 어떻게 보면 조조의 선배격인 - 구질서와 적당히 타협하여 자신의 이득을 챙긴 실제 동탁과는 전혀 거리가 멀게 묘사해놓았다. 하지만 동탁 스스로가 천하의 질서같은 것을 염려하는 것은 아니며, 가후가 그를 이용해 천하의 안정을 꾀한다.

여포의 경우 비굴하거나 찌질한 면모는 싹 사라지고, 대신 인간적인 이성까지 사라져서 말 그대로 순수한 전사 그 자체. 무력에 있어서는 관우와 대등하고 이끄는 것만으로 군대의 기세를 몇 배나 뛰어오르게 하는 전투의 신이나, 상술한 바대로 이성이 제로이기 때문에 군대의 관리나 용병의 묘수 같은 것은 일체 없고 부하들이 뒤치닥거리를 한다(...). 천하를 이 사는 곳으로 생각하고 그 자신이 용이 된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 자체만으로 끊임없이 싸워나가는 인물. 말더듬이에 순박하고 순수하고 흉폭하지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책사인 진궁을 아낀다거나 조조에게 한을 품은 서주 백성의 위에 군림한다는 포부를 보여주는 등 거칠지만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간다.

유요는 팬티바람으로 손권의 호랑이에게 쫓겨다니기나 하는 겁쟁이로 그려지며, 공손찬 역시 상당히 대우가 좋지 못하다. 첫 등장에서는 원소군을 상대로 승산도 없는 전투를 벌일 뻔하다가 조운과 유비의 말빨 덕에 간신히 살았고, 나중에 다시 등장했을 때는 관도대전 직전에 주위세력 정리하는 원소한테 전투다운 전투씬도 한 번 보여주지 않은 채 우주방어하고 있던 성이 토굴로 뚫리자, 처자식을 자기 손으로 죽이고 자살했다. 물론 연의 기준으로 막장이 된 것이지 정사에서 보여준 막장 행보는 오히려 덜 보여줬으므로 비하라기엔 미묘한 점이 있다(...).

원소는 명문가의 능력있는 후계자로 명문가 출신 답게 어느 정도 뒷배경이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평범하게 관직을 얻어 올라간다. 능력이 없다고 묘사한 부분은 전혀 없다. 이후에는 능력있는 군웅으로 묘사되나 젊은 시절이나 이후나 조조에게 갈굼먹는 모습으로 나온다. 원소와의 결전 직전쯤 되면 조조 주위 군사들은 대체로 원소를 폄하하나, 정작 조조 본인은 원소를 높게 평가한다. 무려 '가만히 놔두면 분명 나보다 강해질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작중 묘사도 원소의 세력은 상당히 강대하게 나오고 원소 본인도 관도전 이전까지는 정상적으로 간지스럽게 나온다. 이것만 보면 의외로 원빠..라고 볼 수 있으나.

관도전부터 원소는 갑자기 뚱보가 되었다(...) 다만, 어째서인지 성격은 살찌기 전보다 더 유들유들하고, 능청스러워졌다. 조조의 도발에 허구한 날 열폭하던 과거[6]에 비하면 오히려 대인배가 됐다.외모를 희생하고 대인배의 면모를 소환한다! 그리고 원소는 황제를 자칭하며 조조를 밀어붙인다. 그러나 이후에는 역사대로 오소가 털어먹히고 식량이 고갈된 상황에서, 점령한 오소의 모든 것의 수급[7]을 수레에다가 실어 보낸 것을 보고 부하들이 죄다 모랄빵 난 상태에서 청주병들이 몰려오자 조조에게 완파당한다. 그 모습을 보며 "이제는 다 이뤘다."라면서 어딘지 만족한 웃음을 짓지만, 결국 관도대전의 폐허 속에서 환상을 보고 절명. 이후 스토리는 급 점프하면서 분명히 조조의 일대기이고 그의 일대기 상 비중이 있음에도 분명하고 원소의 아들들은 몇 화가 지나도록 완전히 실종되버리더니만, 나중에 조조가 북방 정벌을 하러 갈 때, 차남과 삼남이 흉노 쪽 수장한테 빌붙어 있는 꼴로 나온다. 하지만 조조한테 그 흉노도 쳐발리자, 이후에는 역사대로 공손강을 찾아가서 다시 한 번 자신들과 손을 잡고 원가의 영광을 재건하는 데 동참하지 않겠냐고 제안하지만, 처음 받아들였을 때부터 그냥 그 둘을 조조한테 주는 선물로 삼을 생각이던 공손강한테 그 자리에서 살해당해버린다. 덧붙여서 장남은 관도대전 이후로 완전히 증발(...). 다만, 관도대전 막판에 원소와 함께 토굴에 갇힌 장면이 지나갔기에, 어쩌면 그냥 거기서 원소와 같이 죽었다고 처리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조조의 참모들도 조조가 한마디 하면 죄다 허걱 o_0;;; 이런 표정이나 짓고 있고, 특히 가후는 조조를 이겨놓고도 조조의 존재감에 압도되고 지속적으로 갈굼을 먹으며 식은땀이나 흘리고 있다. 창천항로를 보고있자면 정답을 다 알고도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조조선생님과 그런 선생님이 원하는 대답을 찾으려고 짱구 굴리는 참모학생들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4.3 역사관

