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필제

段匹磾
(? ~ 321)

서진 때 선비족 단부의 대인. 단질육권의 동생, 단문앙, 단숙군의 형. 단말배의 사촌형.

312년에 유주자사 왕준의 부하인 왕창과 함께 석륵을 양국에서 공격했으며, 314년에 유한이 자신에게 귀부하자 계성을 점령했다. 또한 석륵이 소속을 공격하자 단문앙을 시켜 소속을 구원하게 했다. 유주자사를 지내 316년에 석호가 늠구에서 연주자사 유연을 공격하자 단문앙을 시켜 구원하게 했다.

이홍이 병주를 석륵에게 바치면서 유곤이 근거지를 잃자 유곤에게 편지를 보내 부르면서 그를 중히 여겼으며, 혼인관계를 맺고 형제가 되기로 약조하면서 삽혈의 맹세를 해 동맹을 맺고 진 황실을 보좌하기로 했다. 유곤과 함께 격문을 보내면서 건강에 글을 보내 사마예에게 황제에 오르도록 권유했으며, 317년에 유곤을 추천해 대도독으로 삼았고 단질육권, 단말배, 숙부 단섭복진 등에게 격문을 보내 고안에서 석륵을 토벌하기로 했지만 단말배의 설득으로 단질육권, 단섭복진 등이 응하지 않아 계로 돌아갔다.

318년에 단질육권이 죽자 장례를 치룬다면서 요서로 향했다가 단섭복진의 공격을 받았으며, 단말배의 공격으로 패배해 계로 돌아갔다. 이 때 그를 호송한 유곤의 아들 유군이 붙잡히고 단말배가 그를 후하게 대우하면서 유군의 편지를 보내 유곤에게 호응하기를 요청했는데, 단필제의 기병이 그를 붙잡자 유곤을 만나 그 편지를 보이면서 유곤에게 알렸다.

단필제는 유곤을 중히 여겨 해치려고 하지 않았지만 단숙군의 설득으로 유곤에게 돌아가 주둔하는 것을 거부하고 유곤을 정북장군이 다스리는 작은 성에 주둔하게 했다. 유준, 양교 등이 죽을 것을 우려해 문을 닫고 수비하자 단필제는 이를 공격해 함락했으며, 대군태수 벽려숭, 후장구 한거 등이 자신을 습격하려는 모의를 하자 그들을 붙잡아 죽였고 이어서 조서를 사칭해 유곤, 유곤의 아들, 조카 등을 죽였다.

단말배가 동생을 파견해 공격하자 격파되어 무리 수천 명을 인솔해 소속에게 달아나려 했지만 석월에게 염산에서 패해 계로 돌아갔으며, 319년에 석호에게 일육연이 격파되고 공장이 유주에 속한 여러 군을 함락하자 단필제의 무리는 흩어지게 되고 상곡으로 옮기려 했지만 탁발울률이 공격하려 하자 처자를 버리고 낙릉으로 달아나 소속에게 의지했다.

단필제가 소속에게 단말배를 공격하는 것을 설득해 단문앙과 함께 계를 공격했으며, 후조에서 석륵이 석호를 보내 염차를 포위하고 소속이 석륵을 공격했다가 매복에 당해 붙잡히자 단필제가 계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 소식을 듣고 단필제의 무리들이 흩어졌다. 321년에 석호에게 염차에서 공격을 받았고 공장이 여러 성을 빼앗겼으며, 단문앙이 사로잡히고 소계, 소집, 소축 등이 항복하려 하자 어쩔 수 없이 후조에 항복했다.

석륵, 석호와 형제관계를 맺어 석호가 그에게 절을 했고 단필제는 관군장군이 되었으며, 단필제는 석륵에게 예를 차리지 않고 항상 조복을 착용하면서 진의 부절을 가지고 있었고 321년에 양국에서 음모를 꾸미려다가 살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