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웬리


ヤン・ウェンリー / 楊文里 / Yang Wen-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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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 및 미치하라 카츠미 일러스트판.OVA판

1 개요

자유행성동맹군 불패의 지장(智將)

은하영웅전설자유행성동맹주인공. 우주력 767년 4월 4일 ~ 우주력 800년[1] 6월 1일 새벽 2시 55분. 은하제국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비견되는 캐릭터로 처음 등장했다. 완벽한 라인하르트와 대비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성우는 OVA 본편에서 故 토미야마 케이, 토미야마 사후 제작된 외전에서는 고다 호즈미, 황금의 날개에서는 하라 야스요시. 한국판 성우는 故 백순철.

2 캐릭터 소개

사실 양 웬리는 소설판에서는 제시카 에드워즈에드윈 피셔처럼 공적이나 사적으로 소중한 인물이 사망했을 때는 선글라스를 끼고 눈을 가리고 다녔다는 묘사가 나오지만, 코믹스의 아주 일부 컷을 제외하고는 선글라스는 거의 끼지 않고 나온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피셔의 전사 보고를 접한 후 다른 간부들과 추모의 경례를 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일본어 카타카나 표기는 ヤン ウェンリ一, 영문 표기는 Yang Wen-li라서 성(姓) 표기를 놓고 얀과 양이 대립했지만 한자 표기가 楊文里인 것으로 알려져[2] 양으로 굳어지고 있다. 을지서적판으로 소개되었을 때 왠지 웬리라고 표기되어서 아직도 얀 웬리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원래 중국어 발음으로는 양원리(Yáng Wénlǐ)이지만, 가타카나 표기를 기준으로 하다보니 양웬리가 됐다.

사실 라인하르트와 투톱 주인공이긴 하지만, 캐릭터 대 캐릭터의 비중은 양 쪽이 보다 주인공에 가깝다. 사상이나 심리에 관한 서술도 양 쪽이 상당히 세밀하며 제국 측 서술이 라인하르트 외에도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오베르슈타인 등 다양한 인물에게 분산되는 데 반해 동맹측의 서술은 대개 양과 율리안 정도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양과 라인하르트가 만나는 유일한 장면인 버밀리온 성역 회전 직후의 회담에서도 시점 인물은 양이며, 양의 입장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전체적으로 볼 때 주제의식을 담은 주인공은 양이며, 라인하르트는 그런 양(나아가 저자 본인)의 사상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별명은 불패의 마술사(不敗の魔術師) / 기적의 양(ミラクル•ヤン)[3] / 마술사 양 (Yang the Magician) [4] / 야바위꾼(ペテン師)(…)[5] / 엘 파실의 영웅(エル•ファシルの英雄)[6] 등이 있다.

때로 전장의 심리학자라 불릴 만한 능력을 보여주는데, 후술할 희생자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닥돌 찬양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제국군 내 최정예인 라인하르트 휘하의 장수들도 최소 한 번씩은 박살났으며, 심지어 라인하르트 본인도 전술적 상황 일 때 자기성격 못 억누른 게 원인이긴 하지만 버밀리온에서 당했다. 양자가 처음 만난 행성 레그니처 조우전 이래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 이르기까지, 전술 레벨에서 라인하르트가 생각하는 것은 양 웬리가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경우 그에 대한 대응책까지 짜놓았다. 물론 라인하르트는 때리는 입장이고 양 웬리는 그것에 대처하는 입장이라 1:1 비교로 그렇다고 단정짓기에는 무리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거의 마술에 가까운 전술을 이용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역사적 시야를 가진 전략가이다.

외모는 172cm의 키에 흑발, 검은 눈동자의 아시아계. 작가의 설정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프랑스[7]라고 하지만, 확실한 동양인의 모습이다. 화려한 금발에 아이스블루의 눈동자로 외모부터 확 튀는 라인하르트와 달리 매우 평범한 외모. 겉모습만 보면 그에게 따라붙는 '불패의 마술사'니 '기적의 양'이니 하는 화려한 별명이 어울리기는 커녕 도저히 군인으로도 보이지 않고, 젊은 학자 같은 인상을 준다.

보는 사람특히 콩깍지가 잔뜩 씌인 사모님에 따라서는 잘 생겼다고도 할 수 있는 용모. 원작에서도 지극히 평범한 '핸섬형'이라는 묘사가 있는 걸 볼 때결국 잘생겼다는 거잖아, 적어도 미남 반열에는 들 만한 얼굴이 아닌가 싶다.

애니판의 외모도 그렇고..버밀리온 성역 회전이 끝난 후 은하제국군 기함 브륀힐트를 방문한 그의 실제 모습을 본 제국군 장병들은 의외로 평범한 양의 용모에 "저게 양 웬리야...?"라며 수군댈 만큼 놀랐으며, 심지어 "내가 저런 놈한테 졌다니..."라며 경악하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려던 자신을 뉘우친 제독도 있었을 정도다.

그래도 자신은 외모에 좀 자신이 있는지, 피보호자인 율리안 민츠에게 자기도 제국의 라인하르트 못지 않다며 농을 걸었지만 그냥 씹혔다. 참고로, 만화판의 작가인 미치하라 카츠미는 코믹스판 양의 디자인 모델은 젊은 시절의 다나카 요시키라고 발언했다. 그런데 다나카 선생은 아니라고 발언.[8]

'불패의 마술사'로 불리는 전장에서의 모습과 반대로, 실생활에서는 흐리멍텅하고 어중간한 데가 많은데다 늦잠도 심하고 낮잠이 생활의 일부인 훌륭한 귀차니즘의 실천자다. 가사는 거의 율리안에게 맡기고 있으며, 율리안이 없으면 집이 돼지우리가 된다. 게다가 자신의 편의에 따라 문제가 될 만한 행동도 가끔 했는데, 자신의 작전을 제시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되자 눈앞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기함 함교에서 잠을 자 버렸다. 일개 병사도 아니고 참모가 전투 중 함교에서 잠이나 자고 있는 모습에 양 웬리에 대한 신뢰가 아주 조금이나마 생겨나고 있던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이 크게 실망했고, 이 때문에 사령부에서 제2함대 참모로 좌천되기도 했다.[9]

양 웬리가 일선에 복귀한 것은 약 1년 뒤,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서 참가한 동맹군 세 함대 중 두 함대가 박살[10]났으나 양 웬리의 기지로 1개 함대 만큼은 그나마 보전해서 돌아왔고 그 공적으로 제13함대 지휘관으로 임명되면서였다.

또, 받은 월급만큼만 일하면 된다는 말도 입에 달고 산다. 그래도 책임감은 강하고, 본인의 능력도 엄청나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나 제대로 일해서 월급 이상의 성과를 낸다. 어쨌거나 전형적인 '군인'의 모습과는 한참 동떨어진 인물.

게다가 개인적인 일에는 꽤 소심해서, 사소한 것에 상처를 받는 성격. 알렉스 카젤느의 딸인 샤를로트 필리스 카젤느가 율리안은 오빠, 프레데리카는 언니로 부르고 양은 아저씨로 부르자 상처받았다. 양이 후에 "왜 당신은 언니고 난 아저씨지?"라며 살짝 불만스런 투로 말했는데, 프레데리카가 "아내가 아줌마로 불리면 좋나요?"라 되묻는 바람에 말문이 막혔다.

율리안의 일기 형식으로 서술되는 외전 3권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에서는, 서른 살이 되는 걸 비관하며 연초부터 생일까지 줄기차게 궁상을 떨기도 했다. 이런 것을 다 보고 자랐으면서도 양에게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바치는 율리안이 대단할 뿐이다. 외전 3권인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를 보면, 학창시절의 율리안에게 양 웬리를 그다지 안 좋아하는 선생이 "넌 뭐 때문에 저런 사람을 존경하냐?"라며 비꼬듯 묻자 율리안도 "게으른 점이 존경스럽습니다."라고 비꼬듯 받아친 일화가 있을 정도.

온갖 나사빠진 면모 때문에 잘 부각되지 않지만 기계치이기도 한데, 기계나 장치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니 그냥 이런저런 핑계로 잘 쓰지 않는다. 율리안이 양의 집에 처음 왔을 때, 가사보조용 홈 컴퓨터는 먼지만 쌓인 무용지물이었다. 그나마 친숙해진 물건이 TV 리모콘인데, 율리안의 증언에 따르면 그나마도 안 쓰던 물건이었지만[11] 꼴보기 싫은 욥 트뤼니히트가 최고평의회 의장이 되고 방송에 자주 얼굴을 드러내자 양 웬리는 트뤼니히트가 화면에 나타날때마다 채널을 돌려버렸는데 이 짓을 몇 번인가 반복하다 효율적으로 채널을 돌리기 위해(...) 리모콘을 받아들였다.보기 싫은 얼굴을 빠르게 치워버릴 수 있어서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물론 아예 컴퓨터를 못하는 건 아니라서 아스타테 성역회전 당시, 각 함대 컴퓨터로 각개격파에 대비한 전술 명령을 입력했던 것도 양 웬리였기에 컴맹은 아니다.

