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치를 담그는 일
초겨울 또는 늦가을에 겨우내 먹을 다량의 김치를 담그는 행위, 또는 그렇게 담근 김치를 일컫는 말. 지역마다 재료나 방법에서 향토색이 많이 나타난다. 기온이 높은 지역으로 갈수록 김장 시기가 늦어지고 염분이 많아진다. 전통적으로 장독을 땅에 묻어 두고 보관한다.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장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치의 등장 역사가 불분명한 것처럼, 김장 행위 역시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조선 시대부터 이른바 '품앗이'라 하여 마을 사람들이 서로의 일을 다함께 돕는 문화가 있었고 그 과정 도중 김치를 함께 담그던 것이 오늘날의 김장 문화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만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김장 작업은 연중 큰 행사나 다름없었다. 다만 요즘은 조금 보기 힘들어졌는데, 핵가족화와 식단의 서구화, 외식의 보편화 덕분에 한 가정에서 소비하는 김치의 양이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도시화 + 아파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웃 문화가 많이 사라졌고,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의 보편화로 장독을 땅에 묻어서 보관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처음 보급될 당시 사람들의 제1관심사는 "아파트에서는 김장독을 어디다 묻는가?" 였다고 한다. 그리고 아파트에서는 김장독 묻을 공간이 없다는 것 때문에 아파트의 보급이 굉장히 저조했다. 결국 해결책은 화단. 2000년대 들어 김치 냉장고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사라졌지만 90년대 초만해도 아파트 화단 여기 저기에 김장독 묻혀 있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최근에는 다시 조금씩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일단 김치를 담글 줄 모르는 세대가 주부가 되면서 김치 담그는 법을 전수받기 위해 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1] 아파트에 사는 할머니라도 자식들 김치는 나눠줘야 하기 때문이라는 듯(...)[2] 또한 사업의 일환으로 직접 손으로 담근 김치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친한 사람 및 인력을 고용하여 김장을 담그기도 한다.[3]
겨울에도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에도 김장철이 되면 배추나 무와 같은 채소류와 마늘, 젓갈류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모여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역시나 김치를 많이 담그는게 힘들고 뒷처리 역시 힘든 일인지라[4] 김장하는 날에는 김치 속과 수육으로 보쌈을 먹고 다 같이 목욕탕에 가는게 관례다.[5]
김장하는 날은 가족내지 친지들의 서열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특히 군대 관사에서는 계급이 가장 높거나 진급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계급을 가진 남편의 아내 집에 김장을 도와주러 하급계급을 남편으로 둔 아내들이 모이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말단 계급은 죽을 맛이다... 이런게 너무 싫어서 관사에서 안사는 군인들도 있다.[6]
한국시간으로 2013년 12월 5일,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김장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김장을 위해 모이고, 김치를 나누는 행위가 인류가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편, 등재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김치와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홍보설레발했다가 유네스코에게 주의를 먹었다. 이번에 등재되는 것은 김치를 만들고 나누는 김장이라는 전통문화이고 상업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음식은 절대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고 판단한 것.#
한국에서는 일정 시기가 되면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서 김장을 하듯이, 서양에서는 일정 시기가 되면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서 잼을 만든다고 한다.
김앤장과는 관계없다.
1.1 김장 시기
일 최저기온 0℃ 이하, 일 평균기온 4℃ 이하. 평균 기온 상승 추세로 김장 시기가 늦어지는 추세이며 매년 약간씩 달라진다.
북부지방 : 11월 초순
강원도 산간지방 : 11월 중순
중부 지방 : 11월 하순
동해안 지방 및 남부 지방 : 12월 초순
남부 해안지방 : 12월 중순
제주도 귤김치 : 1월 1일농담처럼 적혀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제주도는 원래 김장 문화가 없다. 사시 사철 채소를 구할 수 있는 기후이기 때문에 특별히 겨우내 먹을 채소를 준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 즉 모여서 김치를 담그거나 특정 김치를 담그기 좋은 계절, 정도의 개념은 있지만 이른바 월동준비로서의 '김장' 개념은 없다는 것.
1.2 김장의 이유
김장의 이유에 대해서는 상술되어 있지만, 보존기술이 발달하고 채소 재배 기술로 사시사철 김치를 담글 수 있는 현대에 와서는 그 필요성이 크게 떨어졌다. 더군다나 제품화된 김치 또한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집에서 김치를 담글 필요성도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 문화가 현대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김장 문화는 수백년간 이어진 것이기 때문에 관습적으로 하는 것이 강하다. 즉, 작년에 했으니 올해도 하는 것이고 어머니가 했으니 나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큰 이유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맛이다. 공장제 김치는 직접 담근 김치보다 맛이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내가 먹던 맛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표준화된 김치 제조방법이 있긴 하지만 김치의 제조방법은 지역마다, 집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그에 따라 한국인들의 김치 입맛은 굉장히 다양하여, 그 맛을 배우고 재현하려면 김장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
2 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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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때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다. 상대에게 김장 담가버린다고 하거나 같은 패거리들에게 김장 담가라라고 말할 때 쓰이며, 줄여서 담가버린다, 담가버려라 식으로 많이 쓰인다. 김장이 아니라 젓갈을 담근다고도 한다.
격투기에서 한 선수가 주로 안면 타격에 의한 출혈로 피범벅이 된 상태로 얻어맞다가 처참하게 시합이 끝나는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도 쓰인다. 종합격투기에서 선수들이 부대끼면서 피가 자꾸 문질러 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왜 김장 담근다는 말이 나오는지 이해가 간다. 보통은 이긴 선수가 진 선수를 김장 담갔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종합격투기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옛날에도 쓰던 말이고, 격투기 시합이 아닌 이상 싸울 때 서로 피를 문질러 대지는 않으므로, 김장독을 땅에 묻는 행위와 피와 김치의 붉은색 등 여러 이미지가 비슷해서 생긴 속어일 가능성이 높다.
김장으로 유명한 선수로는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BJ 펜, 케인 벨라스케즈 등이 있다...
표도르 예멜리아넨코는 1, 2번의 김장을 모두 담근 경험이 있다.
3 투니버스 소속 성우 김장
김장(성우) 항목 참조- ↑ 문화교육센터 등에서 김장교실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 ↑ 때문에 노인정 등에서 겨우내 먹을 공동김치를 담글 때 겸사겸사 개인 돈을 내면서 몇 포기 같이 하거나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 ↑ 버무리는 과정이 손이 제일 많이 가지만, 어차피 진짜 기술은 재료 선별과 절이는 시간 조절, 속 만들고 간 맞추는 데에 있기 때문.
- ↑ 원래는 장독에 담고 묻는 것이 큰일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배추를 절일 장소 구하기(아기 욕조, 비닐 풀, 이불빨래 혹은 공장용 고무 대야, 붙박이 욕조 등 여러가지가 동원된다), 절인 배추 옮기기, 집청소 하기, 분배(특히 택배발송) 등이 큰일이 되었다.
- ↑ 나이가 지긋하신 교회 사모님이 신자들의 김장을 돕기위해 한달 내내 쉴틈없이 김장하다 쓰러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 ↑ 비단 김장뿐이랴. 자식들도 아버지 계급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군 내부에서는 말이 많은 문제이다. 사회적인 이슈가 될 경우 충분히 파란을 몰고 올 수준이지만 남성 위주의 군문화 특성상 '아내의 불만' 정도로 치부하고 쉬쉬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