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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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스티븐 킹 원작의 소설.

원래는 한달 간격으로 총 6권의 얇은 책자로 출간되었다. 재출간본은 전부 합쳐서 매우 두꺼워졌지만....

쇼생크 탈출의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과 톰 행크스 주연으로 영화화도 되었다. 킹의 원작소설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감독인 다라본트에게도 최대 성공작)하여 처음으로 킹의 원작에서 북미 1억 달러 흥행(1억 3700만, 해외 1억 5천만 달러)을 넘어섰다. 그런데 반대로 쇼생크 탈출과 달리(한국에선 쇼생크 탈출 원작자, 감독을 내세우며 홍보했다) 한국에서 참패했다.

사형수가 사형집행을 받기 위해 걸어가는 마지막 길을 "라스트 마일"이라 하는데, 작중 주인공이 근무했던 교도소의 E 구역은 빛바랜 녹색의 리놀륨 바닥이어서 "그린 마일"이라고 불렀다. 제목은 거기서 따온 것.

한 교도소 내의 사형수들만 수감된 E 구역의 간수장 폴 에지콤(톰 행크스)과 동료 간수들 및 사형수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수능력자'인 존 커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중 존 커피(John Coffey)[1]는 사실 접촉한 대상의 병을 고치거나 제어하는 능력을 가진 능력자다. 그러나 강간 살해된 자매를 발견하고 그녀들을 살리려다 실패한 직후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다. 그가 실패한 이유는 죽어가는 생명은 살릴 수 있지만 이미 죽은 대상은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사형판결을 받고 사형수로 폴 에지콤이 근무하고 있는 E 구역으로 오게된다.

이 영화에서 그 유명한 '전기의자형' 장면이 나오는데, I'm fried chicken!!! 전류를 쉽게 흐르게 하기 위해서 머리에 물에 젖은 스펀지를 올려놓는다. 이 경우에도 최소 두번 이상의 전류가 통과해야 사망함을 알수 있다. 한 처형씬에선 악질 교도관 '퍼시'가 평소 앙심을 품은 죄수의 처형에서 이 스펀지를 적시는 걸 잊어먹은 척하고 마른 스펀지를 그대로 올려놓는데, 그 결과 저항이 늘어나고 온도가 올라가게 되지만 사형 직전에 죽을 때까지 전류를 흘려 보낸다는 조항에 의해 중단도 못시키고 완전히 화형을 당한 것처럼 타버린다.

영화의 주역인 존 커피역을 맡았던 마이클 클라크 덩컨이 2012년 9월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첫순위로 떠올리는 대사는 "Don't put me in the dark.". 각종 웹사이트에서 시청자의 눈물을 짜는 장면의 예시로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주 인용되는 장면.

등장인물

그린 마일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다.

• 존 커피(John coffey)
작품의 주인공. 마이클 클라크 덩컨이 연기했다. 거대한 몸집의 흑인으로, 간수장 폴의 동료인 브루터스, 통칭 브루털도 몸집이 굉장히 큰 편인데 존의 옆에 서면 쪼만해 보일 정도로 거구이다. 어린 소녀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E 구역에 수감되었다. 덩치에 맞지 않게 장소가 어두우면 무섭다고 징징대고 난폭한 면도 보이지 않으며, 말도 느릿느릿한 게 어딘가 조금 모자라 보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요로결석으로 고생하던 폴에게 가까이 와 보라고 하고선 느닷없이 그를 붙잡더니 신기하게도 폴이 앓던 요로결석까지 낫게 해 준다. 일련의 일들로 인해 폴은 존의 사건 파일에 적힌 내용들이 정말 존이 한 일이 맞는가 의구심을 갖게 되고 담당 변호사 버트 해머스미스를 찾아가 존의 전과 기록을 조사하며 상의한다. 버트는 자신들이 기르던 잡종개가 어느 날 느닷없이 아들을 공격하여 우측 시력을 잃어버린 일을 이야기 해 주며 흑인들은 잡종견들과 같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고 충고하는데...