2.1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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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이미지는 모살미수사건을 겪은 양 웬리 일행이 행성 하이네센에서 탈출한 뒤, 오른쪽 이미지는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 키르히하이스 함대에게 항복 권고를 받았을 때 "우리뿐이라면 그것도 괜찮겠지만..."이라고 자조하는 장면. 그 말을 내뱉은 후 부관과 참모들이 눈이 휘둥그래져 쳐다봤다.

성격은 온화한 편에 속한다. 소설판에서는 언론에 비춰진 양의 모습을 보고 언론관계자 및 일반 국민들 사이에 "온화한 신사"로 통한다고 언급된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우리가 정복하려는 것은 별의 대해'(제4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을 보면 양의 방 책상에 팬레터들이 쌓여 있는데, 민간인들 사이에서는 엘 파실 탈출작전으로 생긴 좋은 이미지가 매우 오래 갔던 모양.

하지만 율리안이 여러 번 말한 것처럼, 마냥 온화하기만 한 대인배는 절대 아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데다 사관학교 생활을 하며 남자들 틈바구니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불쾌하거나 심성이 뒤틀린 상황에서는 과격한 반응을 보이거나 꼬인 심성을 드러내고 독설을 퍼붓는 면모도 가지고 있다. 타인들 앞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몇 번 노출될 뻔 했으나, 그 때마다 주변에 있던 인물들이 적절히 방패가 되어 준 덕분에 온화한 신사의 이미지가 유지될 수 있었다.

이러한 면모에 대해, 사실 양은 타자로 분류되는 모든 종류의 사회적 연결고리나 대인관계나 조직생활에 심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까다롭고 신경질적이고 매정한 인간이며 온화함은 그걸 숨기는 가면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서 한층 더 나아가 실은 다른 사람들을 다 포용하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놓고 자신의 주위 사람을 그 안과 밖으로 구분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확대해석으로, 작중의 양 웬리는 '선 밖의 사람'들에 대한 어떤 거부의사나 홀대도 하지 않는다. 양이 그렇게 까다로운 성격이었다면 군대 안에서 용인하지 못할 수준의 개성을 가진 부하들을 데리고 함대를 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양 웬리가 냉랭한 태도로 대한 사람들은 분명히 있으나, 이는 타인에 대한 개인적인 무시나 반감이 아니라 부패 정치인들의 한심한 작태와 민중의 희생을 부르짖으며 자신은 뒤로 숨는 연설가나 정치가들에 대한 혐오다.

작가 다나카 요시키는 라인하르트보다 양 웬리가 더 모시기 어려운 상관일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라인하르트의 경우 부하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로 질책하지만, 라인하르트보다 성격이 훨씬 부드러운 양 웬리는 부하에게 잘했다 잘못했다를 딱히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에밀 폰 젤레를 대하는 라인하르트가 가끔 짜증을 내다가도 에밀이 상처받으면 바로 사과한다거나, 부디 승리하시라는 에밀의 응원에 '에밀, 그러니까 너는 나에게 이기라는 거구나. 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겠다. 그리고 너는 꼭 살아남아서 전하거라. 나를 승리하게 한 건 바로 너라고.'라고 대답해주는 등 에밀과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라인하르트에 비해 양 웬리가 율리안 민츠를 대하는 태도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방임주의적이고, 율리안이 자신에게 존경심을 표할 때마다 꼭꼭 비꼬아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정도였다. 즉, 라인하르트의 경우 자기 부하를 어느 정도는 이끌어주는 타입이지만 양 웬리의 부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알아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부하들에게는 관대했지만, 본인이 직접 세세하게 관리하기보다는 중간 관리자급 인사들에게 일임하고 자신은 자기 일에 집중했으며 특히 부대 내에서 발생하는 부조리한 폭력행위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다. 많은 공을 세운 장교가 부하를 여러 번 구타한 것이 드러나자 가차없이 강등시킨 후 하이네센으로 송환시켜버린 적이 있으며, 저항할 수 없는 부하를 구타하는 사람은 필요없다고 일절 예외를 두지 않았다. 덕분에 양의 부대에서는 후임병들이 군기라는 이름으로 억울한 구타나 얼차려를 받지 않기로 유명했으며 유일하게 욕설과 폭언이 허용되는 때는 훈련 때였다고 한다.

성격의 미성숙함이 종종 드러나는 라인하르트에 비해 양의 성격은 상대적으로 성인에 가깝다. 성장 배경도 입장도 스펙도 다른데 당연한 것. 자기 성격을 억누르는 것을 싫어하는[12] 라인하르트에 비해 양 웬리는 최대한 피하면서도 최소한 성인에 가깝거나 준하는 행동은 취한다.

행정업무는 알렉스 카젤느에게, 함대운용은 에드윈 피셔에게 일임하고 본인은 작전에 전념하는데, 그 때문에 카젤느에게 "목 아래로는 쓸모 없다"는 혹평 아닌 혹평을 듣기도 했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양 본인이 해당 분야 외엔 재능이 없고, 사령관이라는 직책상 본인이 직접 싸울 필요없이 최선의 결과를 얻으면 되는 문제였기 때문에 비난받거나 문제시될 만한 부분은 아니다.

본인이 하기 싫어서 대충 하는 것일 뿐, 마음만 먹으면 다른 업무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외전 4권 '나선미궁'[13]에서 브루스 애쉬비 원수에 대한 자료를 조사할 때, 애쉬비 원수와 관련된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필요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출장 일정 및 출장비까지 완벽하게 산정하여 신청서를 올리자 서류의 완성도에 카젤느가 놀라기도 하였다.

군대에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서 어떻게든 기회가 생기면 때려치우려 했지만 그 때마다 주변 상황이 비협조적이었다. 이제르론 점령 후 예편원을 냈는데 시드니 시톨레 원수가 "귀관이 예편한다면, 귀관의 제 13함대는 어쩔 것인가?"라 되묻자 사표를 회수해 나왔고, 사문회 때에는 참다참다 열 받아서 사표를 썼지만 마침 제국군이 요새 끌고 쳐들어오는 바람에 미처 내질 못했다.

원래 역사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 공짜로 공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관학교에 들어갔을 뿐, 군인이 되기 위해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임관한 후에도 10년 복무하면 나올 연금만 기대하며 제대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볼 뿐이었다. 하지만 전술한 대로, 주변 상황이 그를 계속 군에 머물게 만들었다.

쇤코프를 비롯한 주변의 부하들은 양에게 1인자가 되기를 권했으나, 양은 항상 이를 거부했다. 이는 양 스스로가 1인자보다는 2인자의 위치에서 안주하는 성향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 성향은 본인이 직접 인증하기도 했다. 그래서 후세의 역사가 중에는 자유행성동맹군의 가장 이상적인 편제는 알렉산드르 뷰코크가 우주함대 사령장관(총사령관)이 되고 양 웬리가 총참모장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 사람도 있으나, 이는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양의 전략적 능력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에, 이런 양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주변에서는 그를 2인자에 만족할 인물로 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양이 군에 있던 시절에도 "그 녀석 사실 독재자가 될 거다"라는 음모론이 먹혀들어가 사문회가 열리기도 했고, 자유행성동맹이 몰락한 이후에도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양에게 있어 최선의 조건은, 소설에서도 언급되듯 알레 하이네센과 같은 뛰어나고 존경받을 만한 정치적 지도자가 모두를 이끌고 양은 바로 그 밑에서 2인자로 머무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으니….

형식적이고 번거로운 것을 매우 싫어한다. 특히 최선임자 자격으로 해야 하는 연설을 정말 귀찮게 생각했다. 그 결과, 이제르론의 명물인 양의 3초 스피치[14]가 탄생했을 정도. 심지어 엘 파실 혁명정부에 합류할 당시 정부 수반이던 프란체시쿠 롬스키가 직접 그를 소개한 환영식 때도 그의 연설은 "양 웬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가 전부였다. 동맹&제국 포로교환에서도, 높으신 분들이 각종 관례적인 미사여구가 포함된 문서양식을 잔뜩 보내왔지만 양은 전부 쓰레기통으로 던져넣고 핵심만 포함된 문서를 사용했다.

딱 한번 예외가 있는데, 율리안이 페잔으로 발령나서 이제르론을 떠날 때였다. 율리안을 달랠 때는 합리적인 말만 했지만, 율리안의 페잔 발령이 섭섭한 건 그도 마찬가지였는지라 연설 내내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라는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심통을 부리느라 연설이 3초를 훌쩍 넘기고 말았다.

외전인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 에선 일상적이고 친근감 드는 에피소드도 쏠쏠하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전형적인 군바리 입맛이지만, 에 대해서만은 까다롭다. 그리고 중증 홍차이며, 커피를 "인류를 타락시킨 탁한 색의 구정물" 취급하는 커피.[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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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에 브랜디를 넣는 것을 좋아하고, OVA에선 양, 더스티 아텐보로, 알렉스 카젤느 순으로 회의 중에 홍차에 브랜디를 붓는 개그도 했다. 참고로 브랜디를 홍차에 저렇게 퍼부으면 그냥 브랜디맛밖에 안난다. 브랜디는 딱 한방울이면 적당하다는 평.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커피를 마시긴 하는데, 그 때마다 그다지 표정이 좋지 않다. 엘 파실 탈출작전 당시 급히 먹은 샌드위치로 목이 막혔을 때 프레데리카가 커피를 가져다주자 '다음엔 홍차를 줬으면 좋겠다'는 개드립을 쳤으며, 버밀리온 성역 회전이 끝나고 브륀힐트에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대담을 나눌 때도 커피를 마시며 아쉬워하는 표정이 언뜻 나온다.

