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첼

Lattzer.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을지번역판에서는 라츠엘로 번역되었다.
성우는 아이자와 마사키.

은하제국대령으로 바라트 강화조약이 체결된 이후 판무관부에 소속되어 있었다. 작중 등장은 양 웬리 퇴역원수의 감시 책임자였다.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은 양에게 패배한 것과 양이 군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인해 저딴 것에게 졌다고 열폭하면서 집착을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과도한 집착때문이었는지 라첼은 양 웬리에게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작중에서는 렌넨캄프가 라인하르트의 인선실패였으면, 라첼은 렌넨캄프의 인선실패라는 언급이 나올 정도.

감시를 시작하기 전에 양 웬리를 만나 정중히 양해를 구하였고, 양은 감시를 받는다는 것에 불쾌함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와 같은 조치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인정했으므로 순순히 받아들였다[1].

이후 라첼은 여러번 렌넨캄프에게 감시강화를 요구받았으나 떨떠름한 반응을 보여 설교를 듣기도 하였고, 렌넨캄프가 양 웬리에 대한 밀고장을 보여주면서 약간 빈정거리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양 웬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되려 양이 정권을 잡으면 그 밀고자들이 양에게 아부할 족속이라면서 밀고자들을 깠다. 더불어 자신이 올린 정보를 믿지 못하고 출처불명의 밀고를 믿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하자 렌넨캄프도 잠시 자신의 태도를 접었다. 하지만 끝내 렌넨캄프의 독선을 막지는 못했다.

나중에 사건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통신을 연결한 나이트하르트 뮐러 상급대장에게 렌넨캄프의 문제된 행동에 대해서 빠짐없이 보고하였고, 이 보고에 근거하여 제국군 수뇌부는 사후 문제에 대한 회의를 하였다.

이 사건 이후 라첼에 대한 처분은 정확히 기록되지 않았지만, 훗날 양 웬리가 사망한 이후 뮐러가 조문차 방문하였을 때 수행원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뮐러의 부관신분으로 참석한 것인지, 아니면 양 웬리와 안면이 있었던 이유로 동행한 것인지는 불명이다.
  1. 다만, 원작 소설 기준으로 해당 장면은 약간 희극적이다. 불쾌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들여달라, 자신도 이런 일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임무인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정중히 양해를 구하는 라첼에게 양 웬리는 '너님도 월급 받으시니 하기 싫은 일이라도 어쩔 수 없겠져. 월급봉투란 게 사람 목을 잡아죄는 개줄하고 똑같은 거에여' 라는 식으로 소시민 냄새 풀풀나는 드립을 치며 받아들이고, 라첼은 이런 양 웬리의 반응에 다소 당황하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점에서 라첼 역시 렌넨캄프처럼 꽉 막힌 인물은 아니지만 고지식하고 진지한(유머감각이 좀 모자라는) 면모를 가진 전형적인 군인에 가까운 면이 있으며, 양 웬리에게 호의적인 시각을 보낸 것 역시 어느정도는 적이지만 뛰어난 군인(제국 기준으로는 훌륭한 무인)인 양 웬리에 대해 보이는 존경심 때문이었는데, 양 웬리의 소시민 개그에 좀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