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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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광장에 있는 둘리 조형물의 모습. 관리가 안 되고 방치되어 때가 끼어있다. 2014년 8월에 이 둘리 조형물은 철거되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조성했던 문화의 거리 사업. 아기공룡 둘리의 주인공 둘리를 주제로 한 상징물 거리였다. 구 도로명주소로는 '둘리x길'로 명명되었다가, 2010년 도로명 개정 이후 '상일로94번길' 및 '송내대로73번길'로 개칭되었다.

부천시는 부천국제만화축제, 만화박물관 등을 설치하는 등 시에서 만화에 관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문화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리의 거리' 사업은 만화 관련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실제로 둘리는 2003년 부천시 명예 시민으로 등록되는 등 부천시에서는 둘리를 이용한 다양한 홍보 정책을 추진하였다.

둘리의 거리는 2000년 1호선 송내역 북부에 폭 10m, 거리 300m로 조성되었다. 거리에는 둘리 광장을 비롯 둘리에 관한 각종 상징물이 세워졌다. 또한 둘리 광장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둘리 행사를 개최할 계획도 세워졌다.

그러나 사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지 않았다. 결국 둘리의 거리는 성인용품점, 성인 PC방, 술집, 유흥업소 등 천진난만한 아이들과는 전혀 거리가 먼 시설들이 잔뜩 들어선 유흥가가 되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둘리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둘리나라 측에서 부천시에 '둘리의 거리' 명칭 폐지를 요청했고, 시 의회에서 이를 받아들여 둘리의 거리는 사라진 상태라고 알려졌지만, 2013년 4월에 송내역 북부 이전 둘리의 거리를 지나던 사람이 확인한 바로는 여전히 둘리의 거리란 명칭이 그대로 남아있고 둘리 관련 조형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위 사진에 나온 흉물스런 둘리도 남아있었으나 그나마 새단장을 하여 많이 깨끗해졌지만 결국 나중에 철거되었다. 더불어 광장 공원 조성공사를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둘리의 거리 사건은 지방자치단체전시성 홍보 사업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흑역사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