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메리칸즈

The Americans

1 개요

2013년 1월 30일부터 FOX산하의 FX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미국 드라마. 2010년에 드러나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던 러시아 스파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때는 1980년대, 냉전로널드 레이건의 당선으로 한창 고조되고 있을 당시, 디렉토레트 S라고 불리는 소련의 극비 스파이 프로그램 요원들인 필립과 엘리자베스 제닝스 부부의 이야기이다.

디렉토레트 S는 60년대에 유망한 젊은 KGB 요원들을 뽑아서 훈련을 시킨다음 "미국인"으로 위장시켜 미국에 침투시킨다는 프로그램으로, 산하 스파이들은 완벽한 "미국생활"을 보여주기위하여 러시아어로 말하는 것 자체가 (심지어 자신들의 상관에게도) 금지되어 있고, 서로 결혼을 한 상태로 살고 있으며, 아이들까지 가지게된다. 미소관계가 잠시 호전되었던 70년대 이후 1980년 레이건 정부가 들어서자 이들 부부에게도 여러가지(미션과 미션외의 가족문제까지) 시련이 닥친다는 스토리이다.

공동 제작자중 한명이 오랜기간 CIA요원이였기에 고증도 좋은 편이고[1], 특히 냉전과 군비 확장 전쟁, 그리고 핵전쟁이라는 공포속에 흉흉했던 80년대 미국 시대상을 채도가 감소된 색감의 화면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호평한것 중 하나가 80년대와 냉전이라는 배경이 그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기믹이 아닌 드라마의 주테마(가족과 반전주의)를 적절하게 관통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미국인들을 타겟으로 한 드라마인데 미국의 주적이였던 소련의 인물들이 주인공격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평론가들도 많은 모양이다. 실제로 작품에서 미국과 소련은 둘중 누가 특히 나쁘다고 표현되지 않고, 그 냉전에 고립된 스파이들 사이의 시련과 냉전이 가속화 될 수록 생겨나는 이유없은 증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2] 이 테마는 시즌 1 피날레에서 명확해 지는데, 에피소드를 장식하는 노래는 80년대 초반에 발매된 피터 가브리엘의 "Games without Frontiers[3]"로, 동명의 유럽의 유명한 게임쇼에 20세기 전반에 걸친 전쟁의 역사를 대비하며 전쟁을 냉소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드라마의 반전테마와 잘 맞물린다. 게다가 에피소드에 언급되는 스타워즈 프로젝트를 군비경쟁만 초래할, 애들 장난같은 아무 의미 없는 허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4]

다른 스파이 드라마[5]와는 특이하게도 굉장히 차분하고 느린 방식의 연출을 가지고 있다. 공동제작자중 한명이 같은 FX채널의 히트작인 저스티파이드의 제작자라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골때리는 반전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탄탄한 연출과 현실적이 인물들, 그리고 조용하지만 천천히 사람들을 흡입하는 스토리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의 작품이다. 한 평론가는 "소프라노스같은 스파이 드라마"라고 칭했을 정도로 볼만한 작품이다.

2013년 5월 1일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시즌 1이 종영되었다. 이후 2,3시즌 제작 2016년 3월에 4시즌이 방영 예정이다.

2 등장인물

  • 필립 제닝스 (매튜 리스 분)

60년대 미국에 침투한 디렉토레트 S 요원. 거의 20년이라는 미국생활을 한 모양인지 이제 미국생활에 호감을 느끼고 있다. 1편에서는 실제로 소련을 버리고 미국인으로 완전히 귀화할 생각까지 있는 데다가, 자신들이 러시아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이들이 계속 미국인으로 살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 듯하다.
하지만 미션이 주어지면 군말없이 수행하며, 일처리 능력도 뛰어나다. 애초에 이 둘이 미국에 침투된 소련 스파이중 가장 실력이 좋은 스파이들 중 둘이기도 하고.
일을 위해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했지만, 20년간의 결혼생활을 지내면서 실제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족생활이 실제가 아닌 일을 위한 가면이라는 것에 굉장한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여행회사 사장을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부인인 엘리자베스도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위장한다.
내면에는 많은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지만 스파이라는 가면을 쓰고 무표정으로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많은 평론가들이 극찬했다.
여담으로, 러시아인답게(...) 하키팬이다. TV로 하키 경기를 보는 장면이 꽤 있다. 아들인 헨리가 뉴욕 아일랜더 팬인걸 보면 자신도 아일랜더 팬인듯. 그외로, 옆집 양반의 꼬드낌에 넘어가 스쿼시도 한다.
본명은 미샤 Mischa. 시리즈 제작자인 Joe Weisberg에 의하면 영국 왕가의 필립 마운트배튼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필립 역의 매튜 리스는 ABC의 히트작인 브라더스&시스터스의 인상적인 게이 캐릭터였던 케빈 워커를 분한바 있다.

