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egic Defense Initiative, 전략방위구상
1 개요
로널드 레이건 시절, 1983년 3월 24일 백악관에서의 대통령 TV 연설로 발표된, 인류 역사상 최대, 최고가의 무기체계. 냉전 당시 소련이 가지고 있던 ICBM으로 인한 위협에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위해 계획되었던 미사일방어체계의 정식 이름이다.
소련의 ICBM을 착탄전에 격추함으로서 핵전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인해 시작된, 오로지 미국만이 가능한 희대의 돈지랄이다.
SDI의 초기목표는 소련의 ICBM 2000발을 착탄 전에 격추하고, 그사이에 핵보복을 가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미사일의 부스터 단계에서 재돌입 단계까지의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Multi-Layer Defense 전략이 채택되었다. 우주무기를 중요하게 본 계획이었기에 당시 신문들은 인기 영화 스타워즈에 이 계획을 빗대 SDI를 Star Wars(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렀다.
한편, 소련도 이러한 SDI 계획을 보고만 있지 않았으며 대응책으로 폴류스를 내 놓았...지만 SDI와 마찬가지로 예산만 잡아먹고 기술적 난제에 결국 좌초되어버렸다. 물론 SDI에 비하면 들어간 비용은 훨씬 적다.
2 현시창
SDI는 크게 지상요격미사일과 궤도요격인공위성, 그리고 조기경보인공위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소련의 미사일발사가 탐지 되었을시 지상의 레이저발사기지에서 레이저 반사 인공위성으로 빔을 쏘아 올리고, 반사 인공위성은 빔을 ICBM에 조준하여 파괴한다는 구상이었다. 심지어는 자체 레이저 발사 가능 인공위성개발 계획도 이에 포함되었다. 요격미사일도 당연히 연구되었으며, 이는 당시 과학기술의 한계를 저 멀리 뛰어넘는 계획이었다. 게다가 ICBM이야 그렇다 쳐도 SLBM까지 정ㅋ벅ㅋ하려면 더 얼마나 들어갈지...
한편, SDI의 기술적 한계 외에도 부처들간의 불협화음이 존재했다. SDI가 발표되기 전후에 NASA의 우주왕복선이 테스트 비행을 비로소 마치고 위성 포획 후 수리, EVA 같은 나름대로 제대로 된 우주 임무에 동원되기 시작한 것.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예산에 목 말라하던 NASA가, 공군의 타이탄 개량 사업에 들 돈을 끊고[1] 우리한테 주면 "그깟 위성들, 셔틀 갖다가 있는대로 쏴줄게!" 하는 근자감을 뿜어냈고, 연방 의원들부터가 우리도 우주 내보내달라는 조건으로 낚여주신 것(...)[2] 그렇다고 간지작살 우주선으로 콧대가 높아진 NASA를 까기도 좀 그런게, SDI의 책임자인 제임스 앨런 에이브러햄슨 장군이 SDI 이전에 NASA에서 우주왕복선 테스트 비행과 초기 미션 시절에 크게 관여했던 양반이라서... 결국 공군은 NASA의 셔틀에다 자기네 위성을 싣고 경우에 따라 자기네 관계자도 페이로드 스페셜리스트로 태워서 보냈는데, NASA는 그렇게 공군의 타이탄 예산을 뺏어간 뒤 대중 홍보에만 열을 올리며 이상한 짓거리를 많이 했다. 전술한 정치인 우주비행이라던가... 어디 아랍 왕자 우주에 보내준다던가...[3] 대민 홍보는 어떻게 좀 될지 몰라도, 매달 몇 번씩 셔틀로 위성 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이 몇년간 꼴랑 두번이나 쐈던가?
첫번째 STS-51-C 발사 영상. 이 미션은 사실 펜타곤 기밀 페이로드보다도 다른 이유로 유명하다. 이 당시 부스터가 추운 날씨로 인한 O-링의 이상이 발생하여 개발살나기 직전까지 갔던 것. 좀만 늦게 분리되었더라면... 부스터 엔지니어들이 이후 부스터를 뜯어보다 충공깽에 빠져 NASA에 프로그램 중단을 요청했지만 씹혔고, 이로부터 1년 4일 후 정확히 같은 원인으로 우주왕복선이 발사 중 폭발했다. 1년 전 죽을 위기를 넘긴 승무원을 태운 채로.
STS-51-J. 꼴랑 두번째(...) 아틀란티스의 데뷔전이다.
[4]
물론 NASA가 SDI를 국방부 전담 미션 외에도 신경써주긴 했는데 그것은 오히려 산만하기만 했다.
51G 디스커버리 승무원 사진을 보자. 저 아랍왕자 낚아서 우주 보내준 미션에서 SDI 페이로드를 쐈다.[5] SDI 관계자(즉 군인)가 아닌 외부인 출신 우주인은 SDI 위성에 대해 전혀 교육/고지받지 못했다. 심지어 어느 SDI 관계자가 어떤 위성을 임의로 발사하더라도 다른 승무원들이 너 뭔 짓 한거냐고 묻지도 못했으니 위기가 발생할 때 SDI 페이로드의 정보를 쉬이 공유할 수도 없었다. 공군이 화딱지가 안 날리가 없다.