사실 존이 살인범으로 몰린 이유는 그저 살해 현장에서 죽은 소녀들의 시체를 안고 울부짖고 있었을 뿐인 것이었고, 진짜 살해범은 따로 있었다. 존은 폴의 요로결석을 낫게 해 준 것처럼 자신의 능력으로 죽어가는 소녀들을 살리기 위해 다가갔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고, 아이들을 구하지 못해 절망하여 시체들을 부둥켜 안고 엉엉 울고 있다가 졸지에 살인범으로 몰려 명확한 증거도 없이 사형을 선고 받고 만다. 상술된 버트의 발언도 그렇고 와일드 빌이나 퍼시의 태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흑인들이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시기였던지라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 지금의 미국 사회야 인종차별주의가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저 때는 1935년도로 아직 미국 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판을 치던 시대였다. 후반부에는 자신의 능력을 조금 나누어 주어 폴에게 진실을 보여주고 그가 살해범이 아니란 사실을 간수들이 알았으나, 그의 무죄를 입증할 방법이 없어 결국 전기의자에서 최후를 맞는다. 존의 처형이 집행되는 부분이 정말 슬픈데, 특히 원래는 전기충격을 가하기 전에 사형수의 얼굴에 두건을 씌우는데, 존이 어두운 건 무섭다며 제발 두건을 씌우지 말아달라며 폴에게 부탁하는 장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애처롭고 안타깝다.

• 폴 에지콤(Paul Edgecomb)
E 구역의 간수장. 젊은 폴은 톰 행크스가 연기하였고 늙은 폴은 데브 그리어가 연기. 세월이 흘러 늙은 폴이 요양원의 친구 일레인 코넬리에게 자신의 과거에 대해, 특히 1935년도에 겪은 일들을 이야기해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시 그는 교도소에서 사형수들을 관리하는 E 구역의 간수장으로 있었다. 요로결석을 앓고 있었는데 새로 수감되어 온 존의 도움으로 치료된다. 치료를 받은 직후 소변을 보면서 통증 없는 편안한 쾌감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음미하는 톰 행크스의 표정이 압권. 빽을 믿고 설쳐대는 퍼시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작중 등장인물들 중 인종차별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 몇 안 되는 인물들 중 한 명이다. E 구역에 수감된 이후 존의 평소 행실과 자신의 요로결석을 낫게 해 준 걸로 미루어 보아, 존의 사건파일에 적힌 내용이 정말 존이 한 건가 의심을 갖게 된다. 존의 능력을 알고 난 이후 델의 서커스 쥐 징글스가 퍼시에게 밟혔을 때 주저없이 존에게 건네주기도 하고 밤중에 몰래 존을 방에서 빼내어 할의 아내 멜린다의 뇌종양을 치료하게 하는 등 존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작중 후반 존의 능력으로 진실을 알게 되고 존을 어떻게든 구하고 싶어하지만 그의 무죄를 입증할 방법이 없어 좌절한다. 존의 처형을 집행할 때는 딘에게 얼굴을 들기 전에 눈물을 닦으라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어서 그다지 설득력은 없다. 집행인의 2단계, 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전기충격이 가해지는데, 이 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한참이나 망설이기도 하였다. 존의 형이 집행된 것으로 회상이 마무리 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데, 이야기를 들려준 일레인을 데리고 늘 가는 산책로를 따라 가다가 한 오두막 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에 있었던 건 다름아닌 서커스 쥐 징글스. 폴이 추측하길, 델이 처형되던 날 밤 당시 징글스를 데리고 있던 건 존이었고, 그 때 존의 능력의 일부가 징글스에게 옮아간 탓에 한낱 쥐가 64년이 넘도록 살아올 수 있었단다. 폴 본인 역시 존이 진실을 보여줄 때 나눠 준 능력의 일부 때문에 장수하게 되어 현재는 108살이며, 브루털이나 할 같은 친구들, 사랑하던 아내, 자녀들이 죽는 것도 지켜봐 왔다고. 여담으로 정력이 굉장한 듯 하다. 존이 요로결석을 치료해준 날 밤, 아내의 말에 따르면 하룻밤 사이 4번이나 한 건 19살 이래로 처음이라고.