  • 엘리자베스 제닝스 (케리 러셀 분)

필립과 함께 60년대에 부부로써 미국에 침투한 디렉토레트 S 요원. 남편인 필립과 다르게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투철하다. 하지만 스토리가 계속될 수록 필립처럼 나라보단 가족에 대해 더욱 걱정을 많이하는 걸로 보아 어느정도 회의감을 느끼기는 하는 것 같다.
처음엔 "모르는" 남자인 필립과 결혼을 한 것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드라마가 계속될 수록 "믿을만한 동료"를 넘어서 부부로써의 호감을 갖게된다.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파탄나긴 하지만...
능력이 뛰어난 요원답게 일처리가 능숙하지만(이미 20년간 초극비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스파이였으니), 냉전이 점점 뜨거워져가면서 갈수록 실수가 늘어나고 동요에 빠지기 시작한다.
60년대에 자기가 직접 끌어들인 요원인 그레고리와 썸씽이 있다.
본명은 나데즈다 Nadezhda. 시리즈 제작자인 Joe Weisberg에 의하면 영국 왕가의 엘리자베스 2세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역의 케리 러셀은 쌍제이의 옛 드라마인 Felicity에서 주인공인 Felicity Porter로 분해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 스탠 비맨 (노아 에머리히 분)

FBI[6] 대(對)스파이 부서에서 일하는 요원. 스파이부서로 오기전에 언더커버로 일했으며[7] 스파이에 대한 일가견이 있다. 파트너인 크리스 아마도어와 굉장히 친한 사이이며, 자신의 일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이 발목잡게되어 일때문에 집에도 자주 못들어가게 되고 가족과 사이가 틀어지는 이유가 된다.
굉장히 친근하고 마음씨 좋은 아저씨같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한번 화가 나면 냉혹하게 변한다.
필립과 엘리자베스의 옆집으로 이사왔으며, FBI의 정보를 캐내고 싶어하는 필립에 의해 두 집은 빠른 속도로 친한 사이가 된다. 또한 한편으로는 소련으로 물건을 비밀리 빼돌리던 니나를 정보원으로 포섭한다.

  • 니나

미국에 있는 KGB 레지던트의 비서. 고향에 있는 가난한 가족을 위해 미국물건을 소련 허락없이 소련으로 빼돌리고 있는 약점이 잡혀 미국 FBI에 협조하게 된다. 스탠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같은 부서의 블라드와는 친한 사이.
가면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시즌 1이 끝난 지금 시점으로는 완전히 드라마 레귤러로 자리잡았다.

  • 페이지 제닝스

필립과 엘리자베스의 딸. 13세. 위장결혼이지만, 아이들만큼은 실제 자신들의 아이들(상부에서 애만들라는 명령이 떨어져서 만들었다고 한다)이기 때문에 아무리 위장결혼에서 생겨난 아이들이라고 해도 실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간다.
자신의 부모님이 러시아 스파이라는 것은 당연히 모르고, 러시아계라는 것조차도 모른다.
분명히 나이가 13세인데, 발육이 남다른지라(...) 길거리에서 어른들에게 헌팅도 된적도 있다. 물론 그 헌팅한 인간은 나중에 필립이 직접 찾아가 친히 뼈를 부러뜨려 놓는다.
옆집 스탠의 아들인 매튜에게 호감이 있다.

  • 헨리 제닝스

제닝스 가의 막내아들. 어머니가 사회주의자로 만드려고 벼르고 있다(...). 하키팬이고, 아빠랑 노는 것은 좋아하는 전형적인 어린 남자아이.