이렇게 NASA가 이상한 데에 정신이 팔려놓으니 공군은 속이 뒤집어졌다. 결국 이런 공군 측의 불만은 NASA의 창렬한 병크들과 함께 쌓이고 쌓이다 STS-51-L 챌린저 참사를 계기로 터져나왔고, 미국공군우주사령부는 새 로켓 개발에 다시 착수하며 NASA와 일정 수준으로 거리를 두게 되었다. 이 때 NASA 챌린저 조사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도널드 쿠티나 장군의 주도로 공군이 1989년 완성한 로켓이 델타 Ⅱ. 쿠티나가 우주사령부의 수장에 오른 뒤 발족한 EELV 프로그램으로 미 공군은 델타, 타이탄을 개량하여 신명나게 쏴제꼈다. NASA보다 훨씬 저렴하게, 훨씬 안전하게, 훨씬 많이.
어쨌든 미국 우주개발의 갑 중 갑이었던 NASA가 병림픽을 일삼던 시기인지라 미국은 SDI의 폐기 전까지 700억 달러를 투입하고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는 전혀 얻지 못했다. 어차피 천조국도 사람사는 동네다. 고문할 외계인들이 다 떨어졌었나 보지 그러나 현재 MD의 기초가 되는 레이저무기, 레일건, 코일건 같은 운동에너지무기의 기초연구가 이루어졌다. 1989년에는 첫 레이저무기 프로토타입 '알파'의 실험이 성공했고, SDI가 폐기된 이후에도 레인건과 코일건의 연구는 계속되어 코일건은 1990년대에 성과를 보았으나, 레일건은 개발이 꽤 늦어져 2007년에야 첫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었다.
레이건 시절 미국 고위관리도 "나는 이계획이 20세기가 끝나기전에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고 말할 정도였는데, 부시 행정부때 GPALS로 축소, 클린턴때 잠시 폐기되었다가 BMDI로 부활했고, 부시(아들) 정부 아래에서 MD로 완전히 부활함으로서 결국 21세기까지 계속되었으나…… 오바마 정권에서는 동유럽 MD를 포기하였다...였는데 어느세 다시 부활해서 동유럽에 MD기지를 짓고있다.
대한민국 공군은 항공우주군 건설이라는 정말 될지는 둘째치고 장기 발전의 일환으로 2015년 7월 2040년대까지 한국판 스타워즈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단 한국판은 빼줘 안그러면 망할 것 같아 무엇보다 '한국판'을 넣지 않는다고 한국에서 만든게 아닌것도 아니잖아
미군은 사실 스타워즈의 꿈을 이루었으며 보병들에게 라이트세이버를 지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카더라[6]
3 삼국지 천명 시리즈
1편에서는 조조군과 손권군이 슈퍼무기(스타로 비유하자면 핵미사일)로 갖고 있는데 잉여다(....) 위,오 둘 중 하나는 이름이 SDI고(오) 하나는 RLASS로(위) 다르다.
조조군은 스타의 고스트처럼 SDI 보병만 보유하지만 손권군은 보병과 탱크 두 발사지정유닛을 보유.
- ↑ 모름지기 스타워즈를 찍자고 궤도에 군사위성을 쫙 깔아보려면 크고 아름다운 로켓이 많이 필요할텐데, 괜히 재활용한다고 지랄 떨지 말고 불곰네 소유즈마냥 일회용으로 싸게싸게 써먹자는 계획. 도널드 쿠티나가 이 타이탄 개량 사업의 책임자였다.
- ↑ 실제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하원 의원이 한 명씩 페이로드 스페셜리스트로 우주에 올라갔다 귀환했다.
오오 미국식 세금낭비 오오백번 양보해서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우주인 출신으로 정치를 했던 해리슨 슈미트와 존 글렌이 뽑힌 거라면 그나마 이해가 가겠는데, 전혀 다른 양반들이었다(...) 심지어 두번째로 이뤄진 정치인 우주비행은 STS-61-C, 즉 STS-51-L 챌린저 참사의 바로 전 미션이었다.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 - ↑ STS-51-G.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삼남 술탄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가 페이로드 스페셜리스트로 참가했다.
- ↑ 본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들 국방부 미션은 통신 프로토콜도 100% 암호화되어 있다. 비슷한 시기 다른 셔틀 미션의 발사 장면과 달리 승무원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이 미션의 진행조차도 찔끔 보도자료 내놓은것 외에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어서, EVA 횟수조차 불명이고, 승무원들도 기밀 미션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끽해야 우리가 그때 쏜 위성 아직도 잘 써먹고 있음ㅋ 정도밖에는...
- ↑ SDI 페이로드를 쏜 미션들은 승무원들이 따로 군복만 입고 찍은 사진이 있다. 저 미션은 동맹국이긴 하지만 외국 군인(프랑스 출신 파트리크 보드리,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왕자)까지 둘이나 끼워넣었던 것이다. 차라리 군대 간 적 없는 저 아줌마(섀넌 루시드)가 덜 어색할 지경.
- ↑ 야투경 쓰고 적외선 포인터로 열심히 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