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raham Van Helsing
《드라큘라》의 등장인물.
통칭 반헬싱 교수 (Professor Van Helsing).
1 캐릭터 소개
의사이며 흡혈귀 전설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최면술 등의 기술도 사용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 육체적인 힘에서는 젊은이들에 뒤떨어지기 때문에 주로 지식을 살린 어드바이스로 활약을 한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에는 몸을 아끼지 않는 활약을 보여준다.
그 인격이나 특징면에서 드라큘라 백작과 닮았으면서도 또한 대극을 이루는 미묘한 위치에 서 있다. 드라큘라와 반 헬싱 둘 다 외롭고, 강인한 중장년의 남자이다. 지적 능력도 상당해서 박사 학위도 한 두개가 아니다. 단순 의학 학위 뿐 아니라, 철학과 법률계에도 학위가 있는데다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도 여러가지이다. 본디 스토커의 러프 스케치에서는 3명의 다른 캐릭터가 맡기로 한 역할을 혼자서 맡는 진정 먼치킨. 러프에 보면 철학자(혹은 심리학자), 교수, 형사의 세 역할이 하나로 합쳐진 것 같다.
또한 주로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원작에서는 분명 영국인이 아니라 네덜란드인이다. 많은 사람이 영국인으로 잘못 알고 있다. 그래서 보통 접할 수 있는 영국이나 미국식 영어 억양과는 차이가 있다.
이전의 흡혈귀 소설에서 등장하는 "뱀파이어 사냥꾼"과는 상당히 차별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전의 소설에서 나오는 뱀파이어 전문가 역할의 캐릭터들이, 주로 "뱀파이어 퇴치에 대한 지식"을 들고 와서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전문적인 사냥꾼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과는 달리, 아브라함 반 헬싱은 전문적인 뱀파이어 사냥꾼이 아니다[1].
또 대부분의 뱀파이어 소설에서 (지금도 그렇지만, 드라큘라 이전에도) 많은 수의 뱀파이어 사냥꾼은 광기에 시달리며, 인간에 대한 배려가 없이 뱀파이어에 대한 복수심만이 강조되는 경향이 강한 데 비해, 헬싱 박사는 그와는 상당히 차별적인 묘사가 눈에 뛴다.
드라큘라의 본편에서는 현명한 지식인이며, 헌신적인 인격자로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흡혈귀를 상대하는 비현실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잃지 않는다. 참고로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은 원작자 스토커의 부친 이름을 따 온 것.
그는 기본적으로 "탐구자"이며 드라큘라 백작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살피면서 가장 유효한 조치를 취하는 인물이다. 이는 관념적으로 무엇을 해야 한다는 답을 알려주는 역할 이상으로 생동감있는 연출이라 할 수 있다.
또 그는 단순히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 그리고 사악에 대항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 하는 유머가 좀 잔인한 면이 있다. 미나가 드라큘라에게 흡혈 당한 뒤 '드라큘라가 배터지게 만찬을 했으니 오늘은 늦잠을 자지 않겠소?'라고 하는 등 이쪽도 좀 으시시한 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론 좋은 사람이다. 다만 실책이라면 미나 하커를 드라큘라 성 밖에 놓아두고 성 안으로 들어갔던 것. 물론 성체(미사 중 성변화된 제병)로 원을 그려 뱀파이어들로부터 보호했다고는 하지만, 늑대 울음소리를 듣고 아차! 한다. 물론 진짜 늑대에게 미나가 당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이때의 자기합리화가 발군이다. '뱀파이어의 입보단 늑대의 주둥이가 낫겠지.'
한 가지 흠이라면 등장인물들이 두루 쓸 줄 아는 속기법을 혼자만 모른다. 그래서 미나가 번역을 미리 해준다고.
사실 원작에서 좀 정신나간 끼가 있는게, 가끔씩 웃다가 울다가, 울다가 웃다가(...)해서 시워드가 반 헬싱이 미친거 아닌가 하고 놀라는 장면도 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드라큘라 영화에 나오는 반 헬싱은 이런 원작의 미친 면을 강조한 예.
1.1 영화의 반 헬싱
영화 작품에서는 어느 정도 셜록 홈즈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드라큘라를 범죄자로 보면 반 헬싱은 탐정 역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탐정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미있게도 해머 영화판에서 반 헬싱을 맡은 피터 쿠싱은 해머사의 바스커빌의 사냥개에서 셜록 홈즈를 맡았는데, 피해자인 헨리 경 역이 크리스토퍼 리(…). [2]
많은 영화에서 반 헬싱은 드라큘라와 대립하는 인물이 되다보니 원작보다 비중이 훨씬 높아지는 일이 많다.
