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사노오

スサノオ

1 일본의 신 스사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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建速須佐之男命(타케하야스사노오노미코토). 素戔嗚(스사노오)라고 쓰기도 한다.

일본 신화. 이자나기가 코를 씻을 때 탄생했다. 야마타노오로치를 퇴치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테라스, 츠쿠요미와 함께 일본 신화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삼귀자(三貴子미하시라노우즈노미코) 중 하나로 아마테라스가 태양, 츠쿠요미가 , 스사노오는 바다폭풍을 다스린다고 한다. 출신만 보면 아마츠카미가 당연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오오쿠니누시와 엮여서 쿠니츠카미로도 분류된다.

기기신화, 즉《일본서기》와《고사기》에 기록된 스사노오는 성격이 대단히 기묘한 신이다. 아마테라스의 동생이요 이자나기/이자나미 부부신의 아들로서 격이 매우 높거니와, 오로치를 물리칠 정도로 힘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어린애와 같은 면이 매우 강하다. 어머니 신인 이자나미가 황천에 간 뒤 어머니를 대신할 만한 존재인 누이를 찾아 자기 있을 곳을 버리고 천계 다카마노하라에 갔다. 하지만 아마테라스 또한 동생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하여 무장을 한 채 강가에서 맞이했다고 한다. 역시 남매란(...)그래서 그 자리에서 스사노오의 말이 정말인지 확인하려고 주술적인 내기를 하였는데, 이 내기에서 아마테라스가 졌다. 그래서 아마테라스는 스사노오의 말을 인정하고 받아들었다.

하지만 그 뒤로 다카마노하라(高天原 하늘나라)에서 온갖 못된 짓을 하다가,[1] 베를 짜던 아마테라스를 다치게 하자[2]아마테라스는 동굴에 숨는다. 신들이 가까스로 아마테라스를 밖으로 유인해냈으나...스사노오는 그 대가로 손발톱을 뽑히고 지상에 떨어졌다...고 기기신화(記紀,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기록된 신화)에 전한다.[3] 기기신화에 따르면 그 뒤 토츠카노츠루기를 들고서 오로치와 싸우다 날이 나가서 다른 검인 아마노하바키리(天羽々斬)를 들고서 오로치를 물리치고 꼬리에서 꺼낸 검 아마노무라쿠모노츠루기는 다카마노하라에 바치는 등, 성숙한 영웅신적 모습을 보이지만...자기 사위 오오쿠니누시[4]에게 딸을 주기 싫어 잔꾀를 쓰는 등 예전 모습도 여전히 남아 있다. 나중에 결국 이자나미를 찾아 황천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일본의 옛 현지 기록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없다. 스사노오가 길을 가다가 땅 이름을 정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쪽이 일본 스사노오 신앙의 원형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즈모 지방에만 하더라도 스사노오 신앙의 권역이 있긴 하지만, 오오나무치(오오쿠니누시) 신앙이 더 폭넓고, 더 강했다[5].

기기신화에 기록된 스사노오는 야마토 조정의 중앙집권화 과정에서 나온 왜곡된 부산물. 하필 스사노오를 기기신화에서 받아들인 이유는 스사노오가 한반도 도래인들 영향으로 들어온 외래 신이기 때문이다[6]. 여기에는 다카마노하라와 이즈모라는, 기기신화의 두 신화적 공간의 갈등이 전제되어 있다. 고대 신화의 원형에 가까운 스사노오 신앙과 기기신화의 스사노오 신앙을 구분해야 한다.

기기신화는 '정치신화'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서기와 고사기가 성립될 당시 정치적 요소를 강력하게 담고 있어,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신화적 논리와 정치적 논리가 뒤섞였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일본 신화의 원형적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

위에도 언급되었듯이 한반도 지방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떡밥이 있어서, 일제강점기 말기 일본인들이 일선동조론의 근거(?) 중 하나로 삼기도 했다. 즉 '조선단군은 사실 스사노오 혹은 그 자손'이라는 것.[7] 그런 의미에서인지 스사노오가 자리잡은 곳이라고 믿어지던 강원도 춘천에 세워진 강원신사[8]에서는 아마테라스, 메이지 덴노와 함께 스사노오를 모셨었다. 일제시대가 계속된다는 가정의 대체역사소설비명을 찾아서에도 단군 신앙의 위치가 완벽히 스사노오로 대체되어있다는 단서가 있다.

스사노오는 일본 신화의 가장 대표적인 영웅신이자, 폭력적인 면을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 만화/애니메이션 등의 대중문화에서는 매우 인기가 높다. 보통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 중 최강 클래스에 속하며 등장했다 하면 보이는대로 부수는 파괴신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스사노오는 상기한 대로 일본 신화의 가장 대표적인 영웅신이며 번개의 신타케미카즈치와 더불어 일본 신화의 대표적인 무신·군신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기에, 상기한 타케미카즈치나 의 신인 카구츠치 등과 더불어 일본 창작물에서는 강력한 힘을 가진 캐릭터나 무기 등의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타케미카즈치나 카구츠치에게서 따온 이름이 붙은 존재들이 으례 그러하듯이, 이 스사노오에게서 따온 이름이 붙은 존재들 역시 대체로 상당히 강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동명 문서들은 모두 본 1번의 스사노오에서 유래된 것이다.

2 이 이름을 사용한 것

  1. 논두렁을 허물고, 제사상에 똥을 뿌렸다.
  2. 일본서기 본문에 따른 서술이다. 아마테라스가 베틀에 앉아 옷감을 짜고 있을 때, 지붕을 뚫고 가죽을 벗긴 말을 던졌다. 아마테라스가 이에 놀라 베틀에 몸이 다쳤다고 한다. 그런데 고사기에서는 아마테라스가 아니라 직녀(織女)가 북(옷감을 짜는 도구)에 음부(陰部, 고사기에서는 음상(陰上)이라고 나온다.)가 찔려 죽었다고 서술한다. 그리고 일본서기에서도 일서에는 아마테라스가 아니라 와카히루메노미코토(稚日女尊)라는 신이 베틀 북에 상처를 입고 죽었다고 나온다.
  3. 그리고, 그 때 떨어진 동네가 신라. 소시모리라서 이게 뭔 떡밥인가 하고 의견이 분분하다.
  4. 이 신도 스사노오의 자식이다. 내여귀?
  5. 고사기와 일본서기 등에서 오오쿠니누시가 스사노오의 자손으로 나오기 때문에 결국 스사노오 신화의 계보가 되기는 한다.
  6. 소서노와 이름이 비슷한 것도 떡밥.
  7. 그리고 이러한 학설은, 흔히 극우학자라고 알려져 있는 미즈노 슌페이에게 대차게 까였다. 스사노오를 소머리라고 하는 설은 실은 일본의 내선일체의 폐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8. 일제 패망이후 학교 건물등으로 쓰이다가 개수를 거쳐서 현대에는 세종호텔 건물로 쓰이는 건물이다. 아직도 신사로 쓰이던 흔적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