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y Westenra
드라큘라에 등장하는 인물.
미나 머레이의 친구. 용모가 매우 아름답다고 하며, 시워드 박사, 퀸시 모리스, 아서 홈우드 3명에게서 구애를 받게되는 여자. 이 중 처음부터 반해있던 아서 홈우드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심장이 약한 어머니와 함께 런던에서 지내다 드라큘라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된다. 매일밤 계속되는 뱀파이어의 공격 때문에 급성 빈혈을 일으켜 괴로워하는 그녀 때문에 시워드 박사는 아브라함 반 헬싱 박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죽기 전까지 그녀가 겪은 사건은 그녀의 일기와 서간문, 미나의 일기에 잘 드러나 있는데 심장이 약한 어머니와 위독한 부친을 모시고 있는 약혼자 때문에 헬싱 박사를 만나기 전까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말도 못하고 홀로 괴로움을 감내해야 했다.[1]
드라큘라에게 피를 빼앗길 때마다 수혈을 받아 생명을 이어가고, 집안에 마늘꽃을 잔뜩 늘어놓는 방법으로 드라큘라의 침입에 대항하지만 늑대까지 동원한 드라큘라에 의해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맞고 말았다. 죽기 전 잇몸이 내려앉고 송곳니가 매우 뾰족한 채로 길어지며 코를 골고 혼수증세를 동반하는 수면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음식을 먹는 양이 줄어드는 등 서서히 흡혈귀로 변해가는 묘사가 진행된 다음에, 죽기 직전에는 목에 있던 상처가 사라져버린 다음 일시적으로 흡혈귀로 변해 아서를 꾀어 키스를 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 이후 정신이 일시적으로 들었는지 헬싱 박사에게 사랑하는 아서의 안위와 자신의 영혼을 부탁했다.
죽은 뒤에는 뱀파이어로 부활하여 동네의 아이들을 납치해 흡혈을 하게 된다.[2] 결국 퇴치당했는데 헬싱 박사의 배려로 심장에 말뚝을 박는 역할은 약혼자 아서 홈우드가 맡았다.
성적으로 방종했단 이유로(남자 3명과 모두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했단 이유로) 루시가 죽은 건 보수적인 남자들에 의해 자유로운 여성이 죽은 것의 은유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작중에서의 루시는 오히려 상황을 대처하는 데 있어 수동적이고,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로맨스에 나오는 일반적인 여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3] 세 남자와 모두 결혼하고 싶다는 말은 꿈많은 처녀가 세 신사들의 배려와 헌신에 감동해서 나온 말이지[4] 성적으로 문란해서가 아니다.
그러나 흡혈귀가 성적 은유로 쓰이게 되고 정신분석학이 부흥하면서 드라큘라를 성적인 은유로 해석하는 것이 거의 대세가 되었기 때문에 이를 "루시가 사실은 세 사람 모두와 검열삭제하고 싶어했는데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거다"라고 해석하는게 또 대세였다.(...) 뭐 정신분석학이 대세가 아니게 된 요즘에는 해석도 각양각색이 되었지만...
미나와 달리 상류층으로 거의 귀족처럼 생활해서 그런지 조금 게을러서 미나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주 선량하고 친절하다. 세 구혼자도 미나도 헬싱 박사도 진심으로 그녀에게 헌신했다.
- ↑ 게다가 그녀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데 기여한 사람이(본인은 몰랐지만) 그녀가 그토록 지키려했던 어머니였다...루시를 보호하려고 늘어놓은 마늘꽃을 어머니가 '웬 마늘꽃을 누가 이렇게 늘어놨을까' 이러고 다 치워버렸다(...).
- ↑ 다행히 흡혈귀가 된지 얼마된지 않아 힘이 약해서 죽은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여러 아이의 피를 한번씩 빤 것인지라 흡혈로 죽이기엔 무리이다.
- ↑ 사실 드라큘라를 없애는데 맹활약한 미나도 본 바탕은 크게 다르지 않다.
- ↑ 루시의 편지에 의하면 청혼에 성공한 아서는 물론 거절당한 퀸시와 존도 더없이 신사적인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 루시가 아직 어린 처녀라는걸 생각하면 그 정도 말은 충분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