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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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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행이 일어나기 직전의 CCTV 화면 |
묻지마 살인이 어디까지 참혹해질수 있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밑바닥으로 갈수있는지 보여준 사례.
2016년 3월 2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다. 당시 유모차를 밀던 모친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을 가다 갑자기 뒤에서 피의자 왕징위(王景玉, 33세)가 피해자인 류(劉) 모 양(만 4세)의 목을 갑자기 중식도로 수 차례 내리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 대만 언론에서 CG로 재현한 범행 장면. |
| 범행 현장의 피범벅이 된 길바닥이 모자이크 없이 나오므로 주의. |
당시 엄마와 류 모 양의 거리는 고작 1m 밖에 안 됐고, 엄마가 범인에게 매달려 떼어내려고 했지만 떼어낼 수 없었다. 엄마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은 주변의 시민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피의자를 제압했으나, 류 모 양은 이미 목을 베여 사망한 뒤였다.
2 피의자
피의자인 왕징위는 마약 전과와 병원에 다녔던 과거가 있었다. 평소에도 자신의 부모를 폭행하거나, 자기 자신을 황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살해 동기는 잘못된 신앙으로, 쓰촨성 출신을 죽이는 게 자신의 혈통을 유지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피해자가 쓰촨성 출신이라고 생각하고 살해했다고 한다.
이 인간 얼굴을 보면 피투성이 혹은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있는데, 이미 연행되면서 분노한 시민들한테 린치를 당해서 그렇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경찰이 오토바이 헬멧을 씌워놓았던 것. 대만 인터넷상에서도 이 인간이 시민들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다수가 "저런 몹쓸 놈은 맞아도 싸다", "더 맞아도 모자란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왕징위는 체포된 뒤에도 전혀 반성하는 기미나 죄책감을 보이지 않았으며, 법관에게 되레 '나 왜 집에 못 감?'이라고 묻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한다.(#)
3 파장
당연하지만 대만 내에서는 이 극악범을 사형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사형제 존폐 논란이 다시 뜨고 있다. 훙슈주 신임 국민당 주석은 12살 미만 아동 살해범을 사형에 처하는 법안에 찬성했다. 한편, 민진당은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쪽이라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류 모 양의 엄마가 너무 침착하고 무덤덤하게 인터뷰에 임한 모습(MBN 뉴스 영상, 58초 경)을 두고 '보험금을 많이 들어놓은 게 아니냐'면서 본인들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고백하며 비아냥거리는 국내 네티즌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국내 보도만 그런 영상이 나갔을뿐, 다른 대만 뉴스 영상들을 찾아보면 울면서 인터뷰한 영상도 있다. 류 양의 할머니도 울면서 인터뷰했다.(YTN 뉴스 영상, 45초 경) 고작 몇초짜리로 편집된 영상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하고는 짐짓 의기양양해져선 잘 알지도 못하는 일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것은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매우 한심해보이며, 무엇보다 괜한 화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쓸데없이 성격 버리면서까지 멍청함을 자랑하진 말자. 슬픔의 표현은 사람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예전부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것이었지만 슬픔의 정도가 일정 부분을 넘어서 극악의 상태에 오르면 울음도 더이상 안나오고 그냥 멍 때리게 되는 유체이탈같은 현상으로 간다고 한다. 더 이상 울 힘도 기운도 없다 이런 맥락도 있다 일률적으로 천차만별의 충격 강도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기계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편견이다. 오히려 너무 큰 충격에 대한 방어기제가 작동하여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흔하다. 꼭 대만만이 아니라 당장 국내 뉴스 영상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보자. 뉴스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굉장히 슬프고 비극적인 일을 당해 죽은 희생자의 유족이나 친구들이 인터뷰를 할 때 꼭 큰 소리로 주저앉아 울고 불고 눈물 콧물 다 짜면서 인터뷰하던가? 이러면 인터뷰가 제대로 되지도 않는다. 아무리 슬퍼도 그때만큼은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사건 관련한 인터뷰(평소 희생자의 모습, 사고에 대한 자기 생각 등)를 하고 따로 슬퍼할때는 얼마든지 매우 슬퍼한다. 이걸 보고 "저 유족(또는 지인 등)은 무덤덤하게 인터뷰하는걸 보니 슬프지도 않은가 보지?" 이렇게 섣불리 판단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심지어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대만에서는 이 사건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 난동 사건이 하루 사이에 2건이나 터져 대만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