하지만 커피에 브랜디를 넣으면 매우 좋아하는데, 커피가 아니라 브랜디를 마시기 위함이다. 그래서 커피에 브랜디를 넣는 것이 아니라 브랜디에 커피를 넣는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술을 좋아한다는 묘사가 많은데, 전체 생활비에서 술에 들어가는 지출이 두 배로 늘었다며 율리안에게 타박을 당하기도 하고[16] 홍차에 브랜디를 넣을 때도 '홍차 넣은 브랜디'가 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고 한다. 다만 취한 모습은 한 번도 묘사되지 않는다.

2.2 모델이 된 인물?

남북조 시대의 진경지라는 장수와 비슷하다는 평이 있지만 원작자 다나카 요시키는 진경지에 대해 몰랐고 오히려 진경지에 대해 알고 놀랐다고 한다. 다나카 요시키 본인은 양에 대해서 특별히 모델은 없다고 발언했으며, 다나카 요시키는 나중에 따로 '분류'라는 제목으로 진경지에 관한 소설을 내기도 했다.

다만 모티브를 따왔다고 생각되어지는 인물들이 몇 명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선 태평양 전쟁 당시 구 일본해군 제독인 기무라 마사토미와 유사점이 많다. 사관학교 열등생에, 낮잠을 좋아하며, 키스카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구출작전을 성공시킨 점 등. 당시 미국 함대는 레이더에 잡힌 암초를 일본함대로 착각해서 허탕을 쳤다.

자신이 뛰어난 군재를 지닌 제독이면서 전쟁을 싫어하고 혐오한다거나, 홍차와 브랜디를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하는 묘사를 보면 율리시스 S. 그랜트 장군과도 비슷한점이 보인다.

제13함대 사령관 취임 이후의 행보에서는 태평양 전쟁 당시의 체스터 니미츠 제독과도 유사점이 많다. 니미츠도 진주만 이후로 고속 승진하여 태평양 함대의 사령관을 맡았고,[17] 해군 장관에게 위임받은 무제한 인사권으로 당시 인정받지 못하던 레이먼드 스프루언스커티스 르메이 등등의 지휘관을 모아서 사령부를 재편한 바 있다. 이는 양 웬리가 무라이, 발터 폰 쇤코프, 에드윈 피셔 등등을 제 13함대 및 이제르론 사령부 지휘관 및 참모들로 임명한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양 웬리가 선배 제독인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에게 든든한 지원을 받은 것처럼 니미츠도 해군사관학교 선배인 윌리엄 홀시 제독에게 여러 지원을 받았다. 작전을 펴는 면모에서도 함대 운영 시 휘하 지휘관들을 믿고 모든 사항을 위임하여 작전에 임한 니미츠와 피셔, 아텐보로, 응웬, 모튼 등 분함대 사령관들에게 함대 운영을 맡긴 양 웬리의 모습도 공통점이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아군으로부터 지원이 부족한 편이란 점과 무패의 전적 등으로 충무공 이순신과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엄격한 원칙주의자에 지휘관의 솔선수범을 강조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위장병까지 달고 살던 이순신과는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순신이 '유능하고 부지런한 리더'라면 양 웬리는 '유능하고 게으른 리더'. 사실 이 구분은 높으신 분들 문서에서 가져온 말이지만... 부하들 입장에선 후자가 훨씬 나을 듯. 그리고 두 사람이 같이 일했다면? 누가 더 직책이 높으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첨사 한 놈이 전투 중에 낮잠을 자고 있기에 잡아다 목을 베었다(...)" 실제로 충무공은 유능한 사람은 무조건 목을 베기보단 곤장으로 끝을 냈으니 목숨은 부지했을지도... 사실 양 정도 되는 사람이면 자기 상관이 어떤 인간인지는 한눈에 알아보고 그에 맞춰 벌 안 받을 정도로는 했을 것이다. 다만 그 이상은 시키지 않으면 안 하려고 뺀질거리겠지만. 또 양이 함교에서 자던 것도 왕따시키느라 일을 안 시켜줘서 그런 거였으니, 이순신 밑에 있었으면 낮잠 등으로 월급 도둑질을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대신 가루가 되도록 갈릴뿐[18][19]

게다가 전략 스타일도 완전히 다르다. 이순신의 경우 교범으로 써도 될 만큼 군사작전의 정석을 120%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능력과 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치밀한 작전을 수립하는 스타일이라면, 양 웬리는 상대의 심리를 손바닥 보듯 꿰뚫어보고 상황에 맞게 이를 유도한 후 거기에 카운터를 날리는 방법에 능하다. 물론 뛰어난 정석적인 능력이 받쳐주고 , 소설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이러한 떡밥이 작용된 것에는 각 주변인물 중 일부가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점도 있다. 가장 좌충우돌하여, 신경을 많이 썼지만 적 시설 탈취나 군사적 재능이 있던 김완발터 폰 쇤코프라든지[20]. 당시 자신들을 희생양 삼으려고 하였던 이일아서 린치를 보아도 수그러들기가 힘들 것이다.

또한 전통의 필승전략이지만 엄격하고 정확한 훈련이 필요할 게 분명한 일점집중포격을 패잔병이나 신병들로 구성된 부대를 이끔에도 불구하고 평타처럼 구사한다는 점에서 평소 병사들을 빡쎄게 굴리지 않는다고 보긴 힘들다(...) 즉, 묘사만 잘 안 됐다뿐이지 양 웬리 또한 실은 '유능하고 부지런한 리더'에 속할 수도 있다는 말. 일점집중포격이 병사들의 훈련도가 아니라 컴퓨터 연산처리 등으로 가능한 일이었다면 다른 동맹군 장수들도 일점집중포격을 밥먹듯이 구사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양 함대에선 엄격한 규율은 몰라도 훈련은 이순신 함대마냥 정말 빡쎄게 시킨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 실제로 소설 상의 묘사를 보면 양의 부대는 폭력이나 구타는 절대 허용하지 않지만 훈련 할 때만은 욕설이나 폭언도 서슴치 않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율리안이 이제르론에서 처음 훈련을 받을때 신체적 정신적으로 엄친아 완전체에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군사훈련을 받을때 교관들에게 질시 섞인 교육적 지도를 통해 혼이 빠지게 혼났을 정도 괜히 포플랭이 노동조합 만든다고 난리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이 함대엔 무라이도 있다... 꿈도 희망도 없다.

사실 이 인물과 유사한 사람은 꽤 있지만 성향 같은 것을 고려하면 딱히 모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터무니없이 게으르고 생활력도 개판이지만 천재니까. 있네 모차르트 단어는 같지만 행동은 전혀 다르다.

2.3 군사적 능력

"...1개 함대다! 겨우 1개 함대로 아군을 희롱하고 있다! 놈이 원할 때 원하는 장소에 출현할 수 있다고 해도, 이럴 수가 있나!"- 볼프강 미터마이어

작중 최강의 전략가이자 전술가이며, 자유행성동맹의 먼치킨이자 은하제국군이 끝내 이기지 못한 최종 보스.

2.3.1 전략 측면

전체적으로 볼 때 양 웬리의 전략적 안목은 작중 최고의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이를 실행에 옮길 역량 역시 대부분 그의 신분상 한계에 따른 제약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뛰어난 편이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표면적으로 은하영웅전설 내에서 전략적 안목, 실행력을 종합한다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최고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 웬리는 아스타테 성역 회전 당시 라인하르트의 전략, 동맹에 대한 쿠데타 사주 가능성 및 방법론 예측, 페잔 회랑 침공 가능성 및 이에 대한 저지 방법론 등 라인하르트가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전략을 모두 사전에 읽어내고, 이를 막아내려 시도했다.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 때 자유재량권이 주어지자마자 양 웬리는 곧바로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했고, 그것도 추후에 다시 탈취가 가능하게끔 조치해 놓고서 나갔으며, 동맹과 제국군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달려와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막판에 등장해 동맹군 잔존병력을 구해내는 데 성공했고, 이후 동맹령 전체를 기지로 삼은 게릴라전을 통해 라인하르트를 전장으로 끌어내 전사시키는 계획을 수립, 실행에 옮겨 단 한 개 함대로 제국군 전체를 격퇴할 뻔 했다. 이후에도 제2차 라그나로크 작전 당시 곧바로 이제르론 요새를 재탈취해서 제국군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협상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자유행성동맹군의 상황이 시궁창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양 웬리의 전략적 식견은 작중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본질적으로 전술가인 라인하르트에 비해 양 웬리는 본질적으로 전략가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사실, 전략적 식견 자체는 양쪽 다 작품 내 만렙이라 딱히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다만, 라인하르트가 양 웬리와의 정면승부와 같이 전술적 성공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양 웬리는 그런 것엔 큰 관심 없고 일관적으로 전략적 승리에 더 중점을 두는 태도를 보인다. 즉, 양쪽 모두 전략적, 전술적으로 대등한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양 웬리 쪽이 전략적인 면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고, 따라서 전술에 능통한 전략가 양 웬리 vs 전략에 능통한 전술가 라인하르트 라는 구도가 탄생한다는 것. 한 예로,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결과에 대해 양 웬리는 전략적인 결과에 중점을 두고 자신의 패배라고 평가했지만 라인하르트는 전술적 측면에서 자신의 패배라고 평가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점에서, 작품 후반 두 주인공의 처지를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없는 전략가'와 '전술적 승리를 원하지만 전략적 우위를 포기하면서 전술적 대결을 해서는 안 되는 전술가'라는 일종의 아이러니라고 보기도 한다.

