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자리

야외에서 앉거나 누울 때 밑에 까는 깔개에 대해서는 돗자리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Vela, vel

돗자리가 아니다, 돛자리다!

나침반자리, 용골자리, 고물자리와 함께 아르고자리에서 갈라져 나온 별자리. 대한민국에서는 지평선 위로 드러나는 일부분만 볼 수 있다.

고물자리와 마찬가지로 주요 별들을 죄다 용골자리가 가져가기는 했지만 의외로 눈에 잘 띄는 별자리이다. 가장 밝은 감마성이 1.75등급의 거성인데다 델타성과 람다성도 2등성, 게다가 산개성단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가장 밝은 별인 감마성은 언뜻 보면 하나의 별 같지만, 실제로는 5중성으로 되어 있다. 펄서를 포함하고 있는 초신성의 잔해가 존재하며, 팔렬성운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행성상 성운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돛자리 감마별은 레고르(Regor)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Roger의 철자를 거꾸로 쓴 것이다. 이 별에는 1967년 사고로 희생된 아폴로 1호의 승무원 로저 채피(Roger B. Chaffee)를 추모하기 위해 그런 이름이 붙여져 있다. 그 의미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사람의 이름이 들어간 별으로는 수알로신과 로타네브가 있다.

또한 용골자리 항목에서도 짧게나마 언급되지만, 이 별자리의 델타성과 카파성, 그리고 용골자리의 이오타성과 엡실론성은 밝기가 밝은데다 이 별들을 연결한 모양이 남십자자리와 상당히 비슷해서 별자리에 의존하던 옛 선원들이 항해 당시 종종 착오를 빚기도 했다. 본의아니게 남십자성 짝퉁에 낚여서 인생 망친 선원들에게 애도를 덕분에 붙은 별명도 '가짜 남십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초신성 잔해가 여기에 위치해 있다. 돛자리 초신성 잔해 중심에는 펄서가 있는데, X선 파장으로 보았을 때 전 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천체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