• 브루터스 하월(Brutus Howell)
데이빗 모스가 연기. 폴의 직장 동료. 존만큼은 아니지만 이쪽도 상당한 거구이다. 손을 앞으로 모은 채 폴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포스를 내뿜는다. 별명은 브루털. 작중 청량음료 담당. 평소에는 매우 점잖지만 화가 나거나 필요할 때는 별명답게 화끈하게 한 방씩 먹이는 양반. 퍼시가 빽 믿고 설치다가 선을 넘으면 브루털에게 멱살을 잡히거나 죽빵을 맞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유머 감각도 가지고 있어서 농담도 자주 한다. 진지해 보이는 얼굴에서 실없는 농담이 나오는 걸 보고 있으면 뭔가 웃기다.

• 에두아르드 델라크로와(Eduard Delacroix)
마이클 제터가 연기. E 구역의 사형수. 통칭 델. E 구역에 살고 있는 쥐를 처음으로 길들이고 징글스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다. 자신이 죽고 난 이후 징글스를 맡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브루털이 플로리다에 있는 쥐 마을에 보내면 될 거라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건 델을 안심시키기 위해 브루털이 지어낸 말이었고 폴이 맞장구를 친 것일 뿐이었다. 브루털과 폴을 믿고 전기의자에 앉았으나, 하필이면 집행인이 퍼시여서 쥐 마을 같은 시설은 없다고 까발려지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퍼시가 바지에 오줌 지렸을 때 델이 놀렸던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스펀지에 물을 적시지 않았다. 본래 물에 흠뻑 젖은 스펀지가 정수리에 있어야 전기충격이 온전하게 머리로 쏠려 뇌사가 빨리 진행되는데, 퍼시가 스펀지를 적시지 않은 채 그대로 정수리에 놓고 전기충격을 가하는 바람에 델은 온 몸이 불에 덴 것처럼 새까맣게 타버릴 때까지 죽지 않아 오랫동안 비명을 지르며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어갔다.

• 퍼시 웨트모어(Percy Wetmore)
더그 허치슨이 연기. E 구역의 간수. 작중 어그로 담당. 삼촌내외가 주지사인 실로 어마어마한 빽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이놈이 아무리 제멋대로 깝쳐도 폴과 브루털은 심하게 제재를 가할 수가 없어 골치를 썩는다. 인종차별주의는 기본이요, 아무 이유 없이 죄수를 폭행하여 골절상을 입히질 않나, 거슬린다는 이유로 E 구역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징글스를 밟아 죽일 뻔하기도 하고, 사사로운 원한으로 사형수에게 극한의 고통을 주면서 형 집행을 망쳐 놓기까지. 직무태만은 보너스. 방 안에 갇혀 있는 수감자들을 상대로는 온갖 센 척은 다 하지만 정작 조금이라도 신변에 위협을 느끼면 바로 얼어붙고 심하면 바지에 오줌까지 지리는 전형적인 찌질이. 와일드 빌과 특히나 안 좋은 쪽으로 많이 엮였는데, 와일드 빌이 수감돼 오던 날 난동을 부리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빌을 직접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뿐이었는데, 교도봉을 꺼내들기만 하고는 얼어붙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한참이나 시간이 흘러서야 뒤늦게 들어온 브루털이 퍼시에게서 교도봉을 빼앗아 들고 빌을 한방에 제압하였다. 또 방심한 상태로 빌의 방 앞을 지나다가 빌이 창살 사이로 손을 뻗어 그를 붙잡고선 귓전에다가 온갖 헛소리를 지껄이자 잔뜩 쫄아서는 바지에 오줌까지 지렸다. 그 광경을 보고 깔깔 웃으며 놀려댄 델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가 델의 사형을 집행할 때 그에게 극한의 고통을 주며 끔찍한 죽음을 주었다. 사실 그에게는 사형 집행을 맡기지 않으려 했지만 더 이상 이놈의 방자한 꼬라지를 두고 볼 수 없어 폴이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바로 델의 사형 집행을 맡길 테니, 한번 해 보고 제발 다른 직장으로 꺼져달라고. 원래 퍼시는 교도소 E 구역에서 커리어를 조금 쌓다가 더 편하고 보수도 많은 브라이어 리지 정신병원으로 옮길 계획이었고, 폴은 델의 사형 집행을 맡겨 줄 테니 그거 마지막으로 하고 브라이어 리지로 옮겨가라는 거래를 제안했다. 결국 퍼시는 사적인 원한으로 스펀지를 의도적으로 적시지 않고 델을 극한의 고통 속에서 죽게 했으며, 이로 인해 존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작중 후반에 존이 자신의 능력으로 멜린다 무어스의 뇌종양을 제거한 뒤 뱉어야 할 재 같은 것을 뱉지 않고 있다가 교도소로 돌아와서는 퍼시에게 재를 먹인다. 그리고는 그걸 이용해 퍼시를 조종하여 와일드 빌을 살해하고, 그제서야 퍼시는 삼켰던 재를 다시 뱉어내는데 이 때 퍼시는 정신이 나가 폐인이 돼 버렸다. 결국 정신병자 판정을 받고는 브라이어 리지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당초 계획이 브라이어 리지 정신병원으로 이직하는 거였는데, 형태는 다르지만 어쨌든 결국 계획대로 브라이어 리지로 가게 된 셈이다. 어찌보면 더 올바른 형태로 가게 된 거나 다름없다.

