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걸즈

1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전설적인 흑인여성 트리오인 슈프림즈의 실화를 기초로 한 뮤지컬. 1981년 초연하여 토니상 6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사실상 전세계 모든 걸그룹의 모태가 되는 슈프림즈는 모타운 레코드사에서 내놓은 그룹으로, 팀 자체보다는 중심멤버였던 다이애나 로스가 훨씬 더 유명했다. 후기에는 숫제 이름부터 '다이애나 로스 앤 더 슈프림즈'가 되고 멤버가 끊임없이 교체될 정도. 단 이 시기 걸그룹은 2010년대 k-pop의 걸그룹과는 달리, 원래부터 '리드 싱어 + 백업 싱어(즉, 코러스) 겸 백댄서'의 구성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니콜 셰르징어 혼자 노래를 다 하는 푸시캣 돌스를 보면 이해가 쉬울 듯.[1]
아무튼 이 슈프림즈에서 원래 리드 싱어를 맡고 있던 '플로렌스 발라드' 대신 더 예쁘고 대중들에게 먹힐 만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다이애나 로스가 리드싱어가 된 뒤, 다이애나 로스와 슈프림즈가 대박을 내며 승승장구한 대신 플로렌스 발라드는 그룹에서 쫓겨나게 된다는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2의 영화.[2] [3]

2 2007년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1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비욘세, 제이미 폭스, 에디 머피 등의 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불러모았으며, 흥행과 평가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원래 휘트니 휴스턴의 리즈시절 그녀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여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곡의 분배와 다른 부분에서 까다롭게 구는 바람에 계속 제작이 미뤄지고 엎어지고 하다가 겨우 완성되었다.

명실공히 당대 최고의 디바인 비욘세가 왕년의 탑스타 다이애나 로스(극중 이름은 디나 존스)를 연기한다고 하여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실제 개봉하고 나니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인 제니퍼 허드슨이 예상치도 못하게 엄청난 포텐을 터뜨리며 열연을 선보여 그 해 아마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한다.[4]('어째서 여우주연상이 아니라 여우조연상이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극중 그녀가 나락으로 떨어지며 비통한 심정으로 부르는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는 필견. 영화 오리지널 곡인 비욘세의 'Listen'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 파워풀함 때문에 어쩐지 국내에서는 가창력 자랑용으로 애용되고 있다.노래방 팝 인기순위 1위..였지만 렛잇고에게 밀려났다

음악은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검증된 훌륭한 넘버들과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신곡들이 어우러져 찬사를 받았으며, 70년대의 클럽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한 화려찬란한 의상과 무대도 호평. 스토리적으로도 작은 마을 출신 세명의 무명소녀가 스타로 성공하고, 그 뒤로 갈등을 겪다가 진정한 자신의 음악을 찾아내며 화해하는 전형적이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비욘세 역시 다이애나 로스와 비슷한 과정을 통해 스타가 되었다는 것. 비욘세는 본래 4인조였던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리드싱어로 데뷔했고, 후에 2명의 멤버가 파트 분배 등을 이유로 그룹을 탈퇴한 뒤[5] 다른 멤버를 영입하여 3인조를 활동하다가 자연스럽게 솔로로 데뷔하고 그룹의 마지막 앨범을 내고 해체했다. 비욘세의 솔로 데뷔 이후 다른 멤버들은 거의 사라졌으며 유일하게 비욘세의 친척이었던 켈리 롤랜드만 앨범을 내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6] 아무튼 이 유사성 때문에도 관심을 모았던 듯.

하다못해 비욘세의 메이크업과 의상까지 실화와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만들었으나...영화와 실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실제로 다이애나 로스 때문에 슈프림즈에서 쫓겨난 '플로렌스 발라드'는 가난 속에서 30대에 요절했다는 것.

영화의 실질적인 히로인인 제니퍼 허드슨은 이후 엄청난 체중감량으로 뚱뚱한 흑인 여자에서 말그대로 섹시한 흑언니가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친구 데이비드 오퉁가[7]의 반응..."살 뺀다고 안 먹더니 뺀 살 유지한다고 너무 신경쓰는 모습이 싫어요. 걱정없이 잘 먹고 잘 찌고 여유있던 이전 모습이 그리워요."

3 2008년판 뮤지컬

2007년 개봉한 영화를 기반으로 새롭게 프로덕션을 진행했다. 즉 81년 뮤지컬을 리메이크한 셈.[8] 흥미롭게도 한국에서 프로덕션을 진행했다. LED를 십분 활용한 무대 구성 등이 인기를 끌었다. 2009년 샤롯데 씨어터에서 초연했고, 에피 화이트 역이었던 홍지민이 15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진행한 프로덕션이었으므로 홍지민은 전 세계적으로 초연배우었던 것. 실제로 이 작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때 미국 배우들이 자신의 톤이나 행동을 따라했다며 감격(?)하기도.

다만 문제는 한국에선 망했어요라는 점...정확히는 무대 구성 등에서 돈이 너무 나가서 적자였다고.

3.1 캐스팅

3.1.1 2009 초연

  • 에피 화이트 : 홍지민, 차지연
  • 디나 존스 : 정선아, 박은미(커버)
  • 커티스 테일러 주니어 : 김승우, 오만석
  • 제임스 썬더 얼리 : 최민철
  • 로렐 로빈슨 : 김소향
  • 씨씨 화이트 : 하지승
  • 미셸 모리스 : 류승주

3.1.2 2015 재연

  • 에피 화이트 : 차지연, 박혜나, 최현선
  • 디나 존스 : 윤공주, 박은미, 유지(베스티)
  • 커티스 테일러 주니어 : 김도현, 김준현
  • 제임스 썬더 얼리 : 최민철, 박은석
  • 로렐 로빈슨 : 난아
  • 씨씨 화이트 : 이승원, 유승엽
  • 미셸 모리스 : 강웅곤
  1. 그리고 이 슈프림즈의 구성을 벤치마킹한 것이 비욘세가 몸담고 있던 '데스티니스 차일드'.
  2. 영화와는 다른 점은 플로렌스 발라드가 뚱뚱한 체형이 아니었다.길고 가는 스타일.독특한 목소리와 길쭉 길쭉한 체형으로 지금 시대라면 오히려 메인으로 더 인기가 있었을지도.
  3. 또한 영화의 '에피 화이트' 역과는 다르게 현실답게.. '플로렌스 발라드'는 34세 나이로 생활고로 요절하고 만다.
  4. 제니퍼 허드슨 본인도 자신의 비중이 그 정도나 될줄을 촬영하면서도 몰랐다고.
  5. 슈프림즈와 마찬가지로, 데스티니스 차일드 역시 비욘세가 거의 노래를 다 부르고 나머지 멤버들은 백댄서+코러스에 가까운 비중.
  6. Nelly의 Dillema에 피처링했다. 나름 빌보드 1위도 있는 가수.
  7. 프로레슬러. 둘 사이에는 아들이 있다.
  8. 정확히는 '개정(revise)'이라 한다. 한 작품이 길게는 몇십년도 공연되는 뮤지컬의 특성상 당연한 과정. 특히 영화 개봉 이후 그 영화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창작곡들과 영화의 플롯을 더해 개정한 경우는 에비타 헤어스프레이 등 매우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