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 에스더서의 등장 인물
Vashti.
성경 에스더서에 등장하는 인물.
크세르크세스(아하수에로)의 왕비였으나 왕이 자신을 연회에 불러내서 무희로 삼으려고 하자 수치스럽게 여겨 거절했다가 왕궁에서 쫓겨난다. 이후 왕비로 왕궁에 들어온 여성이 에스더(에스테르)이다.
2 아르미안의 네딸들의 등장 인물
모티브는 1.
고귀함과 슬픔과 사랑의 운명.
작중에서 표현되는 말은 "슬픈 영광의 여인".
아르미안 왕국의 네 왕녀 중 둘째로 미인인 자매들 중에서도 특히 미모로 이름이 높았다.
페르시아의 귀족인 리할 오타네스를 사랑했었으나 언니인 레 마누아가 리할을 선택하고, 그 슬픔으로 독까지 마시지만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마누아의 계략으로 인해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크세스와 결혼하게 된다.
세계 제일의 미모에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서 크세르크세스가 많은 부인들 중에서도 특히 총애하였으나, 그녀를 질투한 셋째 황후 시메야 황녀[1]의 음모로 리할을 사랑했었다는 사실이 크세르크세스에게 알려지고 말았다. 크세르크세스는 믿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기 감정에 충실한 그녀는 크세르크세스에게 솔직히 말하고 만다. 스와르다는 겉보기엔 욕심 없고 착한 여자로 보이지만 자기중심적이고 매정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막내 동생인 레 샤르휘나가 나라에서 추방당했음에도 당하는 도리 밖에 없다며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2] 크세르크세스가 상처 받고 울고 있는 모습을 봤음에도 그를 뒤로하고 리할이 준 메달을 챙기기를 더 우선시했다.
스와르다에게 크세르크세스는 잘 해줘서 고마운 사람일 뿐이었다. 아스파샤는 스와르다에게 크세르크세스에게 마음을 돌릴 수 없냐고 물었지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고마운 분을 배신하고 죄짓는 거라도 사람 마음이란 뜻대로 되는 게 아니잖느냐 라는 게 그녀의 대답이었다.
스와르다에게 삶의 위안이 되고 희망을 주는 건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이 아니라 리할의 존재와 그가 준 메달로, 남편과 함께 있을 때조차 리할을 그리워했다[3].
그녀의 정신적인 외도는 크세르크세스의 마음을 좀 먹어 질투에 미쳐가게 만든다. 그러다가 신하들이 아내의 미모를 겨루는 얘기를 듣고는 스와르다의 완벽한 여성상을 자랑하고 싶어서 연회에 불러내 춤을 추라고 명한다. 그녀는 과거에 리할을 위해서라며 크세르크세스 앞에서 창녀처럼 춤을 추고 몸을 허락했었지만 크세르크세스의 명령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므로 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고 진노한 크세르크세스에 의해 처형당하고 만다.
다른 자매들에 비해 이렇다 할 힘을 타고나지는 못했는데, 단 한 가지 능력은 위험이 닥쳐올 때에 그것을 예지하는 것이다. 일종의 예감처럼 죽음의 소리(극심한 두통과 같은 증상)가 들려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리만 들렸지만 나중에는 예지의 능력을 넘어서 그녀에게 어떤 미래가 올지 뚜렷이 보이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사랑하는 리할이 "운명대로 살아라" 라고 충고한 대로 살리라고 결심했던 그녀는 위기를 극복할 의지가 없었고 리할에게 버림받은 순간부터 살아야 할 이유를 잃은 그녀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마누아는 그녀의 죽음을 가슴 아파하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이용한다. 리할에게는 가장 크게 아픈 상처가 되지만 곧 잊혀져버린다. 그러나 그녀를 도저히 잊을 수 없었던 크세르크세스는 그녀의 죽음을 전후로 서서히 망가져가게 되었다.
- ↑ 과거 리할의 약혼녀였다. 그러나 리할이 레 마누아와 결혼하기 위해 그녀와의 결혼을 파기했고 그녀는 대신 이복오라비인 크세르크세스와 결혼했으나(페르시아에서는 이복형제 간의 결혼도 빈번했다고) 이에 대해 레 마누(아)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고 그녀의 여동생을 시기하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 ↑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은 과장이고, 아스파샤와 함께 슬퍼하며 아스파샤를 위로하기는 했다. 다만, 여왕(레 마누)가 자신의 경쟁자에 대해 행하는 정치적 보복조치는 관례화된 것이라 설령 당하는 것이 자신이었다고 하더라도 당하는 도리밖에 없다고 체념한 것에 가깝다. 이런 면을 보면 이 캐릭터의 성격은 자기중심적이고 매정하다기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영역은 쉽게 체념하거나 포기하는 성격으로 보는 쪽이 더 옳다. 리할을 사랑하지만 크세르크세스와 결혼하라는 레 마누아의 명령을 받았을 때에도 크게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이 그 좋은 예.(왕의 권위에 의한 일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 실제 자신에게도 벌어지자, 샤르휘나의 일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자신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인 것이니까...) 이런 면에서 보면 대체로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다른 세 자매에 비해 수동적으로 운명을 받아들이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외면적으로 매정해 보이는 성격 역시 진짜 매정하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대체로 타인에게 무언가를 계속 빼앗기는 처지에서 자신이 결코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 다른 것을 모두 빼앗겨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은 것만은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드는 태도에 가깝다.
- ↑ 다만 이 부분을 두고 딱히 스와르다가 잘못했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이, 애초부터 스와르다는 리할을 사랑했고, 리할 역시 그 마음에 응답하고 있었다. 그런데 좋아하던 남자는 언니가 채가고, 자신은 좋아하던 남자의 사촌형에게 채여가서(...) 이 부분 역시 자신이 원하던 것을 모두 빼앗긴 이 인물이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주어진 것 보다는) 자신에게 남은 소중한 것에 의지하게 된 것 뿐이다. 물론,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소중한 것을 빼앗기는데도 포기하고 체념할뿐인 소극적인 삶의 태도는 비판받을만 하지만... 원하지도 않았던 헌신적인 사랑을 퍼붓는 크세르크세스가 일방적인 피해자처럼 다뤄질 문제는 아니다. 크세르크세스는 (알고 한 것은 아니지만) 스와르다의 인생에 대해서는 일종의 가해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