2.3.2 전술 측면

공격이라면 공격, 방어라면 방어, 모두 완벽하다.

특히 양 함대가 장기로 삼는 것은, 기만적인 퇴각, 즉 도망치는 연기다. 양 웬리는 많은 상황에서 이런 기만적 퇴각을 구사했는데, 적들은 속임수인 걸 뻔히 알면서도 따라가서 털린다. 심지어 작중에서 금은요동의 오스카 폰 로이엔탈마저 제대로 당했다. 양 웬리가 각종 심리적 트릭을 걸고, 상대를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몰아가기도 했거니와, 가뜩이나 적은 군세를 거느린 양이 대군을 끌고 덤벼오는 라인하르트 진영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허점을 내주어 방심을 유도하는 게릴라식 기만 전법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실제로 삼국지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병법의 허허실실의 기본원칙에 입각한 훌륭한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양 웬리는 이런 기만 전법을 구사하는 데 있어 거의 부처님 손바닥 보는 수준으로 적장의 생각을 꿰뚫어 보고, 상황에 따라 상대의 행동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점도 특기할 부분. 양 웬리에게 주어진 정보는 어디까지나 1차로 제국이 숨기고 2차로 페잔이 필터링해서 동맹으로 흘러들어간 극히 제한된 정보인데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의 정확성으로 상대의 성향, 심리, 행동을 예측하고 거기에 맞춰 카운터를 먹였던 것이다. 특히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유도하는 모습은 낚시의 천재이자 전장의 심리학자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이며, 에르네스트 메크링거의 회상처럼 상대를 자신이 준비한 무대에 올려놓고 원하는 대로 춤추게 만드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다. 헬무트 렌넨캄프는 이러한 양의 장기에 휘말려 이나 패하며 양에게 열폭훗날 기어이 일을 저질렀고, 라인하르트는 3연속 함대 괴멸(...)에 제대로 빡쳐 자신이 출격하게 되었다.

또한 양 웬리 앞에서 허점을 보였다가 정통으로 카운터를 얻어맞으면 전열 재정비는 꿈도 못 꾸고 그대로 KO 판정이 뜰 정도다. 그나마 양 웬리에게 제대로 허를 찔리고도 성공적으로 수습한 사례도 있긴 있다.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서의 라인하르트와 암릿처 성역 회전에서의 볼프강 미터마이어,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그걸 해냈다. 이들 셋은 모두 작중에서도 최정상급 전술가로 등장하는 인물들이란 점을 생각하면,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면 양 웬리의 급소를 찌르는 카운터 한 방을 버틸 수가 없다는 의미다. 예외로 칼 구스타프 켐프암릿처 성역 회전에서 양 웬리가 우세인 상황에서도 무사히 후퇴할 수 있었는데, 켐프가 견실하게 병력을 운용한 것도 있지만 이 때는 주변 동맹군이 무너지고 있어서 양이 추격을 포기하고 물러난 것 뿐이었다. 실제 소설에서도 이겨도 의미가 없다고 양이 말했다.켐프 운빨 돋네, 다만 이때 운을 다 소모해서인지 요새 대 요새 전투에서 영혼의 영혼까지 탈탈탈탈 털렸다.

또한, 언제나 병사들의 사기를 최고로 유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양 웬리가 지휘하면 모랄빵이 안 난다. 양 웬리 함대는 신병과 패잔병이 다수일 때가 많았는데도 병사들의 사기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언제나 혼성군에 가까웠던 장병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높은 사기를 유지시켰다. 이것만으로도 명장이라 할 만하다. 정훈담당인 파트리체프가 아무리 사기를 끌어올리려고 해도 재료가 좋아야 하니까. 그래서인지 작중 평가에서도 양 웬리의 진정한 무서움은 지략을 뿜어내는 마법의 실크헷이 아니라, 죽는 그 순간까지 병사들의 사기를 최고조로 유지시켰다는 점에 있지 않았나 라고 할 정도.

또한 세밀한 포격지휘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암릿처 성역 회전 종반부에서, 라인하르트는 양 함대가 동맹군의 최후미를 맡아 거의 6~7배에 달하는 제국군 함대를 상대로 밀집대형으로 버텨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놀라운 포격지점 선정과 화력집중을 통해 대등하게 싸우며 신기에 달한 방어 능력을 보여주는 데 대해 감탄하는 태도를 보여준 바 있다.

이와 별개로 플리트 파일 컬렉션 등의 설정에서 나오는 이야기지만, 동맹군의 함선은 전부 방어력이 낮고 중거리 포격전과 함재기전에 치중에 이외의 화력부분에서 열세며 함내 적재용량과 항행능력이 제국군의 함선에 비해 월등히 낮다. 이는 제국군에 비해 병력의 사상률이 높아지고 재보급 기한이 빨리 돌아오며 이에 맞춰 복잡한 수송 일정을 세워야 하는 등 장기전으로 가면 갈수록 동맹군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지라 심리적 압박이 큰 상황인데도 양 웬리는 그런 점에 굴하지 않고 계속 함대를 이끌었다는 것. 오스카 폰 로이엔탈도 후에 로이엔탈 동란에서 미터마이어를 이겨도 뒤에 카이저의 본대가 있는 등 상대는 무한에 가까운 회복력을 보이는 상황에서의 압박감을 느끼면서 양 웬리가 대단하다고 느꼈을 정도이다.

2.3.3 기타 측면

이 모든 능력을 거의 항상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양 웬리 자신이 지극히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하며 전투에 임했기 때문이다. 양 웬리는 전투를 지휘할 때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가끔씩 한숨 정도만 쉴 뿐, 웃지도 화내지도 고함을 지르지도 않으며, 절대 당황하는 법이 없다. 심지어 자기 눈앞에서 적 함선의 주포 에너지가 차오르는 걸 정면으로 바라보는 상황에 처해 주변의 참모들이 모두 기겁을 하는데도 양 자신은 동요하지 않았다. 예외는 딱 한 번, 제7차 이제르론 공략전 당시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가 전 장병을 저승길 동무삼아 닥돌하려 했을 때 뿐이며, 그마저도 열세에 몰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를 지키자고 부하들까지 저승 길동무로 삼으려 드는 적 함대 사령관의 무모함에 화를 냈을 따름이다.

라인하르트가 참모, 부장, 함장, 육전대 지휘관, 소함대 지휘관 등 전투보직 뿐 아니라 헌병등 기타 보직도 수행하면서 군 내부에서는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성장한 반면에 양 웬리는 주로 참모 역할로 활약하였고, 실전부대 지휘를 거의 하지 않은 채로 함대 사령관에 이르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보통 이런 경우는 책상물림으로 취급받으면서 전투에는 무능한 인간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보통인데, 오히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적장들을 가지고 놀았다. 오히려 참모직에 있었기 때문에 전황을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이라 판단에 장애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승리에 대한 원동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암릿처 성역 회전에서 많은 동맹군 제독들이 죽거나 부상으로 퇴역, 그게 아니라면 포로가 된 까닭에 제국군 상대를 도맡다시피 하게 된터라 은하영웅전설 본편에 등장하는 제독 중에서 전투 횟수가 제일 많다. 예를 들어 라인하르트 같은 경우 후방에서 지휘만 한 경우도 많지만 양 웬리는 최전선 야전 사령관인지라 얄짤 없다. 키르히아이스 같은 경우 라인하르트의 분신으로서 살아있었다면 제국군 최일선에 서서 많은 전투를 치렀을 수도 있겠지만 빨리 죽는 바람에…또 제국군 쌍벽도 의외로 전투 횟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양 웬리와 더불어 동맹말기의 버팀목이었던 뷰코크 제독도 본편에서 총 전투횟수는 5회 남짓에 불과하다. 그에 비하면 양 웬리는 10여회 이상의 압도적인 전투 횟수를 자랑한다. 그리고 제국군은 죽어라 고생했다.

일단 본편에 처음 나올 때부터 '100회 이상의 전투에 참전'했다고 나오며 '두 번 중 한 번 꼴로 이겼다'고 한다. 대부분 참모직으로 참전했을 테니 전장 전체를 조망하는 식견을 기르게 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재능에 경험까지 뒷받침된 20대인데백전노장. 사족으로 초반 1년은 통합작전본부에서 근무했으니 이 시점에서 전선 근무는 대략 9년이 좀 안되는데, 전투경험이 백번 이상이면 한달에 한번꼴로 전투를 치뤘다는 얘기가 된다.

