ナヴィ/Navi. 기동전사 건담 F90에 등장하는 지구연방군 소속 모빌슈트 파일럿. 탑승 기체는 ST간이며, 이름의 유래는 내비게이션. 작중 역할이나 탑승 기체를 보면 잘 맞아 떨어지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SD건담 G제네레이션 SPIRITS에서의 성우는 故 미즈타니 유코.
F90의 최종 점검 데이터를 확보함과 동시에, 사나리 소속의 민간 테스트 파일럿인 데프 스탤리온과 시드 앰버를 감독하기 위한 직속 관리자로서 부대에 배치되었다. 사단전술본부 출신의 사단급 전술가로서 엘리트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13실험대에 배속된 것도 향후 빠른 승진을 염두해 둔 듯 데프와 시드가 사고를 칠 때마다 쩔쩔매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MS 파일럿 출신이고 꽉 막힌 책상물림 벽창호 타입이 아닌지라, 어드미럴 티안무를 공격한 기뢰의 행적에 의심을 가지고 상층부와 다른 견해를 독자적으로 내놓는다던지, 데프와 시드의 자체적인 판단을 존중해 주고 일부 위험한 내용의 통신을 알아서 끊어주는 등 여러 가지로 열린 사고방식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의 의견을 잘 받아 주는 데프에게 연심을 품게 되기도 한다. 물론 시드의 섹드립에는 얄짤없이 응수
그리고 이러한 사고방식이 도움이 되어 RF 앗잠의 기습공격을 받았을 때 스탤리온이 제시한 화성 강하 플랜을 그대로 받아들여 실행하면서 큰 전환점을 만들어내게 된다. 비록 본인은 ST간의 덜떨어진 전투능력 때문에 포로 신세가 되어버려 별다른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올즈모빌의 무리한 매스 드라이버 운용으로 자유의 몸이 되었을 때 제간 도가의 콕핏에 갇힌 시드를 꺼내 주고 구출신호를 보내는 등 사후처리에 나름대로 공헌했다.
1차 올즈모빌 전쟁에서 결정적인 기점을 만든 3인방 중 유일한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2년 후의 제13독립부대 산하 올즈모빌 섬멸군을 다룬 기동전사 건담 F91 포뮬러 전기 0122에서 등장은 고사하고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아마도 군인이 싫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던 데프의 뒤를 따르기 위해 제대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