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브리지

1 개요

London Bridge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역사가 무지하게 오래 된 다리. 한때는 런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다리였으나, 다리가 너무 오래되어 재건축을 하면서 평범한 도로교로 전락한 다리이다. 그 위치를 타워 브리지가 이어받았는데, 이 때문에 타워 브리지가 런던 브리지로 종종 오해받기도 한다. 엄연히 둘은 다른 다리이고, 역사는 이 런던 브리지가 휠씬 오래되었다.

오랜 역사 동안 하도 부서지고 무너지고 하다 보니 아예 "런던 브리지 무너지네"란 노래가 구전으로 전해질 정도다(...) 어린이 여러분 영어시간에 많이 들어 봤죠?

2 역사

2.1 로마 시대의 다리

로마가 영국 지역을 점령했을 때 이 지역은 론도니움이라고 불렸는데, 이때 런던 브리지도 처음 생겼다. 서기 55년경에 목재 다리로 처음 지어졌는데, 이 기념비적인 첫 다리는 서기 60년경에 반란으로 부서졌다가 재건축되었다. 그러나 서기 400년대 초반에 로마 제국이 쇠퇴하면서 제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했고, 다리도 관리가 되지 않다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2.2 중세 초반의 목조 다리

이후 앵글로, 색슨 족이 런던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다리를 다시 만들어야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기 990년경 색슨 족이 목조 다리를 재건했지만, 전쟁이 벌어지면서 이 다리는 1014년에 파괴되었다. 그러다가 노르만 족이 영국을 정복하자 1066년 다시 다리가 재건되었다. 그러나 1091년에 폭풍으로 인해 다리가 또 부서진다(...). 부서진 다리는 곧 수리되었지만 1136년에는 화재로 전소(...). 다리는 다시 복구되었고, 이 복구된 다리는 마지막 목조 다리였다.

2.3 올드 런던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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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많이 알고 있는, 다리 위에 건물이 많이 올려진 런던 브리지는 이것을 말한다. 1176년에 맨날 불타고 부서지는(...) 목조 다리 대신 석조로 다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그리고 다리 위에 건물도 얹어놓았다. 공사는 꽤 오래 걸렸고, 1209년에 완공되었다.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교각이 20개로 상당히 많았고, 교각 기초도 크고 아름다웠다. 왜 다리에 건물을 그리 올렸는고 하니 당시에는 다리에 건물을 많이 지어서 하중을 주면 줄수록 안정적일거라 생각했다고.

초창기에는 중간에 배가 통과할 수 있는 도개교가 있었으나, 약 1세기 정도만 유지되고 도개교는 사라졌다. 다리 위 건물은 계속해서 바뀌었지만, 기반이 되는 다리 자체는 1831년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다리 자체가 좁았기에 다리 위 건물은 다닥다닥 붙게 되고, 높이 올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 때문에 화재에 상당히 취약했는데, 실제로 불이 나서 수십 채의 건물이 홀라당 타 버렸다는 기록이 여러 건 있다.

1700년대에 들어서면서 런던 지역의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런던 브리지도 교통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리 위 건물을 철거, 다리 전체를 도로로 쓰기로 결정했다. 1762년에 다리 위 건물은 모두 철거한 뒤 그 자리를 도로로 모두 바꾸고, 다리 구조도 일부 변경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800년대에 들어가면서 교통량이 더욱 증가, 이 런던 브리지도 교통량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결국 새로 널찍한 다리를 건설하는 계획이 잡혔다. 새 다리는 기존 다리 바로 옆에 건설되었고, 1831년 새 다리가 완공되자 올드 런던 브리지는 철거되었다.

2.4 뉴 런던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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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년 올드 런던 브리지를 대체하여 새로 건설된 런던 브리지도 석조로 건축되었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1900년대 중후반에 철거되었는데, 역시 런던 교통량이 예상 외로 급증한 것이 문제였다. 원래의 다리 폭은 15m였는데, 교통량이 늘어나자 1896년에 폭을 4m 더 늘렸다. 그러다보니 다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너무 늘어났고, 결국 다리에 이상이 생겼다. 다리에 금이 가고 상판이 서서히 내려앉았던 것.

이러다보니 1960년대 중반에 다리를 새로 건설하기로 하고, 옛 다리를 팔아치운다. 붕괴되거나 철거되지 않고 살아남은 유일한 버전 건설된 지 1세기도 넘은 다리라서 역사적인 가치도 있었고, 외관이 꽤 멋졌기 때문이다. 이 다리를 사간 곳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레이크 하바수(Lake Havasu) 시로, 런던의 다리를 해체한 뒤 이곳으로 옮겨서 복원했다. 이 복원된 다리의 이름도 런던 브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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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팔려간 런던 브리지.

2.5 현대의 런던 브리지

1973년 새 런던 브리지가 개통했다. 이 다리는 현대적인 다리로,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이다. 역사속의 특이하고 고풍스러웠던 다리는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현대적인 평범한 다리가 된 것이다.

3 관련 항목

  1. 이쪽도 역사적으로 자주 붕괴되고 재건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