상술한 대로 전장에서는 탁월한 심리적 통찰력을 자랑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사생활에서는 그런 측면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둔감한 면이 있다.[21] 그리고 가치관이 다른 상대에게 자신의 사고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 지독히 소극적이고, 학자 타입의 인물에게 흔히 있는 '자신의 개인적인 일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일면도 있어 양 자신의 사회적, 정치적 입장이 어떤지 별 신경도 쓰지 않고 조직 내에서의 보신에 대해서도 아무런 배려를 하지 않는 부주의함도 보인다.[22] 그 결과 욥 트뤼니히트는 물론이고 조안 레벨로에게도 경원시당했으며, 훗날 고등판무관으로 부임한 헬무트 렌넨캄프의 의심과 얽혀 정치적 희생양이 될 뻔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양에게 정치가로서의 자질(정확히는 욥 트류니히트처럼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정권을 유지하고 몸을 보신하는 쓰잘데기없는자질)은 아예 없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3 작중 행적

양 웬리/작중 행적 참고.

4 게임에서의 일면

4.1 은하영웅전설 4EX

시나리오 1 : 제 2함대 참모 / 준장
통솔 100 운영 15 정보 80 기동 62
공격 95 방어 99 육전 35 공전 72
정치공작 8000(+8) 정보공작 8000(+32) 군사공작 3000(+28)

시나리오 3 : 제 13함대 사령관 / 소장
변경점 : 운영 16

시나리오 4 : 제 13함대 사령관 / 중장
변경점 : 운영 17 정보 81 기동 63 방어 100

시나리오 6 : 제 13함대 사령관 / 대장
변경점 : 정보 82 공격 96 육전 36 공전 73

시나리오 7 : 제 2함대 사령관 / 대장
변경점 : 정보 83 공격 97 육전 37 공전 74

시나리오 8 : 제 13함대 사령관 / 대장
변경점 : 운영 18 정보 84

시나리오 9 : 제 13함대 사령관 / 대장
변경점 : 운영 19 방어 101

시나리오 10 : 제 13함대 사령관 / 원수
변경점 : 운영 20 정보 85 기동 64 방어 102 육전 38

운영이 꾸준히 오르는 걸 보니 카젤느한테 갈굼당한 듯

라인하르트와 함께 통솔력 100의 사령관. 전투능력으로는 따라올 수 없는 마술사.
자신의 약점을 그 분야의 들이 보좌하는 빈틈없는 최강의 함대

통솔치는 라인하르트와 함께 두 진영 탑. 전투능력에 관한 공격과 방어도 매우 높다. 결국 시나리오 10에서는 철벽 뮐러보다 더 높은 방어력을 보여준다. 정보도 80 이상으로 높다. 떨어지는 능력치라면 육전, 공전이며 운영같은 경우는 매우 낮은 편이지만 운영은 카젤느, 기동은 피셔, 정보는 바그다시, 육전은 쇤코프, 공전은 포플랭으로 커버할 수 있다. 다섯명 모두 자신의 분야에 관해서는 100이라는 최고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라 부관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으니 아깝지도 않다.

위의 올스타로 함대를 구성할 경우 시나리오 10을 기준으로
통솔 100 운영 84 정보 97 기동 94 공격 97 방어 102 육전 88 공전 95
라는 사기적인 능력치의 함대가 나온다.

때문에 중장으로 진급하여 8개 부대의 완전편제 함대가 구성되고, 기함을 후방에 배치하는 진형으로 편성한 다음에 카젤느가 방위사령관으로 있는 이제르론 요새를 배경으로 방어전을 펼친다는 가정을 한다면, 양 편이 모두 NPC일 경우라도 제국군의 4, 5개 함대가 몰려오는 상황을 무난하게 막아내는 기염을 토한다. 허접제독 하나 골라서 관람하는 플레이로 장기전을 갈 경우에는 페잔 진공이 있기 전에는 제국군 장수들이 이제르론 회랑을 못 뚫어서 줄줄이 죽어나가는 형태의 전개도 보여준다.

또한 양이 준장계급일 때, 소장부터 플레이 할 수 있는 이 게임 특성상 양은 훌륭한 참모가 될 수 있다. 일단 공격과 방어가 굉장히 높으므로 어떠한 함대에 들어가도 월급밥값은 한다. 특히 우란푸같이 공격은 높지만 방어가 아쉬운 함대에 참모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4.2 은하영웅전설 6

초기 능력치는 통솔 100 지휘 100 공격 87 방어 95 기동 78 운영 29 정보 84

게임 형태가 전술 단위로 축소된 은하영웅전설 6의 경우에는 적극성이란 수치가 추가되었는데, 현재 상황에 따라서 적극성이 올라가면서 그만큼 능력치도 비례적으로 상승하는 시스템이다. 양의 경우에는 성격이 "냉정"인데 지휘하는 함대가 전면붕괴에 처한 상황이 아니라면 적극성이 꾸준히 올라가는 타입이다. 간단히 싸우면 싸울수록 능력치가 점점 올라가는 참 성가신 상대(...). 농담이 아니라 중후반부에 접어들어 적극성 200으로 만땅을 채운 양 웬리는 모든 능력치가 2배다. 게임 내에서 통솔, 지휘 모두 200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지휘관으로 여기서도 운영 능력치는 최악이지만 부관빨로 덮으며, 다른 지휘관들에게 부족한 정보 및 기동 능력치까지 빼어나다.

은하영웅전설 4EX의 압도적인 위용에 비하면 수치상으로는 다소 너프된 것 같지만 다른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능력치 면에서는 다운되었기 때문에 여전히 최강급. 작중 성향이 반영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휘관으로 있을 때보다 참모로 있을 때가 훨씬 위협적인데 한 턴에 적극성이 두 배 이상 빨리 상승하기 때문. 충격과 공포

4.3 그 외

FC용 게임 은하영웅전설에서는 플레이어인 라인하르트에 맞서 바라트 성계에서 미칠듯한 전투력으로 버티고 있는 최종보스.

반다이남코판 게임에선 능력치가 표준화된 게임 특성상 팔방미인적이지만 방어력이 좋은 캐릭터. 레벨 업만 뒷받침되면 어디하나 밀리는게 없다. 특기는 '불패의 마술사'. 60초간 16범위내의 모든 아군함에 방어력 추가와 함대 체력이 회복된다.[23] 발동컷은 양 웬리답게 느긋해 보인다(...).

5 기타

파일:Attachment/yanwenri.png

2012년 뮤지컬판의 주연배우. 록 밴드 LUNA SEA의 보컬리스트 카와무라 류이치.

은하영웅전설의 작가인 인터뷰에서 다나카 요시키는 양 웬리가 자유행성동맹에서 거의 모든 활약을 한 이유가 암릿처 성계 회전에서 동맹군의 에이스로 설정된 제독들을 너무 많이 죽여버려서 양 웬리로 포지션이 모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아마 소설 길이 연장계획과 관련있는 듯하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참조)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그랜다이져의 듀크 프리드, 캔디캔디의 테리우스 등으로 유명한 故토미야마 케이. 헌데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랄까 1997년 말, 본편 OVA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무렵 82화에서 양의 죽음을 연기한 직후에 그도 지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OVA 4기에 율리안이 양에 대해 회상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양의 마지막 출연이었다고 한다. 토미야마 케이 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대역 성우를 쓸까도 생각했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감독이 에도가와 코난의 나비 넥타이 음성 변조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그냥 대사 없이 연출해놨는데, 오히려 이 점 때문에 그 장면에선 호평을 받았다.

2차 창작에서는 주로 그의 대인관계 및 성격과 함께 소장, 중장이 되기 시점의 "노동의욕이 없는 모습"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이 애는 유능한데 의욕이 없어요. 수준까지 간다. 그 한 예가 "새로운 조류- 망명편"의 경우. 이건 외전 내지는 개인적인 에피소드에서 나타나는 양 웬리의 게으른 모습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동인계에서는 에로캐릭터 취급을 받으며 멋지게 총수로써 군림한다.
예를 들어 로이엔탈×양, 라인하르트×양, 쇤코프×양, 아텐보로×양, 심지어는 율리안×양[24]이라든가 트류니히트×양 등등이라는 괴악한 커플링도 존재.은영전SS 웹링에 잘 찾아보면 충격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

너무 완벽한 시스콘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에 비해 여러가지 결점이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로 은하영웅전설 등장인물 중 제일가는 인기를 누렸고, 그가 죽는 에피소드 이후 이 소설을 때려쳤다는 독자들도 한 둘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랑그릿사4에서는 양 웬리를 떠오르게 하는 윌러 제독(최악의 무력, 뛰어난 지력, 느긋한 성격, 미인+유능한 부관 세레나, 부관과의 러브라인 등등...더군다나 제독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는 등 완전히 노렸음을 알 수 있다...)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 적이 있다. 또한 그로우 랜서Ⅳ의 루미스 또한 학자 출신인데 훌륭한 지략을 선보이는등 양 웬리와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전국무쌍모리 모토나리의 모델이 양 웬리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2010년 4월경 이글루스 블로거들 사이에서 정치와 관련된 양 웬리 관련 분석글이 넘쳐나는 동시에 그와 관련해서 몇몇 블로거들이 서로 키배를 벌이기도 했다. 이게 다 우국기사단 때문이다!

자유행성동맹이 멸망한 원인은 양 웬리가 루저라서그렇다는 설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외전 나선미궁에서 루저인증해 버렸다...

