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금 바보로 아는거야

정하조: 군소리 안하고, 원하는 대로 다 주니까 나를 지금 바보로 아는거↗야↘! (쿵↘떡↗쿵↘떡↗쿵↓)[1] 보리타작 바운스

구은재:어...어...아...아버님;;

정하조: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말어,[2] 내 딸 인생 이렇게 바닥으로 몰아넣고 어떻게 죽어가나 구경하러 왔↗어⬇?! (침)

반복재생하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루프에 빠지게 된다
꽃잎댄스[3]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나온 정하조의 꽃타작으로 유명해진 대사. 탤런트 김동현이 연기했다.

상황인즉, 정수빈신애리에 의해 입원해 있을 때 민건우가 병문안을 왔지만 구은재와 일행들의 소행으로 오해한 정하조가 민건우가 가져온 꽃다발을 후려패며 화를 내는 장면. 아끼던 딸인 정수빈이 다쳐서 누워 있다는 상황이나 그 범인으로 구은재가 몰린 상황에서 본다면 충분히 있을 만한 상황이지만...

꽃다발 치고는 무게감 있는 타격음과 넘실대는 억양이 압권이며, 특히 주르륵 흐르는 한줄기가 감상 포인트다. 덤으로 꽃 타작 휘두를 때 날라오는 꽃잎 때문에 고개를 돌리는 것도 나름 이해하면 재미있다. 이 부분을 발연기로 아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발연기는 커녕 호연이라고 봐야 된다. 다만, 90년대 스타일의 지나치게 과장된 연기톤과 억양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듯하다.[4]

그리고, 꽃다발을 바닥이나 민건우에게 집어던지는 것이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더 자연스러운 행동이겠지만, 드라마 상의 과격한 연출이라고 생각하자. 사람은 때리지 않는다. 나름 신사적인 아버님 사실, 꽃다발을 여러 번 후려패는게 현실에서 보기엔 부자연스러운 행동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효과음이 너무 찰진 것이 개그 포인트다(...).
  1. 이 부분에서 잘 보면 정수빈이 고개를 살짝 돌린다.
  2. 이 부분에서 잘 보면 정수빈이 머리와 어깨를 살짝 일으킨다.
  3. 꽃다발을 들고 들썩들썩하며 내려찍는게 춤같기도 하고 3회 연속으로 공격했으며 흥분에 의해 혼란스러운 모습까지 보인다. -완벽하게 꽃잎댄스다-
  4. 게다가 "나를 지금 바보로 아는거↗야↓?!"의 억양이 뭔가 묘하게 처리된 것도..." 사실 김동현은 과거 드라마 코리아게이트에서 장태완 소장 연기로 화제가 될 정도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다. 이 장면이 좀 어색하게 처리됐을 뿐. 실제로 연기는 연기자가 단독으로 하는게 아니라 연출/대본/연기자의 합작으로 이뤄내는 것이다. 이 장면이 이렇게까지 웃음거리가 된 근본적 이유는 이렇게 연기력이 좋은 배우를 데려다놓고도 꽃다발 타작 등 어색한 행동을 하게 한 각본, 묘한 타격음, 대사처리 등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은 연출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에선 나탈리 포트먼, 새뮤얼 잭슨, 유완 맥그리거같은 좋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함에도 루카스의 막장 디렉팅 때문에 이들이 발연기라고 까이기도 한다. (물론 헤이든 크리스텐슨같이 답없는 경우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