유니버설사의 드라큘라에서는 에드워드 반 슬로언이 반 헬싱을 맡았는데, 노년의 고고한 과학자로 등장하여 소설과 달리 미나를 직접적으로 유혹하고 위협하는 드라큘라에 맞선다. 여기서 반 헬싱은 드라큘라의 최면술을 씹고(요새 흡혈귀의 최면술이 거의 기아스급의 먼치킨 능력으로 여겨지는걸 볼 때 꽤 놀라운 장면) 드라큘라를 처단하는것도 소설과 달리 반 헬싱이다. 그런데 이 일로 후속작인 <드라큘라의 딸>에선 살인죄로 체포된다(…). 안습
해머사의 작품에서의 배우는 지금은 고인이 된 피터 쿠싱. 드라큘라 역이었던 크리스토퍼 리와는 절친한 친구사이였으나 작품에서 만났다하면 라이벌이었고, 크리스토퍼 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다. 유명한 역으로는 스타워즈의 타킨 총독 정도.
해머사의 드라큘라의 공포에서는 장년 정도의 나이로 회춘하게 되며, 냉정한 두뇌와 흡혈귀에 대한 지식, 빼어난 힘과 용기를 갖춘 히어로 캐릭터로 격상되었다. 이때의 이름은 드라큘라의 신부에서 도구함에 "J. Van Helsing"이라고 적혀있지만, 사실상 '아브라함 반 헬싱'이라고 봐도 큰 문제는 없다. 사실 <드라큘라의 신부>는 제목을 <반 헬싱과 흡혈귀 신부들>이라고 바꿔도 좋을 정도로 반 헬싱이 멋지게 나오니, 멋진 흡혈귀 사냥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도록. 흡혈귀를 이성적으로 연구하며, 기독교적인 도덕으로 보는 사람을 안심시키는 인물로, 믿음직한 투사의 모습이 강하다. 후속작인 드라큘라의 신부에서는 흡혈귀에게 물렸지만 물린 자국을 곧바로 지지고 성수를 뿌려서 치료하는 깡다구를 보이기도 한다.
드라큘라의 라이벌과 같은 존재로 묘사되기도 한다. 1970년도에 나온 후속작에서는 후손인 로리머 반 헬싱이 드라큘라에 맞선다(라기 보다 이 영화사 시리즈에서는 헬싱 집안이 대대로 드라큘라와 싸우고 있었다..벨몬드?). 드라큘라 AD 1972에선 초반에 100년전의 조상 로렌스 반 헬싱이 등장해 사투를 벌이고, 100년후에 후손 로리머가 등장한다(배우는 같다.). 100년 주기 부활 설정에 가문 대대로의 악연이란 점은 벨몬드 가문에 영향을 좀 주지 않았을까도 싶다.
1.2 팬픽션
75년대 즈음에 드라큘라의 시점으로 쓴 소설에서 속좁고 광인적인 모습을 보인 이후 꼰대의 전형(...)으로 묘사되고 있다. 대세가 드라큘라는 뱀파이어 간지, 인간은 나쁘다여서 인지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름인 아브라함의 애칭이 브람이라는 걸 생각할 때 작가인 브람 스토커는 반 헬싱에 대해 상당한 애정이 있었던 듯. 사실 브람 스토커의 본명은 아브라함 스토커다. 작가의 아버지인 아브라함 스토커(아버지와 아들 이름이 아브라함으로 같다.) 사후, 본인이 아브라함이었던 이름을 브람으로 바꿔버렸다고 한다. 어지간히 같은 이름이 싫었던 모양(...) 평론중에 반 헬싱을 스토커의 미화된 자화상으로 보는 것도 있다.
Allen Kupfer라는 작가의 "아브라함 반 헬싱 교수의 일기(The Journal of Professor Abraham Van Helsing)"라는 소설이 2004년 발매되었는데, 원작 소설에서 자신만의 일기가 없던 반 헬싱의 백스토리를 준 결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렸다(...).