파일:Attachment/크기변환 은하영웅전설 외전2기 1부- 나선미궁 09.avi 000710744.jpg

그리고 인증샷에서 소령 계급을 Major가 아닌 Lieutenant Commander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 자유행성동맹군의 계급은 육군이 아닌 해군 표기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25]

6 양 웬리 어록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에는 한잔의 홍차."[26]
(아스타테 성역 회전 위령제의 국방위원장 욥 트류니히트의 연설을 보며)"율리안. 인간은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동맹군 제13함대 창설식에서)"아…아무래도 이런 건 좀…. 조국을 위해서라든가, 목숨을 걸고가 아니라…, 맛있는 홍차를 마실 수 있는 건 살아 있을 동안뿐이니, 모두 죽지 않도록 끝까지 싸워가도록 합시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작전회의 때, 발터 폰 쇤코프에게)"영원한 평화 같은 건 인류 역사상 없었어. 그러니까 나는 그런 걸 원하지 않네. 다만 몇십 년쯤 되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시대는 존재했었지. 우리가 다음 세대에 뭔가 유산을 남겨줘야만 한다면, 역시 평화가 최고지. 그리고 이전 세대로부터 넘겨받은 평화를 유지하는 건 다음 세대의 책임이고. 각각의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져야 하는 책임을 잊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장기간의 평화가 보장될 테지. 잊어버린다면 이전 세대가 남겨준 자산은 탕진되고, 인류는 처음부터 다시 출발할 수밖에 없게 될 거야. (중략) 다시 말하자면 내 희망은, 그저 앞으로 몇십 년 동안의 평화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그 10분의 1의 기간 동안의 전란보다 몇만 배는 낫다고 생각하네. 우리 집에도 열네 살짜리 아이가 있지만, 솔직한 심정으론 그 아이가 전쟁터에 끌려가는 건 보고 싶지 않을 뿐일지도 모르지."
"저항할 수 없는 부하를 때리는 자가 군인으로 칭찬 받을 만하다면, 군인이란 인류의 치부 그 자체가 될 거다. 그런 군인은 필요 없어. 적어도 내게는 말야."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무의미하게 죽어간다. 그게 전쟁이고 테러리즘인 거야. 전쟁과 테러의 죄악은 결국 거기 있는 거란다, 율리안."
(구국군사회의 제압 후, 에벤스 대령에게 통신을 통해)"정치의 부패란, 정치가의 부정축재를 말하는 게 아니야. 그건 개인의 부패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가가 뇌물을 받아도 그걸 비판하지 못하는 상태를 정치의 부패라고 하는 거지. 귀관들은 언론 통제를 포고했다. 그것만으로도 귀관들이 제국의 전제정치나 동맹의 현재 정치를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지 않나?"
"국가라는 건 단순한 도구에 지나지 않아. 그것만 잊지 않는다면, 아마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겠지."
"법을 준수하는 것은 시민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국가가 스스로 정한 법에 반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려고 했을 때, 그걸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시민으로서 오히려 죄악이다. 왜냐면 민주국가의 시민에게는, 국가의 범죄나 오류에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와 의무가 있기 때문이지."
"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보급이, 도착하고 나서는 지휘관의 질이 승패를 결정한다."
"사람은 전쟁터에서 멀리 있을수록 호전적이게 된다."
"쓸데없이 상을 남발하는 것은 궁지에 몰려 있는 증거라고 고대의 병서에도 쓰여 있다. 패배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
"부패한 민주주의독재정치라는 화초의 온실이다."
"범죄자에는 세 종류가 있다. 법을 어기는 사람, 법망을 피해 나가는 사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을 만드는 사람."
"인간은 누구나 자기 몸의 안전을 꾀하는 법이다."
(암릿처 성역 회전 이후, 프레데리카 그린힐에게)"중위...... 나는 이래 봬도 역사를 좀 공부했네. 그래서 알지만, 인간 사회에 흐르는 사상의 경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 생명 이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생각과,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야. 인간은 전쟁을 시작할 때는 전자를 구실로 삼고, 전쟁을 끝낼 때는 후자를 이유로 들어. 그걸 수백 년, 수천 년 동안이나 계속했단 말이지......"
"운명이라면 또 모를까, 숙명이란 말은 정말 싫은 말이네. 2중의 의미로 인간을 모욕하고 있어. 하나는 상황을 분석하는 사고를 정지시키고, 또 한 가지, 인간의 자유의지를 가치가 낮은 걸로 취급해 버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의 회담에서)"인민을 해칠 권리는, 인민 자신에게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루돌프 폰 골덴바움, 또 그보다 훨씬 소인배지만 욥 트뤼니히트 같은 자에게 정권을 넘겨준 건, 분명히 인민 자신의 책임입니다. 다른 누구를 탓할 여지가 없지요. 정말 중요한 건 그 점이며, 전제정치의 죄는 인민이 정치의 해악을 남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 죄의 크기에 비하면, 100명의 명군이 베푼 선정의 공도 작은 것이지요. 하물며 각하, 당신 같은 총명한 군주가 출현하는 게 극히 드물다는 걸 생각해 보면, 공과 과는 명백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카이저 라인하르트가 명군일수록, 그는 민주공화정 최대의 적이야."
"군대는 국가 내 최강, 최악의 폭력조직이다."
"군대가 존속한다는 것은 평화가 없다는 뜻이다."
"사람은 없이는 자유로운 존재가 아니다."[27]
"아무리 조심해도 죽을 운명이면 그걸 피할 수는 없다."사망 플래그
"직위가 높아질수록 발상이 유치해진다."
"저 하늘의 별만큼 개인이 믿는 정의가 있다."
"최악의 민주정치는 최선의 전제정치를 낳지 못하지만, 최악의 전제정치는 일시적이나마 최선의 민주정치를 낳아준다."
"도덕적 선과 정치적 선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전술 차원에서의 우연은 전략 차원에 있어서의 필연이 남긴 잔광의 파편에 불과하다."
"전술 레벨의 승리가 전략 레벨의 패배를 만회할 수 없다는 건 군사상의 상식이다."
"위인이니 영웅이니 하는 자들의 전기(傳記)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선량한 사람에게 변태(異常者)를 본받으라 하는 것과 같은 거니까 말이지."
(도리아 성역 회전을 앞두고 휘하 장병들에게 연설) "이제 곧 전투가 시작된다. 쓸데없는 싸움이지만, 그렇기에 이기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 이기기 위한 준비는 해놨으니 무리하지 말고 편하게 해주게. 이 싸움에 걸려있는 것은 기껏해야 국가의 존망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비하면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냐. 그러면 다들, 슬슬 시작해 보도록 할까."
"영웅은 선술집에 가면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반대로 치과의사의 치료대에는 한 명도 없다."
"뭐, 됐어. 월급만큼의 일은 했다. 이 이상의 일은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사람들에게 맡기자." 월급 이상으로 일한 거 아닌가?
"누구나 월급만큼은 충성심을 보여야 하죠. 나도 그랬거든요. 그건 종이가 아니라 쇠사슬로 만들어져 사람을 얽어매죠."
(네그로폰테의 사문회에서,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모두 파괴한 걸 트집잡자)[28]"대답해 드리죠. 그 방법을 취했다면 남은 다른 위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우리 군 장병 중에 희생자가 나왔을 건 틀림없습니다. 장병의 목숨보다 무인 위성이 아깝다고 하신다면 제 판단이 잘못된 것이겠지만요. "(하이네센을 포위해서 지구전으로 갔으면 되지 않았느냐는 네그로폰테의 반박에)"그 방법은 저도 생각했습니다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린 쿠데타파가 국면 타개를 위해 수도에 있던 정부요인들을 인질로 삼을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당신들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교섭을 강요해 왔다면, 우리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더욱 큰 위험입니다. 당시 제국의 동란은 거의 수습되고 있었습니다. 느긋하게 쿠데타파의 자멸을 기다렸다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그 전쟁의 천재가 승리의 여세를 몰아 대병력을 이끌고 침공해 왔을지도 모릅니다. 이상의 두 가지 때문에, 저는 단기간에 하이네센을 해방시키면서, 그것도 희생을 확대하지 않기 위해서 쿠데타파에게 심리적 타격을 주는 수단을 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만, 거기에는 더욱 완성도 높은 대안을 제시해 주지 않으시면 저는 둘째치고 목숨 걸고 싸운 부하들이 납득할 수 없을 겁니다."
(네그로폰테의 사문회에서 무정부주의자냐는 질문이 들어오자)"아닙니다. 전 채식주의자입니다. 맛있어 보이는 고기 요리를 보면 바로 계율을 어겨버립니다만."
(사문회에서, 네그로폰테가 프레데리카 그린힐의 부관직을 유지한 걸 트집잡자)"호오? 우리 자유의 나라에서는, 고대 전제국가마냥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이어진다는 겁니까?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만? …(중략)… 쓸데없는 오해라는 게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겠습니까? 뭔가 증거가 있는 심각한 의혹이라면 몰라도, 쓸데없는 오해 따위의 정체도 모르는 헛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를 소관은 못 느끼겠습니다. 부관 인사에 대해서는 군 사령관의 임용권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부관을 해임하라는 건 군의 기능을 완전히 살리는 것을 저해하고 군에 손실을 입히려는 의도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그렇게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역시 사문회에서)"인류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일 뿐, 그게 반드시 국가일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역시 사문회에서)"국가가 세포분열해서 개인이 된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의지를 지닌 개인이 모여 국가를 구성하는 것인 이상, 어느 쪽이 먼저고 어느 쪽이 나중인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명한 이치일 겁니다."
(사문회에서, 올리베이라 교수가 '긴장감 없는 평화와 자유는 인류를 타락시키고, 전쟁이 인류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논지를 펴자)"훌륭하신 고견입니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거나 혈육을 잃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믿고 싶어질 수도 있겠네요? 더욱이, 전쟁을 이용해서 타인의 희생 위에 자신의 이익을 쌓으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발상이겠지요. 있지도 않은 조국애를 있는 마냥 내세워서 타인을 속이는 사람에게도 말이죠."
(사문회에서, 우리 조국애가 가짜냐고 항의하는 올리베이라에게)"당신들이 입으로 떠드는 것만큼 조국의 방위나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타인더러 이래라저래라 명령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직접 실행하면 어떻겠습니까? 인간의 행위 중에서 무엇이 가장 비열하고 수치스러운가? 그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 권력에 아첨하는 사람이 안전한 장소에 숨어서 전쟁을 찬미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강요하여 전장으로 내보내는 일입니다. 우주를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국과 무익한 전투를 계속하기에 앞서 그런 종류의 악질 기생충을 몰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발터 폰 쇤코프에게)"나에게 정치 권력이란 하수처리장과도 같은 것이네. 필요불가결한 존재지만, 난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
"홍차 한 잔. 브랜디를 듬뿍 넣어서..."
(이제르론 요새를 되찾을 때 쓴 암호 중 하나)"러시안 티를 한 잔. 잼도 아니고 마멀레이드도 아니고 꿀을 넣어서."
"신념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건 돈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못한 짓이다. 왜냐하면, 돈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의 가치가 있지만 신념의 가치는 본인에게 말고는 소용없기 때문이다."
"신념을 지닌 인간처럼 유해한 것은 없다. 루돌프 대제를 보라. 그의 신념은 민주 공화 정치를 멸망시키고 수억 명을 죽이지 않았는가."
"윗사람을 면전에서 칭찬하는 건 좋지 않아. 상대가 줏대없는 사람일 경우에는 자기가 최고라고 착각하게 되어 결국 스스로를 망치게 되고, 거꾸로 남의 말에 잘 놀아나지 않는 신중한 사람은 이 녀석이 아첨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경계를 하게 돼."
"인간은 국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지만, 국가는 인간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역사란 과거의 기록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 문명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현재의 문명은, 과거의 역사가 축적된 위에 서 있다."
"권력자와 민중이 대립했을 때, 군대가 민중의 편에 선 예는 매우 적다. 오히려 과거에 수많은 나라에서, 군대 스스로가 권력기구가 되어 민중을 폭력으로 지배하기도 했다."
"신이나 사후세계가 있어서 천국에 가고 싶다면, 그렇게 죽음이 멋진 것이라면 막지 않을 테니 죽어 보면 되지 않겠나. 왜 그렇게 말하는 놈이 삶에 집착하고 있는 거지?"
"율리안, 사후세계에 가 보지도 않은 녀석이 사후세계에 대해 쓴 글을 믿을 셈이냐?"
(버밀리온 성역 회전 이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의 대담에서)"제가 싫어하는 건, 자기만 안전한 곳에 숨어 전쟁을 찬미하고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다른 이들을 전쟁터로 몰아세우고 후방에서 안락한 생활을 보내려는 자들입니다. 그런 놈들과 같은 깃발 아래 있다는 건, 견디기 힘든 고통이지요."
"고래로 많은 국가가 외적의 침략에 의해서 멸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그보다 많은 국가가 침략에 대한 반격, 불공평한 부의 분배, 권력 기구의 부패, 언론 및 사상의 탄압에 대한 국민의 불만 같은 내적 요인에 의해 멸망했다는 사실이다. 근대국가의 성립 이래, 불법적인 침략행위는 침략당하는 쪽이 아니라 사실은 침략한 쪽의 패배와 멸망을 반드시 초래하고 있다. 침략은 도의적인 측면에 앞서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에도 피해야 할 일이다."
"아무리 비현실적인 인간이라도 불로불사를 믿지 않는데, 그게 국가가 되고 나면 국가가 영원불멸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멍청한 놈들이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일 아닌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토르 하머의 위력을 보고)"제국군에 한 번 더 항복을 권고해 주게. '항복이 싫으면 도망치도록. 추격은 하지 않겠다'고."[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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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의 마음이라고?! 저딴 놈들이 있으니까 전쟁이 끊이질 않는 거야! 적 기함을 식별할 수 있겠나? 집중적으로 그것만 노려라. 이번이 마지막 포격이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양 웬리의 분노가 폭발하는 거의 유일한 장면이다. 사진은 DVD에서 새로 그려진 작화. 평소 온화한 양 웬리 이다보니 그의 빡침(...)이 더욱 명확히 느껴진다. 옆에 있던 프레데리카무라이도, 처음 보는 양의 이런 격한 반응에 놀라는 묘사가 등장한다.)

