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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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xis, Pyx

남반구의 작은 별자리로 돛자리, 용골자리, 고물자리와 함께 아르고자리에서 갈라져 나온 별자리. 은하수의 동쪽 가장자리에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일부만 볼 수 있다.

아르고자리에서 갈라져 나온 별자리들이 용골자리를 제외하고는 전부 안습한 신세라지만 이 별자리는 유독 그 안습의 정도가 심하다. 일단 1922년이 되어서야 국제천문연합으로부터 정식 별자리로 공인을 받은데다[1] 별자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증오류로 인해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사용은 고사하고 아예 있지도 않았던 '나침반'이라는 이름이 억지로 끼워 맞춰지질 않나[2], 성좌 번호 체계도 아르고자리 출신의 네 별자리들 중 유일하게 바이어 번호를 따르는 등 다르게 매겨져 있다.

게다가 주요 별들은 용골자리가 죄다 가져간 와중에 눈에 띄는 밝은 별 하나 없이 온통 4등성 안팎을 오가는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도 모자라서 같은 남반구의 별자리 중 하나인 컴퍼스자리[3]와 혼동까지 당하질 않나...아무튼 전체 별자리를 통틀어도 이만한 안습이 없을 지경.

딱히 유명한 별이나 성운, 성단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더더욱 안습해 보인다(…).
  1. 아르고자리로부터 분할 자체는 1752년에 이루어졌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이름을 받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신세였다.
  2. 성도상에서의 위치로 따지면 원래 아르고 호의 돛대 끝부분에 해당한다.
  3. 원 그릴 때 쓰는 그거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