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s, Gru
남쪽 지평선에 거의 수평으로 나란히 서 있는 별자리. 대한민국에서는 남부 지방에서 일부분만 관측 가능하다.
원래는 남쪽물고기자리의 일부였으나, 17세기에 이르러 독립된 별자리로 분류되었다.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에 아라비아식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만들어진 시기가 시기인데다 남쪽물고기자리에서 분리된 만큼 전해지는 신화나 전설은 따로 없다.
후대에 만들어진 별자리 중에서도 이름과 형태가 그럴듯하게 들어맞는 몇 안 되는 사례 중 하나. 별이 연결된 형태를 잘 보면 작은 삼각형의 몸체에 긴 목과 다리가 붙은 모습이어서 언뜻 보면 두루미가 날개를 펴고 서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 형태 때문인지 15세기 스페인 항해사들 사이에서는 플라밍고, 즉 홍학이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형태를 보면 이쪽도 꽤 그럴듯한 해석.
주변에 별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다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도 후대의 별자리 치고는 밝은 별들이 제법 분포해 있어서[1] 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위치가 위치인데다 다리가 거의 큰부리새자리 근처까지 뻗어 있어 아쉽게도 대한민국에서는 전체를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