"신념이란, 실책이나 우둔함을 정당화하기 위한 화장일 뿐이다. 화장이 두꺼울수록 그 아래의 맨얼굴은 흉칙하다."
"전쟁의 90%는 후세 사람들이 질려 버릴 만큼 어이없는 이유로 일어났다. 나머지 10%는 당대 사람들까지 질려 버릴 만큼 더욱 어이없는 이유로 일어났다."
"싫은 놈이 좋아해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이해를 얻을 필요도 없다."
"사람은 사람을 따르는 거지, 이념이나 제도를 따르는 게 아니다."
"전술은 전략에 종속되고, 전략은 정치에, 정치는 경제에 종속된다."
(군인을 지망하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결국 군속 신분으로 이제르론까지 따라온 율리안에게)"율리안, 군대라는 건 도구야. 그것도 없는 게 나은 도구지. 그걸 잘 기억해서, 되도록이면 해가 없는 도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지?"
"율리안, 우리는 군인이다. 그리고 민주공화제도는 종종 총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군사력이 민주정치를 낳는다고 해도 그 공적을 자랑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아. 그건 불공정한 게 아니야. 왜냐면 민주주의는 힘 있는 자의 희생에 진수가 있기 때문이지. 강자의 희생을 효율적으로 제도화시킨 것이 민주주의야. 그리고 군대야말로 희생이 무엇보다도 필요해. 자기 자신을 기본적으로 부정하는 정치체제를 위해 싸운다. 그런 모순된 구조를 민주주의의 군대는 수용해야만 하는 거야."
"율리안, 전쟁을 벌이는 상대 국가의 민중이 어찌 돼도 좋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중략) 국가라는 선글래스를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시야도 좁아지고 멀리 보지도 못해. 가능한 한, 적과 아군에 구애받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져 줬으면 한다."
"칭찬받는 것은 이겼을 때 뿐이야. 싸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지기 마련이다. 그땐 손바닥을 뒤집는 게 세상이야. 생각만 해도 끔찍해. 세상 인심이란 알다가도 모르니까." 그런데 율리안, 브랜디 정도는 자유롭게 마시게 해 주렴. 그것도 안 되겠니?"

7 양 웬리의 희생자 일람

"우리는 우주를 정복했어도, 한 개인을 정복할 수는 없었다." - 볼프강 미터마이어

양 웬리는 제국군에게 있어 명실상부한 끝판왕이었고, 끝내 넘지 못한 벽이었다. 신속하고 용맹과감한 전술로 이름을 떨친 제국군 최고의 용장 볼프강 미터마이어조차도 행성 우르바시의 회합에서 양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래 희생자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웬만한 제국군 장성들은 양 웬리에게 최소 한 번쯤은 호되게 얻어맞아 본 경험이 있을 정도. 심지어 라인하르트도 기함 브륀힐트동맹군 전함의 주포 사정거리에 포착당해 죽을 뻔했다.

