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즈 애드버킷

1997년 영화. 주연은 키아누 리브스, 알 파치노.

여기서 알 파치노는 영화 경력상에서 매우 평범한 연기를 하는데,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력이 워낙 안습이라 넘사벽의 차이를 보여준다. 사실 리브스의 연기도 중간 이상은 되는데[1] 알 파치노의 표정연기나 리액션이 워낙 대단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후달려보이는 부분이 크다. 샤를리즈 테론의 무명시절 올누드도 볼 수 있다.

신출내기 변호사가 거대 로펌 기업의 회장에게 스카웃되어 점점 부와 명예욕에 타락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회장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제목은 악마의 대변인의 영어이며, 말 그대로 악마의 변호사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흥행은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1997년 한국 수입사가 300만 달러가 넘는 고가로 사왔다가 정작 전국 100만에도 못미치는 관객으로 엄청난 손해를 봤다. 게다가, 당시에 불어닥친 IMF로 환율이 오르면서 타격이 컸고 결국 수입사는 영화관련 사업을 접어버렸다. 영화 자체는 평작 이상은 되며, 나름의 반전도 있다.[2] 마지막 장면이 압권.

여담인데 알 파치노가 여러말에 능통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제법 긴 한국말을 한다. 그런데 알 파치노와 한국어로 말을 나누는 한국인의 억양이 상당히 이상하다. 랩을 못하는 사람이 랩하는 것 같은 느낌(...)

마지막 부분에서 알 파치노가 키아누 리브스에게 하는 신을 까내리는 조롱을 겸한 설득은 원래 니체가 한 말.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여러 베트남전 관련 영화/드라마에서 나온 것으로 유명한 롤링 스톤즈Paint it Black이라는 곡이 흐른다.
  1. 표정연기는 키아누 리브스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준수한 편이다. 문제는 단조로운 대사 톤과 어색한 손처리 등이 거슬린다.
  2. 로튼 토마토에서도 평론가들의 평은 낮은 편이나 관람객들의 평은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