역사관에서는 몇몇 영웅에 의해 역사가 좌우된다는 식의 영웅주의가 논란이 된다. 물론 폼을 중시하는 작품이고, 애초에 삼국지연의 역시 그런 작품이었던 만큼 작품 특성상 어쩔 수 없으나, 결국 몇몇 영웅에 의해 전체적인 흐름이 이끌어지고 이들에 의해 역사가 만들어지는 형국이 되었다. 뭐 그래봐야 동탁 - 조오오오오오조 지만.

이학인도 뒤가 캥겼던지 하비성에서의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옥에 갇혀있던 유비를 무명의 노협객이 구출한다. 유비는 자신을 구하고 죽어가는 협객을 향해 '내 이름이 천하에 울려퍼진다고 해도 그건 당신의 이름보다 더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친다. 하지만 이건 그냥 지나가는 이벤트일 뿐이다.

관도대전 중 조조군이 무려 4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를 시작한 원소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차례차례 붕괴되는 조조군 진영을 본 조조가 휘하 장군&참모들을 일반 병사와 관료로 일시 파면시킨다. 이때 기존의 영웅주의의 해석에서 살짝 벗어나 하후돈과 산륭이라는 일반병과 그의 동료들의 우정어린 생존&전투가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조조 측 이야기에선 상당히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것도 일시적인 이벤트. 이런 상황은 이후 별로 나오지도 않는다.

막판에 유비를 띄우주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위나라 정통이다. # 아예 가후가 대놓고 삼국정립이 아니라고 까는 대목도 있다. 상당히 합리적인 이해기도 하지만...

여포의 죽음과 관련하여 작가가 고대 전투에 관해서 굉장히 오도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작중 조조가 여포에게 '이제 전쟁은 한 사람의 전사가 아닌 군사의 지휘로 이뤄지는 시대다'라며 교수형을 내리는 장면이 있다. 삼국지연의와 같은 군담의 연출을 가져다가 역사를 곡해한 것이다. 이미 전략, 전술체계에 있어서는 200년간의 춘추전국시대를 통해 완전히 정립된 상태였고 일기토 같은 부분은 애초에 군담소설의 흥미를 돋구기 위한 연출일 뿐인데 갑자기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처럼 전술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오히려 허황되다고 할 수 있다. 시대의 이야기라면 모를까. 게다가 이런 과장된 장수의 용맹 묘사가 이후 안 나오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용력으로 전황이 뒤집힌 예가 아주 없는건 아니다. 당장 관우정봉이라든가... 참고로 이문열 삼국지에서도 조인이 팔문금쇄진을 펼칠 때 이런 무리한 해석을 펼쳤다.

5 미디어믹스

5.1 영상화

매드하우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2009년 4월 8일에 니혼 TV에서 1화가 방영되었고 26화로 완결되었다.

중견 성우 위주로 기용하여 초호화 성우진을 자랑한다. 아래는 그 성우진.

조조 cv.이노우에 키쿠코(아역) / 미야노 마모루(청년)
정미호 cv.엔도 아야
변영롱 cv.타나카 아츠코
신 cv.챠후린
조등 cv.故 노자와 나치
조홍 cv.에가와 히사오
조인 cv.치바 잇신
조숭 cv.야나카 히로시
순욱 cv.요시노 히로유키
순유 cv.아오야마 유타카
하후돈 cv.쿠사오 타케시
하후연 cv.이나다 테츠
허저 cv.사쿠라이 토시하루
악진 cv.미야케 켄타
우금 cv.타나카 마사히코
곽가 cv.키우치 히데노부
가후 cv.타치키 후미히코
유비 cv.세키 토모카즈
관우 cv.모로즈미 켄이치 [8]
장비 cv.세키 타카아키
제갈량 cv.히라타 히로아키
조운 cv.모리카와 토시유키
손견 cv.아이자와 마사키
손책 cv.마츠카제 마사야
주유 cv.유사 코지
동탁 cv.오오츠카 호우츄
화웅 cv.시마다 빈
서영 cv.야나다 키요유키
여포 cv.코야마 리키야
초선 cv.박로미
진궁 cv.츠지 신파치
장료 cv.야스모토 히로키
원술 cv.시바타 히데카츠
원소 cv.테라소마 마사키
문추 cv.야마모토 카네히라
저수 cv.우치다 나오야
장막 cv.히로세 마사시
하진 cv.호우키 카츠히사
황보숭 cv.니시무라 토모미치
장양 cv.아리모토 킨류
영제 cv.사사키 노조무
장각 cv.세키 토시히코
나엄 cv.하시 타카야