  •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 제국군 켐프 대장, 아이헨도르프 소장, 파트리켄 소장(전사, 요새 파괴 및 주둔함대 전멸), 뮐러 대장(참패, 중상), 프세네거 소장, 드레벤츠 대위(경상)
  • 버밀리온 성역 회전 : 제국군 그뤼네만 중장(중상), 브라우히치 중장, 알트링겐 중장(함대 사실상 전멸), 카르나프 중장(전사), 뮐러 대장(전투중 기함 변경 총 4번, 그 중 1번은 갈아타기도 전에 뮐러의 눈앞에서 폭발할 정도로 패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하이네센에서의 무력시위로 전략적으로는 승리[30]했으나, 전술면에서는 참패.)
  • 회랑의 전투 : 제국군 파렌하이트 상급대장, 부크스테퓌데 중장, 산데르츠 대위(전사), 비텐펠트 상급대장(패퇴), 슈타인메츠 상급대장, 보렌츠 중장, 세르벨 중령(전사), 미터마이어 원수 기함 피탄, 후퇴

이게 끝이 아니다. 아이제나흐메크링거도 교전시 기함에 피해를 입거나 상당수의 병력을 상실하는 등 고전했기 때문에, 사자의 샘의 일곱 원수 중 제국령 내 치안 담당인 울리히 케슬러를 제외한 모든 장수들이 양 웬리에게 누구나 한 번 이상 고생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즉 양을 전장에서 적으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피를 봤다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직접 양 웬리와 싸워서 개고생을 안 한 사람은 제국령 침공작전 말기에 잠시 싸웠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정도가 고작이다. 그나마도 사령부에서 암릿처에 철수를 명령했으니 계속 싸웠다면 결과는 미지수.[31] 설상가상으로 한번 피를 봤다고 끝이 아니다. 비텐펠트와 뮐러는 두 번이나 박살났고, 목이 달아날 뻔했다.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을 설득해 동맹 수도를 제압하고 항복명령을 내리게 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양 웬리는 단 1개 함대로 제국원정군을 격퇴할 수도 있었다. 항복 명령이 30분 정도만 늦었어도 라인하르트는 우주의 먼지가 되었을 터였다.[32] 수송선단 습격전부터 버밀리온 성역 회전까지 양 웬리 함대에게 격파된 제국의 우주함대는, 최소로 잡아도 5만 척 이상이다. 참고로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동맹군은 총 20만척에 3,000만을 동원해서 동원병력의 70%를 잃었다는 묘사가 있다. 그런데 양 웬리가 지휘해서 본편에서 함대전, 요새전을 포함해 쓰러뜨린 제국군 함대의 규모는 숫자가 확인되는 것만 10만여 척에 달한다.

회랑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병력을 가지고도 연전연패하는 것에 부로"전후, 좌우, 상하 어느 방향을 보아도 아군 함정으로 가득하다. 그런데도 아군이 열세라니. 이게 어떻게 된 노릇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으며, 그의 직속상관인 볼프강 미터마이어기함이 피격당해 전사했다는 오보가 나올 만큼 궁지에 몰렸다. 회랑의 전투가 끝난 후, 라인하르트, 로이엔탈과 더불어 제국 최고의 명장이었던 미터마이어는 압도적인 병력으로도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내지 못한 것에 "우리는 우주를 정복했어도, 한 개인을 정복할 수는 없었다"며 양 웬리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1. 서력으로 환산하면 3567년 ~ 3600년.
  2. 자세한 것은 여기를 참조하기 바람.
  3.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붙은 별명. 난공불락이던 이제르론 요새를, 아군의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점령한 데서 유래하였다.
  4. 양의 기상천외한 전술이 마치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 작중 묘사에서도 '양이 어떤 마술을 보여줄지' 나 '그의 마법의 실크햇' 등 전술을 짜는 양을 트릭을 준비하는 마술사로 비유하는 서술이 꽤 나온다.
  5. 상대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2, 3중의 함정을 파서 낚아버리는 그에게 붙은 별명. 독설가 투성이인 양 웬리 함대에서는 칭찬 섞인 별명으로, 라인하르트의 은하제국군 측에서는 만날 때마다 납득이 안되게 깨지는 상대라 분노를 담아서 쓰였다. 위의 '마술사 양'을 제국군 입장으로 필터링한 거라 보면 된다.
  6. 중위 시절, 제국군이 침공한 행성 엘 파실에서 300만여명의 민간인을 무사히 탈출시켜서 붙은 별명. 이 공적으로 대위를 사실상 건너뛰다시피 하고 소령으로 진급했으나, 양 본인은 영웅이라고 추켜세워지는 걸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원래 성격부터가 이렇게 떠받들어주는 걸 좋아하지 않고, 더군다나 이러한 떠들썩함의 목적이 실은 민간인을 버리고 도망가다 제국군에 잡힌 아서 린치의 추태를 덮는 것임을 꿰뚫어봤기 때문이었다.
  7. 이름은 카트린 르클레르 양.
  8. 이타카판 난리편, <은하영웅전설을 만드는 방법>에 실려있다.
  9. 그린힐 대장이 동맹군에서도 온화하기로 정평이 난 사람이라 좌천 정도로 끝났지, 아니었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 지 모른다고 언급되기도 하였다.
  10. 제국군은 라인하르트 휘하 1개 함대였다. 이에 대비해 2배를 출전시켰으나 숫자차이에 방심한 동맹군측이 다곤 성역 회전복붙해서 3면으로 포위공격을 나섰으나 포위망은 완성도 안 된 상태에서 3면으로 병력을 분산시킨거나 마찬가지였고, 이를 간파한 라인하르트의 각개격파에 아작이 나버렸다. 전투 전에 양 웬리는 파에타 중장에게 라인하르트의 작전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을 충고했으나, 양 웬리를 별로 안 좋아했던 파에타는 무시해버렸고, 동맹군의 비극이 되어버렸다.
  11. 앉아서 버튼만 누르니 사람을 게으르게 만드는 물건이라고 말하면서 싫어했다고 한다.
  12. 이는 버밀리온 성역에서 당하는 원인이 되지만(작중 로이엔탈 동란 시 언급) 한편으로는 지존에 자리에 오르는 동력이 되어준
  13. OVA판 기준 외전 1기.
  14. 새해맞이 파티를 앞두고, 연설에서 "여러분 마음껏 즐겨주십시오"라는 한 마디만 했고 이것은 양의 상징이 되었다.
  15. 공료롭게도 라이벌인 라인하르트는 커피파다.
  16. 양 웬리와 관련해서 유명한 장면 중 하나. "술은 인류의 벗이다. 친구를 저버릴 수 있겠냐." 라든가 "애초에 인류는 5천년 전에도 술을 마셨고, 지금도 마시고 있다. 그리고 5천년 후에도 역시 술을 마시고 있겠지. 인류에게 5천년 뒤가 있을 때의 얘기지만." 등 양 웬리의 논리적인 알코홀릭 유머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17. 덕분에 선배 제독들에게 밉보인 것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
  18. 실제로 김완이 이랬다.
  19. 충무공도 자기 일 다하고 늘어진 사람에겐 아무런 터치를 가하지 않았다.
  20. 단, 김완은 해소실기 같은 객관성이 증명된 행장기를 후손들이 엮어 펴낸 터라 율리안 민츠더스티 아텐보로가 합쳐질 수 있다.
  21.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3D체스도 주변 인물 중에선 상당히 약한 축에 속했다. 일반적으로 전략/전술이 뛰어난 이들이 장기나 바둑, 체스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걸 생각하면 의외인 부분
  22. 상사 대우로 승진한 율리안을 데리고 카젤느의 집에 저녁식사를 하러 갔을 때, 카젤느가 양의 이런 면을 지적하며 조심 좀 하라고 나무라듯 말한다.
  23. 게임내에서 16범위는 엄청나게 넓다, 대병력 VS 대병력 전에서 엄청나게 큰 효과를 발휘한다.다만 캠페인에서는 아군이 많이 안나온다. 멀티나 모의전투에서나 포풍효과를 느낄 수 있다
  24. 이쪽은 율리안의 보호자에 대한 존경에서 일방적인 사랑으로 변한 것.부녀자는 무섭다.
  25. 작중 주력부대가 우주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하다.
  26. 이제르론 요새에 걸어놓은 전체 시스템 무력화 코드. 은영전 팬들에게는 양 웬리를 상징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27. 아버지 양 타이롱 사후, 무일푼으로 전락해서 어쩔 수 없이 학비를 지원하는 사관학교에 다니고 원하지도 않는 군인으로 살게 된 그 나름의 깨달음일 것이다.
  28. 사문회에서 양이 던진 반박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예술적인 독설이며 명대사다.
  29. 이 지시를 들은 오퍼레이터들은 순간 벙찌지만, 적이든 아군이든 무익한 희생을 내지 않으려는 그의 진의를 곧 알아차리고 "저희들은 제독님 휘하에서 싸우는 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정말로..."라고 답했다.
  30. 힐다에게 설득된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의 독단적 행동으로 얻은 승리이기 때문에, 라인하르트 본인은 양에게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31. 어째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라인하르트를 다 이겨놓고도 상부 명령에 양이 발목 잡힌 상황과 비슷하다.
  32. 라인하르트가 전사하면, 제국군은 여전히 전체 병력으로 동맹군을 압도함에도 불구하고 제국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최고 권력자가 사망한 이상 새 권력자를 정해야 할 테고, 그 과정에서 내전은 확실하게 일어난다. 당시 은하제국에선 오베르슈타인의 2인자 위협론 때문에, 라인하르트 진영의 2인자 격인 키르히아이스가 사망한 이래 라인하르트의 유고시 이를 대신할 확고한 인물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양 웬리는 동맹이 기사회생할 유일한 방법은 라인하르트의 죽음 뿐이라고 단언하며 그 목표를 위해 매진했고, 라인하르트는 이 점을 알면서도 양의 의도대로 버밀리온 회전에 응했다. 라인하르트는 양 함대를 최대한 지치게 만들며 시간을 끌어 흩어졌던 제국군들이 버밀리온으로 모이면 그때 양 웬리를 완전히 포위해 잡는다는 구상이었지만, 본문대로 결국 자유행성동맹 정부의 항복명령이 30분만 늦었어도 우주의 먼지가 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