  • 크리스 아마도어

스탠의 파트너. 유쾌한 성격의 바람둥이이지만, 마르타만큼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 마르타 핸슨

FBI 대스파이 부서의 비서. 크리스의 적극적인 대쉬를 언제나 거절하지만, 사실은 FBI 내무부서의 요원인 클라크와 사랑에 빠져있다. 문제는, 이 클라크라는 인물이 사실은 FBI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필립이 분장한 인물이라는 것. 그로인해 클라크와의 사랑에 눈이 멀어 자신도 모르게 정보를 빼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개드 요원

FBI 대스파이 부서 부장. 평상시엔 상냥하고, 일할때는 차분하지만, 동료를 잃었을 땐 복수에 집착하는 성격도 있다. 원래 CIA 소속이였고, 그로인해 CIA에 친구들이 많다.

  • 아카디

주미 KGB 레지던트. 원래는 다른 인물이 상관이였고 아카디는 그의 부하였지만, 시즌1중 어떤 사건에 의해 아카디가 레지던트로 승진하게된다.
블라드와는 매일 같이 조깅을 하러갈 정도로 친했고, 니나를 신임하기도 한다. 초반엔 그냥 높으신 분으로 보이지만, 갈수록 입체화된 성격을 지니게 된다. 성격적으로 완전히 꽉막힌 사람도 아니고, 급할 때는 꽤 효과적인 임기응변을 하기까지 해 능력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 클라우디아

디렉토레트 S의 감독관. 필립과 엘리자베스에게 지령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둘에게 "할망구"라고 불린다. 6화에서 일어난 일 덕분에 엘리자베스와 필립과는 사이가 좋지않다. 특히 엘리자베스는 클라우디아를 혐오한다.
사실 처음엔 그냥 일만 시키는 나쁜 상관으로 보이지만, 사실 2차 세계대전중 스탈린그라드에서 첩보요원으로 맹활약을 했으며, 엘리자베스와 필립을 겉으로는 사지에 내보내는것 같지만, 사실 자신도 필드 요원이였고, 자신의 요원인 만큼 뒤에선 지키려 하고 싶어한다.
현 주미 KGB 레지덴트인 아카디와의 대화에 의하면 왕년에 꽤나 잘나간 요원이였던듯.

  • 그레고리

엘리자베스가 60년대 미국 인권 운동이 한창일때 소련쪽으로 끌어들인 흑인 인권운동가 중 한명. 그레고리와 그레고리 휘하의 부하들이 엘리자베스와 필립이 가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현지 병력이며, 겉으로는 마약상에 그냥 갱단같은 느낌이지만 일처리는 확실하다.
현재는 사회주의적이라거나 반미주의적인 사상은 거의 없고, 그냥엘리자베스가 좋아서 엘리자베스를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엘리자베스가 필립과의 사이가 나쁠 때 기대는 인물이다.

  • 주코프
KGB 고위 장군. 디렉토레트 S를 만든 사람이자, 엘리자베스에겐 거의 아버지와 같은 인물이다(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2차대전중 죽었다).
  1. 실제 냉전시 일어났던 일이나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모티브로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2. 예를들어, 한 에피소드에서는 자신의 요원이 죽은 것에 대해 FBI에서 자발적으로 팀을 만들어 상부 모르게 아무 짓도 안한 러시아 KGB요원을 납치해 소련에 대한 복수로 살해하는 장면이 나오기까지 한다.
  3. 직역하면 "국경없는 게임". 실제 게임쇼는 유럽각지에서 도시나 마을별로 사람들을 뽑아 팀으로 만들어놓고 레이스같은 경기를 한다는 것인데, 상대방 팀을 견제하기 위해 별의별 방해가 가능한 룰이 있었다.
  4. 게다가 이 말은 레이건이 아무의미없는 SDI를 미는 것에 빡친 스타워즈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는 미공군 대령이 한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SDI 덕분에 80년대 냉전은 미칠듯이 가속되고, 결국 소련이 국방비로 국고를 탕진하게 되여 아이러니하게도 냉전이 끝나는 결과를 가져오게된다.
  5. 특히 홈랜드로 필두되는 스파이 스릴러물
  6. 미국은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CIA가 일절 손을 쓸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기에, 미국내에서 발생하는 첩보관련 문제는 모두 FBI의 관할이므로 작중 CIA는 거의 나오지가 않는다. 그러니까, 홈랜드가 비정상적으로 CIA의 본토개입이 많은거다... 실제로 홈랜드에서도 제대로된 작전은 죄다 FBI와 협력한다.
  7. 말하는 것을 보면 KKK단에 5년간 잠입해 있던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