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ocatus Diaboli (라틴어). 직역하면 '악마의 변호사' 란 뜻.
가톨릭에서는 실제로 이런 이름이 붙은 직책이 있다. 어떠한 인물을 성인(聖人)으로 추대하는 과정에서 해당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과 근거들을 제시하고 해당 인물의 기적이 사실이 아니라고, 즉 사기거나 우연 혹은 과학으로도 설명이 가능함을 설파하거나 하는 식으로 반대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즉 성인 검증의 가장 강력한 검증자인 셈. 당연히 해당 직을 수행하는 사람은 자신이 담당하는 성인 후보자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아야 한다. 시성 청원인들은 악마의 대변인의 포화에 맞서 성공적으로 방어해야만 한다.
꼭 가톨릭 성직자만이 이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세속 학자들에게 위탁하는 경우가 있다. 교회 내적인 시선으로는 한 인물의 공과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여겨지거나, 철저하고 혹독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특히 그렇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시복을 앞두고, 가톨릭이 무신론계의 거두인 크리스토퍼 히친스에게 테레사 수녀에 대한 비판을 요청한 것. 히친스는 '자비를 팔다'에서 이미 마더 테레사 수녀에 대해 가차없는 비판을 가한 일이 있어 악마의 변호인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히친스 본인의 회고에 의하면, 증언 작업은 성경이 책상 위에 놓인 조용한 방에서 담당 성직자들만이 배석한 상태에서 이루어졌으며, 기탄없이 할 말을 다 시켜주는 분위기였다는 듯하다. 히친스가 압박을 가한다고 말을 아낄 사람도 아니지만 히친스 본인은 가톨릭에 대한 호오나 무신론적 입장을 떠나서 이 검증 시스템 자체는 좋게 평가했다. 특히 반가톨릭 인사에게 이 직무를 맡기는 경우마저 존재한다.
가톨릭의 이 직책에서 의미가 확장되어 논리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를 위해서 고의적으로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물론 법조계에서도 쓰이는데 악덕 변호사 외에도 재판을 대비해 상대측 변호사 역할을 맡는 사람에게 논리학에서의 해당 역할처럼 이런 명칭을 쓴다. 정치학이나 행정학, 심리학 등에서는 집단이 통째로 맛 가는 상황인 집단사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 방법으로 이 악마의 대변인을 활용하고 있다. 즉 논쟁판 전갈부대.
이 특징 때문에 이의 영어명인 Devil's Advocate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1] 또는 험담, 트집을 잡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생겼다.
알 파치노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데블즈 애드버킷이란 영화도 있다. 1997년작.- ↑ 바로 위 문단처럼 (논의를 발전 및 자정하기 위한 고차원적인 의도에서) 고의적으로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포함하지만 속어로 쓰인다면 말 그대로 (자기 똥고집을 못 이기고)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경우를 지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