그 외 스와베 준이치, 코니시 카츠유키, 나가사코 타카시 등 정말 초호화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나레이션은 나카오 류세이가 맡았다. 참고로 장비의 성우인 세키 타카아키와 관우의 성우인 모로즈미 켄이치는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다.또, 조조의 첫사랑이었던 수정 역으로 캐스팅된 성우가…… 쿠와시마 호우코. 물론 또 죽었다.

그런데 연출이 심히 기괴하다(...) 원작도 그리 얌전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애니는 거의 개그가 아닌가 싶은 정도로 과장이 심하게 들어갔다.

대표적인 예로 여포가 있는 데, 원작에서는 정원이 호출하면서 첫 등장하여 동탁과 대면하고는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끝에 설득 당해, 그 자리에서 정원의 허리를 일도양단하고 그 상반신을 동탁 앞에다가 바치며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애니에서는 정원이 호출하자마자 바닥을 뚫고 등장하며 위에 서있던 정원을 천장에다가 박아서 죽여버린다. 이후 피가 뚝뚝 떨어지는 정원 시체 앞에 서 있는 여포에게 동탁이 만화와 똑같은 대사를 내뱉으며 설득하고 여포가 그에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끝난다(...)

동탁의 최후 역시 꽤나 예술적인데, 만화판에서는 여포에게 뒷치기를 당해 베이자, 여포의 머리통을 잡아 던져버리고는 반격을 하려던 찰나 병사들의 창에 찔리면서 죽었지만, 애니에서는 베인 뒤에 무슨 기합 같은 것을 내지르며 양손을 쭉 뻗자 피가 멈추면서 여포와 1대 1 일기토를 주고 받는다. 그것도 거의 인간이 아닌 수준으로. 여포가 발차기를 한 방 날리자 동탁이 그걸 얻어맞고 멀리 떨어진 관청 건물 하나로 가서 쳐박혔는 데, 다음 순간 그 먼지더미 속에서 동탁이 집어던진 서까래(...)가 날아와 여포 면상을 후려갈겼다. 면상을 맞은 충격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싸쥐고 있는 여포에게로 다가와 그 목을 자르려는 순간에 원작에서처럼 창에 찔리지 않았다면 죽는 건 동탁이 아니라 여포였다.

또한 성우진은 화려하지만, 연출력이 좋지 않다보니 성우진이 잘 안받쳐준다.특히 조조의 미야노 마모루는 이당시엔 스오우 타마키등의 캐릭터가 많았던 시기인지라 조조의 박력을 연기하기엔 너무 부족한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았다.또한 관우 역을 맡았던 모로즈미 켄이치의 연기에 대해서도 논란이 컸던 편.

문제는 관도대전까지만 제작했고 그나마 엔딩도 성의없어 보이는, 문장만으로 표시하는 엔딩인데다가 스토리도 중간에 끊기는 것 같이 끝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시청률이 워낙 낮아서 조기종영한거라는데(...). 원작에서도 관도는 처음에 엄청 포장을 하더니만 마지막에는 힘빠지게 끝났다.

BD 판매량은 100여장. 괜히 조기종영한게 아니다.[9]

6 등장인물

7 이야기거리

작품 내내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시적으로 말하고 일부 인물들을 빼면 일상대화체를 거의 구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넋놓고 보면 도대체 무슨말들을 하는지 지나치기 십상이다. 반드시 집중해서 봐야 스토리가 어떻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나마 유비가 말하는게 심플한 편이다.아마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유비가 인기가 좋은게 아닐까

18세 미만 관람 불가였는데, 중반부터 붕가씬이 안 나온다고 안 보는 순수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초반엔 상당히 야한 장면이 많았다. 중반 이후부터 거의 사라지지만.(물론 피 튀기는 것 때문에 수위 자체는 여전했다.)

웬만해선 벗겨지지 않는 가후의 두건 비밀이 있다(...).

