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안의 네딸들의 등장 인물.
풀 네임은 '리할 에스파카나 오타네스'로, 페르시아의 황제를 모시는 베네의 왕가 오타네스 가의 왕자이다.
오타네스 가의 왕자라는 입장에 얽매여 괴로워하고 있는, 자유를 사랑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페르시아 남자답게 격정적이고 불꽃같은 일면도 가지고 있다.
그가 과거 아르미안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이상형의 여인을 찾아오면서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시작된다.
아르미안에 찾아와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와스디 스와르다를 구해주고 스와르다는 리할을 사랑하게 되었다. 리할 역시 스와르다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가 찾아온 여성이 레 마누아였음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결국 레 마누가 관례대로 리할을 '신성한 상대(레 마누는 축제에서 한 남성을 신성한 상대로 택하고 그 남성과 동침하여 후계자를 가진다)'로 택하고 리할은 자신이 마누아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리할의 지위가 갖는 여러 이점들을 노린 레 마누아는 리할과 결혼하게 되고 리할은 잠시나마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낸다. 하지만 마누아는 리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결국 그를 이용하려 했음을 알게 되고 배신감 속에 리할은 마누아를 떠나게 된다.
이후 마누아가 리할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고 아르미안으로 달려온다. 마누아는 리할의 아들 마누엘을 낳았으나 아르미안 왕가의 관례대로 아이를 죽여야 할 입장에 놓여 있었다. 결국 마누아는 아기를 죽이라고 말하고, 리할은 분노하여 마누엘을 구해 페르시아로 돌아온다.
절망한 리할은 마누아와 결별했으나[1] 마음 한 구석으로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계속 그녀의 모습을 닮은 조상을 조각하고 깨버리는 일을 반복하기도 한다. 이상형의 여인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에 절망하는 낭만주의자의 전형처럼 보인다.
훗날 마누아가 임종 직전에 마누엘이 실종되고(케네스 테오 케시아 항목 참고) 마누엘을 찾으러 온다. 그러나 마누아의 임종을 보지는 못했다.
후일 레 사르휘나가 아르미안의 여왕이 되었을 때 페르시아의 사신으로 가서 재회를 한다. 회담 내용은 페르시아가 아르미안에게 말을 안 들으면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것. 회담이 끝난 후 돌아서려 할 때 레 사르휘나가 '형부'라고 부르며, '언니는 형부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었어도 신성한 상대로 형부를 선택했을 것이라고'(즉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리할은 자기가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보겠다고 하나, 레 사르휘나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하고 돌아선다. 그 말대로 페르시아에 돌아갔더니 완전히 타락한 크세르크세스 황제가 그를 맞아주었다. 그리고 곧 페르시아 원정군의 사령관에 임명되어 아르미안을 멸망시키기 위해 떠나야 했다.
아르미안이 패배하여 멸망을 눈앞에 둔 상황이 되자, 리할이 전처와의 인연으로 인해 레 사르휘나를 포로로 잡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황제의 명령으로 사령관이 교체되면서 아르미안의 붕괴사망 플래그를 피할 수 있었다.
외전에 따르면 훗날 베네의 왕위를 이어받고, 자라나는 마누엘을 보며 종종 예감했던 운명대로 자신의 앞에 선 장성한 아들이 원하는대로 자유를[2] 주고 늙어 죽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