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가하라

  • 상위 항목: 일본 신화

高天原

일본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세계.

1 설명

다카마가하라는 기기신화, 즉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나오는, 이른바 하늘나라다. 다카아마하라, 다카노아마하라, 다카마노하라, 다카마가하라 등으로도 읽는다. 天을 '아마'라고 읽으라는 주석 외에는 발음에 대해 규정한 바가 없어서, 어느 쪽 발음이 정확한지는 모른다. 보통은 다카마가하라라고 읽는데 が(가)가 들어간 읽는 법은 비교적 후대에 등장한 읽는 법으로 추정된다.

신들이 사는 땅이지만 여기서 쫓겨나거나 지상의 왕이 되기 위해 강림하거나 하여 지상에 정착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다(응?). 스사노오라든가, 니니기라든가.

원래 다카마가하라는 일본신화 중에서는 무척 늦게 등장한 개념으로, 그것도 궁중에서 먼저 하늘나라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 이것이 민간에 퍼진 것이다. 임진왜란 무렵 재일 예수회 선교사들의 일본 민속에 대한 기록물에는 '여기 사람들은 다카마가하라라는 천계를 믿는다'라는 구절이 있다. 궁중에서 황조신으로 받든 아마테라스가 다카마가하라의 여군주임은, 다카마가하라든 아마테라스든 모두 궁중신토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이상할 게 없다.

2 실존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가 실제 지명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여럿 제기되어 왔다. 유력한 지역은 경북 고령과 경남 거창인데, 그 중 고령의 가야대학교에는 고천원고지라는 기념비까지 세워놨다.

2.1 고령설

고령은 고천원의 후보지가 되었는데, 이는 "일본서기에는 천손(天孫)이 고천원에서 신라로 갔다는 기록이 있는데, 고천원은 신라와 가까운 서방에 있는 나라로, 분지라는 지리적 조건에 맞는 곳은 고령 뿐이다."라는 일본의 고대국어학자 마부치 카즈오(馬淵 和夫) 일본 츠쿠바대학 명예교수의 주장에 따른 것으로, 곧 대가야를 말한다.

2.2 거창설

얼핏 보면 고천원과 고령은 다 고(高)자를 사용하고, 고령은 마부치 카즈오 명예교수가 주장한 것처럼 경주의 서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마땅하게 생각된다. 그러나 고천원이라는 지역명은 고령이 아닌 거창시 가조면에 남아있으며, 가조면도 경주의 서쪽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고, 아직도 궁궐터와 그것을 나타내는 이름(궁배미)이 남아있다. 게다가 가조면은 경남의 티베트라 불리는 고원에 자리한 분지이며, 산세가 깊고 해발도 제법 높으므로 문자 그대로 높은 하늘에 들판(原)이 있기 때문에(이기동, 李沂東) 한반도 남부 어느 산간분지라는 일본서기의 기록에 딱 들어맞는다. 따라서 고사기와 일본서기의 기사를 사실로 받아들일 경우 고천원은 고령이 아닌 거창에 있었다고 여겨진다.

여담으로 고령은 대가야의 중심지로 '이진아시(伊珍阿豉)왕'이 대가야를 건국했다고 기록되어 있고, 거창도 가야의 일원이었으며 거창의 지명은 '넓고 큰 밝은 들'에서 유래했다 한다.

3 관련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