반 헬싱이 가장 처음 흡혈귀를 조우한 것부터 드라큘라 이후의 행방을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반 헬싱이 대적하는 흡혈귀는 말리아라고 하지만 그 정체는 라미아이며, 드라큘라는 이 말리아의 졸개 흡혈귀로 나온다(...). 소설 드라큘라에 해당되는 부분은 반 헬싱이 자기 일기를 놓고 갔다는 설정이라 간단히 끝난다. 참고로 아내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건 라미아가 보복으로 반 헬싱의 아내를 흡혈귀로 만들어서 그렇게 된것으로 설명한다.
소설에서 드라큘라 만큼이나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았던 반 헬싱에 대한 소설이라 희소가치가 있다. 특히 70년대부터는 '노망난 제노포비아 쩌는 미치광이 영감'으로만 나오던(...) 반 헬싱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읽어볼 만하고, 정통 흡혈귀물을 자처하는지 '흡혈귀를 죽이는 방법' 등이 세밀하다.
간혹 캐안습이 되는 경우가 있다. 브람 스토커의 증손자가 쓴 소설에선 흡혈귀의 수하가 되어 아서 홈우드랑 싸우다 떨어져 죽는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밋밋한(...) 원작의 캐릭터들중 드라큘라와 함께 가장 인상이 강해서 계속해서 오마쥬되는 캐릭터다.
1.3 영향
영화 <반 헬싱>에서는 이 인물의 모티브를 따와 '가브리엘 반 헬싱'이라는 캐릭터로 다시 탄생하여 완전히 히어로화 하게 되었다.
만화 헬싱에서는 드라큘라 백작, 즉 과거의 아카드를 물리친 인간이며, 헬싱 가문의 조상이기도 하다. 다만 반 헬싱은 helsing이고, 만화 제목은 hellsing이라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데에는 주의하자. 여하간 작중에선 이미 고인이지만 먼치킨급인 아카드를 관광보낸 인간이라는 점에서 이 자가 얼마나 강한지 알수있다. 오죽하면 아카드가 괴물을 죽일 수 있는 건 인간뿐이라고 말하게 만들었을 정도. 다만 작중 묘사를 보면 오직 괴물을 죽일 수 있는 것은 인간이란 말의 뜻이 그만큼 헬싱이 대단했다 라기보단 애초에 작가가 오직 의무감을 가지고 전투에 임하는 인간이 괴물을 죽일 수 있다는 뜻에 가깝다.
0호 개방을 한 후 아카드가 홀로 남은 틈을 노린다는 틈이 있다는 것이나 그 틈을 탄 안데르센도 인간일 때에 아카드를 거의 죽일 뻔 했다는 점에서 볼 때 인외마경이 넘쳐 흐르는 헬싱 세계관에서 어느 전투력인지 적어도 최소값은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아예 퀸시같은 동료도 몇명 있는 것을 봐선 헬싱 본인 자체가 아카드를 뛰어넘는 먼치킨일 리는 없다. 다만 그에 비해서 현대의 헬싱가가 쇠락한 것은 맞다.
2010년도의 저예산 영화인 Stan Helsing에서는 그의 후손 스탠 헬싱이 왜인지 프레디 크루거, 핀헤드, 처키, 마이클 마이어스, 제이슨 부히스, 레더페이스를 패러디한 살인마들과 싸운다(…).
만화 고스트 스위퍼에서는 손녀가 등장한다.
Helsing's Fire라는 아이폰용 게임에선 드라큘라는 단순 중간보스(...) 취급하는 여유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선 단순 흡혈귀뿐 아니라 괴물이면 다 때려잡는 먼치킨 히어로
NBC에서 제작한 드라큘라 드라마에선 자신을 흡혈귀로 만든 자들에게 복수하려는 드라큘라를 돕는 것으로 나온다. 기존의 해석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어레인지 ...나, 파이널 에피소드에서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드라큘라를 이용하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때문에 드라큘라를 도울 필요가 없어지자 실험실을 때려부수고 드라큘라가 태양 아래에서도 걸어다닐 수 있도록 만든 '태양 혈청'도 파괴하고 드라큘라의 명령으로 자신을 찾아온 렌필드도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의 자식들을 납치, 드라큘라의 피를 먹여 흡혈귀로 만든 다음 자기 아버지의 피를 마시게 만든다. 이후 자신을 찾아온 조나단 하커에게 '알렉산더 그레이슨'[3]의 정체가 드라큘라라는 걸 알려주며 그를 파멸시킬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참고로 이 드라마는 FOX 채널을 통해 국내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