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임

金壽任, 1911-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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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조선의 마타하리'로 유명하다... 만 글쎄?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인텔리 신여성으로 영어회화에 능숙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군정 시절 군정청에서 일했으며, 미 육군 장교였던 베어드 대령과 결혼을 전제로 동거한다. 이는 당시 김활란모윤숙이 세운 단체인 낙랑클럽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미인계를 위한 호스티스 클럽이었던 이 낙랑클럽은 영어 능통의 조건과 지도부의 영향으로 이화여전 소속이 많았다.

베어드 대령과 동거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연인으로는 이강국이 널리 알려져 있다. 김수임은 이강국의 체포령이 내려지자 그를 자신의 집에 숨겼고, 나중에는 베어드 대령의 차에 태워서 월북을 돕는다. 훗날 이 사실이 밝혀지며 김수임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었고, 6.25 전쟁 발발 직전에 사형당했다.

이 내용을 다룬 책이 당시 낙랑클럽과 김수임 모두와 친분이 있었던 작가, 전숙희의 '사랑이 그녀를 쏘았다'이다.

한동안 그녀에게는 별명처럼 스파이며 요부 혐의가 덧씌워졌다. 그러나 2001년 이강국이 실제로 미국 요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김수임 역시 스파이가 아니었음이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김수임의 아들 김원일 씨[1]는 어머니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1. 베어드 대령과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한다. 베어드 대령은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했다지만 정작 사후 다른 가족들은 김원일 씨가 혈연임을 인정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