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과 든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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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자주 틀리는, 아니 사실상 제일 많이 틀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어. 가끔 던지/든지 대신 던가/든가로 바뀌어서 등장하기도 한다. 나무위키에서도 정말 자주 틀리고, 각종 방송자막에서도 심심찮게 틀리고 있다. 맞춤법 퀴즈에도 나오는데, 자주 쓰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정답률이 50% 내외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 '甲이든 乙이든' 꼴에서 뒤의 '乙이든'만 생략되는 경우가 많아서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죽을 거면 혼자 죽든가 해라"). 주의할 것으로 '던가'는 회상 질문의 형태로 쓰인다("그 녀석이 정말 그렇게 싫어했던가. 좋아했던 것 아니었나?). 나머지 경우에는 모두 '든가'가 옳다.

요약하자면, "~던지"는 의문이나 회상("얼마나 많이 틀리던지")이고 "~든지"는 선택(or) 혹은 양보(though)를 의미한다. "고자가 되든지, 아니면 나랑 하든지."왜 예문이 이 따위야?

'되/돼'의 경우도 '하/해'로 치환해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이 경우도 '든지(든)'의 자리에 거나(건)를 치환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치환해도 말이 되면 '든지'가 맞는다. 예: 니가 죽든 말든→니가 죽건 말건(말이 되므로 든지), 어찌나 예쁘던지!→어찌나 예쁘거나!(어색하므로 던지)

2 자세한 설명

제56항

‘- 더라, - 던’과 ‘- 든지’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1.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 더라, - 던’으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지난 겨울은 몹시 춥더라.지난 겨울은 몹시 춥드라.
깊던 물이 얕아졌다.깊든 물이 얕아졌다.
그렇게 좋던가?그렇게 좋든가?
그 사람 말 잘하던데!그 사람 말 잘하든데!
얼마나 놀랐던지 몰라.얼마나 놀랐든지 몰라.

2.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는 ‘(-)든지’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배던지 사과던지 마음대로 먹어라.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가던지 오던지 마음대로 해라.

출처:한글 맞춤법 제6장:그 밖의 것

2.1 던지

'던지'는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이다.

{{{}}}
*얼마나 춥던지 손이 곱아 펴지지 않았다.
*아이가 얼마나 밥을 많이 먹던지 배탈 날까 걱정이 되었다.
*동생도 놀이가 재미있었던지 더 엄마를 찾지 않았다.

2.2 든지

'든지'는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거나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쓰인다.

보조사로 쓰이는 경우:

  • 사과든지 든지 다 좋다.
  • 함께든지 혼자서든지 잘 놀면 되었지.
  • 걸어서든지 달려서든지 제시간에만 오너라.
  • 공부를 잘한다든지 운동을 잘한다든지 무엇이 든 하나는 잘해야 한다.

연결 어미로 쓰이는 경우:

  • 에 가든지 학교에 가든지 해.
  • 노래를 부르든지 춤을 추든지 네 마음대로 해.
  • 계속 가든지 여기서 있다가 굶어 죽든지 네가 결정해.

2.3 던가 / 든가

  • 던가: 회상, 과거사실에 대한 물음

예) 영희와 내가 과거에 만난 적이 있었던가?

걔가 그렇게 아파하던가요?
  • 든가: 선택, 나열

예) 궁금하면 영희에게 직접 물어보든가, 아니면 신경쓰지 말든가

나무위키에 "~던가"가 들어있는 문서가 매우 많은데, 이를 모두 "~든가"로 일괄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위키와 이용자들의 특성상 "든가"를 "던가"로 잘못 쓴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든"과 "~던"의 경우와 달리 "~든가" 와 "~던가"의 경우 후자는 사용빈도가 낮다. " ~던가"의 경우 주로 대화(회상)나 독백(회상)시에 쓰이는데, 위키 문서는 일기장도 편지도 아니기 때문이다.

2.4 어쨌던 (X) 어쨌든 (O)

어쨌던 (X)
어찌되었든 = 어찌됐든 = 어쨌든 (O)

  • 어쨌던 승리했으니 됐다. (X)
  • 어쨌든 승리했으니 됐다. (O)

과거의 일이니까 어쨌던이 맞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어찌되었든이 옳은 표기이고, 어찌되었든에서 과거의 일이라는 사실은 이 표현해주고 있다. 따라서 어찌되었든의 준말인 어찌됐든, 어쨌든이 옳은 표기다.

2.5 하던지 말던지(X) 하든지 말든지 (O)

하던지 말던지 (X)
하든지 말든지 (O)

  • 하던지 말던지, 네 마음대로 해라. (X)
  • 하든지 말든지, 네 마음대로 해라. (O)

2.6 참고 자료

경향신문 기사, 2013년 7월 10자, ‘든지’와 ‘던지’

3 수정바람

자주 틀리는 한국어 중에서도 정말 많이 틀리는 것들 중 하나이다. 어쩌면 제일 많이 틀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보통 '~든지'를 써야 할 곳마저 '~던지'를 넣는 사례가 많다.

웬만한 정발 게임의 번역에서조차도 틀리기 일쑤이며, 나무위키 항목에서도 잘못 사용된 항목이 한둘이 아니다. 이 표현이 나오면 일단 틀렸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이상하게 많이 틀리게 적혀 있다. 아니 애초에 중고교 국어시간 어법 파트의 단골손님과도 같은 놈인데 왜 틀리는 걸까 고딩 공부는 원래 지나면 다 까먹는다

특히 '~라지'라는 표현이 상당히 자주 나타나는데, 'A와 B' 혹은 'A 또는 B', 'A나 B'라고 쓰면 자연스러울 표현을 'A라든가 B' 혹은 'A라든지 B'라고 쓴 경우를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쓰이지 않고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례지만 마냥 틀렸다고는 볼 수는 없으므로 오타쿠 냄새가 나서 그렇지 작성자에게 달린 문제이긴 한데, 아예 맞춤법이 틀려버려서 '던가' 혹은 '던지'로 쓴 경우에는 위에서 언급된 대로 조속히 수정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등" 혹은 "따위"를 대체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은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에도 열정적이다"라는 문장을 "그 사람은 봉사활동이라든가 기부라든가에도 열정적이다"로 쓰는 식인데, "등"이나 "따위"는 의존명사이고 "든가" 혹은 "든지"는 조사(용언에 붙을 때엔 어미)이므로 그 용법이 같은 건 아니다.

심지어 맞게 고쳐 놓으면 다시 틀리는 상태로 되돌리는 경우도 없지 않으며, 올바른 맞춤법을 지켜야 할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 이 쓰임이 잘못된 글을 본다면 조속히 수정바람. 좀 제대로 씁시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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