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천수관음가

(도천수대비가에서 넘어옴)

1 개요

禱千手觀音歌

삼국유사에 수록된 향가. 도천수대비가(禱千手大悲歌)라고도 한다.
저자는 신라 경덕왕 시절의 희명(希明)이라고 한다.

눈 먼 자식의 눈을 고쳐달라고 부처님께 자비를 구하는 이야기로, 기원의 성향이 강하나 혜성가도솔가와 같은 다른 향가들은 주술적 요소가 강하나, 도천수관음가는 다른 향가와 달리 주술적 요소에 의지하지 않고 신격적 존재에 구원을 구하는 순수한 종교적 신심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서정시의 극치라고도 불리우는 제망매가나 향가의 백미라고 일컬어지는 찬기파랑가에 비해 향가로서의 문학적 가치가 그리 높게 평가받지는 못하지만
눈 먼 자식에 대한 애절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잘 묻어 나오는 향가이다.

2 내용

원문

膝肹古召旀 
二尸掌音毛乎支內良 
千手觀音叱前良中 
祈以支白屋尸置內乎多 
千隱手叱千隱目肹 
一等下叱放一等肹除惡支 
二于萬隱吾羅 
一等沙隱賜以古只內乎叱等邪阿邪也 
吾良遺知支賜尸等焉 
放冬矣用屋尸慈悲也根古

현대어 역

양주동 해석

무릎을 꿇으며
두 손바닥을 모아
천수관음 전에
비옵니다
천 손에 천 눈을
하나를 놓고 하나를 덜겠사옵기에
둘 없는 내라
하나야 그윽이 고치올러라
아, 내게 끼쳐주시면
놓되 쓰올 자비여 얼마나 큰가!

김완진 해석

무릎을 낮추며
두 손바닥 모아,
千手觀音(천수관음) 앞에
祈求(기구)의 말씀 두노라.
千(천)개의 손엣 千(천)개의 눈을 
하나를 놓아 하나를 덜어,
두 눈 감은 나니
하나를 숨겨 주소서 하고 매달리누나.
아아, 나라고 알아 주실 진댄
어디에 쓸 慈悲(자비)라고 큰고.

3 후일담(?)

삼국유사에 따르면 결국 희명의 아이는 눈을 떳고, 희명은 다음과 같이 부처님을 찬양했다고 한다. 해피엔딩.

원문

竹馬蔥笙戱陌塵
一朝雙碧失瞳人 
不因大士廻慈眼 
虛度楊花幾社春

현대어 번역 [1]

대나무 말 타고 피리 불며 길에서 놀더니
하루아침에 두 눈을 잃어버렸네.
보살님의 자비로운 눈 주시지 않았다면
몇 번이나 버들꽃 피는 봄을 헛되이 보냈을까.

  1. 한국인문고전연구소에서 발매한 '원문과 함께읽는 삼국유사'에 수록된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