• 윌리엄 와튼(William Wharton)
샘 록웰이 연기. E 구역의 사형수. 통칭 와일드 빌. 작중 개그 담당. 간수들이 옷을 갈아입힐 때만 해도 풀린 눈에 입에선 침이 질질 흘러내려 마약에 찌든 것처럼 연기하다가 E 구역에 들어오자마자 난동을 부리며 등장부터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는다. 그 뒤로도 걸핏하면 창살 사이로 손을 뻗어 간수들을 괴롭히고, 방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소란을 피우고, 온갖 음담패설을 하는 등 자신의 별명이 왜 와일드 빌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또라이. 간수들에게 장난을 쳤다가 여러번 독방으로 끌려가기도 한다. 음담패설의 주 타겟은 퍼시로, 창살 사이로 손을 뻗어 퍼시를 붙잡아 끌어당기고는 그의 귓전에다가 "피부가 정말 매끄럽군" 따위의 정신나간 소릴 지껄인다. 잔뜩 쫄아서 바지에 오줌 지리는 퍼시는 덤. 그런데 그의 실체는...

사실 존이 누명을 쓰게 된 살해 혐의는 이놈이 저지른 일이다. 클라우스 디터릭이라는 농부의 농장에서 일하면서 기회를 보다가 클라우스의 두 딸 코라와 캐시를 살해하고 도주하였다. 존이 멜린다 무어스의 뇌종양을 치료하러 가기 전 이놈에게 팔을 붙잡힌 순간이 있었는데 이 때 존은 능력을 통해 이놈이 두 어린 소녀를 죽인 진범이라는 걸 알게 된다. 멜린다의 병을 고친 후 재를 뱉어내지 않고 그대로 돌아왔다가 퍼시에게 재를 먹이고 그걸 이용하여 퍼시를 조종해서 와일드 빌의 복부에 총알을 6방이나 박아버린다. 와일드 빌은 전기의자에 채 앉기도 전에 총에 맞고 절명, 퍼시는 정신병자가 되어 자신이 부임하려 했던 정신병원의 환자로 수용된다.

• 딘 스탠튼(Dean Stanton)
배우는 배리 페퍼. 톰 행크스와 함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잭슨 이병으로 출연했다. 폴의 부하 직원. 작중 그렇게 큰 비중은 없고, 다만 해리와 브루털과 같이 폴이 굳게 신뢰하는 직장 동료들 중 한 명. 와일드 빌이 수감되는 날 난동을 부릴 때, 빌의 손목에 채워진 수갑의 사슬에 목을 졸려서 한바탕 고생했다. 후반부에 존의 형이 집행될 때 가장 많이 울었다. 존이 의자에 묶일 때 다른 간수들은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는데 딘은 이미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돼서 폴이 얼굴 들기 전에 눈물부터 닦으라고 할 정도.

• 해리 터윌리거(Harry Terwilliger)

배우는 제프리 드먼. 딘과 마찬가지로 큰 비중은 없다. 처음에는 존의 사건 파일을 읽어 보고 치를 떨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내용이 진행될수록 폴과 함께 진실을 알게 되고 존의 누명을 안타까워한다.
  1. 영화내에서 자신의 이름 철자를 마시는 그 커피와 다르다며 차근히 불러주는데, 이 이름은 작가가 예수 그리스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J.C로 머릿글자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