한국판에서는 인물 이름 번역이 오역이 많다. 료라이라이 장료가 장량, 서황이 서광, 조앙이 조곤, 괴월이 형월, 방덕이 총덕, 이각이 이학 등으로 나온다. 아마 일본어에서 잘 쓰이지 않는 글자라 다른 글자와 헷갈린 듯하지만 삼국지 한 번만 읽었으면 절대 오역이 나올 수 없는 비중의 인명들을 이렇게 틀렸다는 점에서는 문제가 있다. 심지어 구판 번역에는 조조가 순욱을 순유라고 부르는 장면도 있다! 다행히 후반 단행본에서는 장료, 서황 등으로 제대로 수정되며 후에 나온 무삭제판 번역에서는 인명 문제는 대체로 해결되었다.

덤으로 정봉이 여체화 되었다.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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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건석의 숙부(작중이름 건삭)가 죽은 후 조조의 대사인 "나라바 요시!"(ならば よし!, 한국 정발본에서는 그러면 됐다! 로 번역)가 일본에서는 묘하게 유행어로 사용되고 있는 모양. 은혼 277화에서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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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명언(?) 저 새는 해로운 새다를 유명하게 한 만화다. 마오쩌둥과 조조를 비교하면서 마오쩌둥을 까고자하는 목적이었는데, 사실 조조는 통일왕조의 창업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모택동에 비해 급이 좀 딸린다. 마오쩌둥 규모는 아니지만 학살도 많이 했고, 결정적으로 마오는 꽤나 유명한 조조 빠돌이다.
  1. 조조가 거절한 이유도 가관인게 천자는 백성들에게 하늘 그 자체인데 나는 오욕칠정을 맘껏 발산하고 싶으니까 싫다(...)
  2. 근데 이건 작품 내의 헌제도 잠깐 의문을 품었던 개념이긴 하다. 그 이전에 분명히 자신의 불같은 의지를 관철한 황제들이 여럿 있었다면서....
  3. 여담이지만 위촉오 삼국 중 실력우선주의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촉한이었다. 한나라때부터 이어져온 명문귀족들은 대부분 위나라에 출사했고, 오나라는 손씨와 지역토호들의 연합체적 성격이 두드러진것에 반해 촉은 유비를 따른 명문가도 별로 없었고 촉 지방의 지역 토호들은 촉의 전주인인 유언이 적극적으로 밟아눌렀던 데다가 유비가 입촉 직후 다시 한번 평정했다.
  4. 사실 근본적으론 패배가 조조의 잘못이긴 한게 만족의 헌상품인 회를 먹다 식중독에 걸리는데 자기혼자 먹은것도 아니고 주위사람들에게 나눠줘서 지휘할 사람이 모두 식중독에 걸렸었다(...)
  5. 일단 구체적으로 묘사하자면 이렇다. 원래 화공을 위해서 거짓 항복하러온 황개와 그 부하들이 잔뜩 긴장한 채로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는 데, 그 때 멀리서 흐느적흐느적 말에 탄 채 조조가 나타나자 그 눈을 보고 되려 압도당해서 완전히 굳어버렸다. 거기에 조조측 참모들은 이미 황개 같은 충신이 항복을 한다는 시점에서 의심의 눈을 하고 그들을 주시하고 있던 상황. 당연히 성공률은 한없이 낮았다. 그런데 그 때 멀리 떨어진 절벽 위에서 제갈량이 나타나서 부채를 휘두르자, 황개 측 부하들이 준비해두었던 도화선이 아무런 조치도 안 취했는 데 갑자기 발화가 되더니만, 순식간에 화공선에 옮겨붙으며 대폭발을 일으켰다.
  6. 사실 원소 항목에도 자세히 나와있지만 능력 면에서건 세력면에서건 원소가 조조에게 열폭할 이유는 정말 하나도 없다. 오히려 조조가 원소의 언행에 민감하게 반응한 편. 실상 원소는 관도대전 패배 이전까지 조조보다 훨씬 강대한 존재였으며, 관도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원소의 세력은 여전히 견고했다. 원가는 원소가 사망한 이후에 후계문제로 내전이 벌어진 이후에 무너지기 시작한다.
  7. 진짜로 살아있는 모든 것의 수급을 잘라서 보냈다. 말과 소 머리까지 다!
  8. 훗날 철권세르게이 드라그노프를 맡게 된다. 단지 말이 아닌 호흡만.
  9. 애니판이 망한 이유는 창천항로가 완결된지 오래되어 인지도가 낮았고 모에와 거리가 있으며 연출이 과장되서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이 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