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골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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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na, Car

천구의 남반구에 있는 별자리, 밤하늘에서 두번째로 밝은 별 카노푸스가 있는 별자리이다. 참고로 용골(龍骨)이란 배의 세로강도를 책임지는 중요 부분으로, 선체의 중심선을 따라 배 밑을 뱃머리부터 고물(배의 끝부분)까지 잇는 골격재를 말한다.

고대에 있었던 아르고호자리에서 분리된 네개의 별자리(고물자리, 나침반자리, 돛자리, 용골자리)중 하나로, 이 때문에 요한 바이어 명명법에서 그리스 문자 몇개가 빠진다. 그래도 알파별과 베타별을 가져갔으니 돛자리나 고물자리보다는 사정이 훨씬 낫다.(나침반자리는 바이어 부호를 새로 부여받았다.) 아르고호자리를 이렇게 분리한 인물은 프랑스의 천문학자 라카유.

남쪽 은하수가 지나가기 때문에 밝고 관측대상도 많으나 안타깝게도 고도가 너무 낮아 국내에선 보기 힘들다. 남부 지방에서나 별자리의 북쪽 일부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

알파성은 밤하늘에서 두번째로 밝은 별인 카노푸스. 동양에서는 노인성으로 불렸으며 장수를 상징하는 별로 여겨졌다고 한다. 좀처럼 보기 힘든 별인만큼 이 별을 보면 경사스런 징조로 여겼다고.

에타성은 질량이 무려 태양의 100~150배, 밝기는 4백만배나 되는 극대 거성으로, 1840년대에 한차례 폭발로 카노푸스보다도 밝아진 적이 있다. 현재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여지며,[1] 유력한 초신성 폭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에타별 주위로 분출된 가스 구름은 이른바 '호문쿨루스 성운'으로 불리고, 또한 그 주위를 둘러싼 커다란 성운은 용골자리 성운(NGC 3372)로 불리며, 우리 은하에서 가장 큰 성운로 꼽힌다.

돛자리의 카파, 델타별과 이 별자리의 요타, 엡실론별이 모두 2등성으로 십자 모양을 하고 있어 남십자성과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가짜 십자가'라 부르기도 한다. 항해하다 낚여서 방향 잘못 잡아 인생 망친 선원들도 많을 듯
  1. 이 별이 태양계와 떨어진 거리 및 빛의 속도를 감안하면 이미 없어진 별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