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opship
SF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탈것으로, 행성 궤도상의 우주선으로부터 행성 대기권 내로 진입하거나 지표면으로 강하(착륙)하기 위해 사용하는 탈것이다.
드롭쉽이 등장하는 SF 작품의 경우, 행성간 우주선이나 항성간 우주선은 대개 행성 대기와의 마찰이나 행성 중력이 선체에 주는 부담을 견딜 수 없어서 행성 대기권으로 진입하거나 착륙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설정이 붙는다. 때문에 모선에 격납시켜 두었다가 행성 착륙 등에만 이용하는 작고 튼튼한 탈것이 따로 있는데 이것이 드롭쉽이다.
드롭쉽은 행성 궤도상에서 모선을 이탈해 행성 대기권을 비행하고 지표면에 착륙을 할 수 있으며, 반대로 행성 중력권을 자력으로 벗어나 궤도 진입도 할 수 있는 탈것이다. 즉 일종의 스페이스 플레인인 셈.[1]
현실의 우주선의 경우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 '랜더', 즉 착륙선이라는 것을 따로 갖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아폴로 계획의 달착륙선인 LEM, 화성 탐사에 사용된 바이킹 착륙선이나 MSL 랜더[2] 등), 드롭쉽은 착륙선보다 행성 내에서의 활동이 더 자유롭고, 또 대부분의 착륙선과 달리 드롭쉽은 착륙 후에 다시 이륙하여 행성 궤도로 재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착륙선과 차이가 있다. 즉 드롭쉽은 착륙선의 발전형이라 말할 수 있다.
일반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영화 에일리언 2에서 군용 드롭쉽이 등장하여 그 존재를 대중에게 강력하게 어필하였으며, 이후 1980년대에 나온 SF 창작물 중 많은 작품에서 드롭쉽이 등장하더니 오늘날엔 다소 클리셰 취급을 받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드롭쉽이라면 역시 인기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유닛인 수송선일 것인데, 이것은 형태부터가 에일리언 2에 등장하는 샤이안 드롭쉽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유닛을 클릭하다 보면 여성 조종사가 "We're in the pipe, five-by-five"라는 말을 하는데 이 또한 에일리언 2에 등장하는 드롭쉽 파일럿의 대사.
영화 에일리언 2에 등장하는 샤이안 드롭쉽의 강하 장면.
크게 두 종류로 나누자면 위에서 말한 에일리언 2에 등장하는 드롭쉽(UD-4L 샤이안)처럼 대기권을 비행하는 비행기형 드롭쉽, 그리고 배틀테크에 등장하는 수직강하/상승 포드형 드롭쉽이 있다. 비행기형은 대기중을 고속으로 비행하며 에어브레이크나 선회 등으로 서서히 감속하다가 착륙하는 타입이며, 포드형은 그런 거 없이 그냥 로켓 엔진의 역분사만으로 감속하며 강하하는 타입이다.
배틀테크 관련 게임인 멕워리어 3편에 등장하는 드롭쉽 강하장면. 추진로켓을 역분사하여 감속하면서 강하한다. 강하시에는 대기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 비스듬히 내려오는 반면, 상승시에는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이 특징(현실의 우주선과 마찬가지다).
하드 SF가 아닌 작품의 경우 감속이고 뭐고 없이 그냥 낙하하여 땅에 직격하는 드롭쉽도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드래곤볼에 나오는 나쁜 우주인들이 타고 다니는 어택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