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중 각성

(마취중 각성에서 넘어옴)

手術 中 覺醒
(영어)anesthesia awareness;
awareness under anesthesia;
accidental awareness during general anaesthesia (A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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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전신마취 수술 중간에 환자가 깨어나는 현상. 정신과 감각은 깨어났는데 몸은 여전히 마취 상태라 몸을 못움직이는건 당연하고 눈도 못뜨고 입도 안움직여서 의사에게 자신이 깨어났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없고 의사나 간호사들의 말소리를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마취 문서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나 사례가 있기는 하다. 가위눌림 상태랑 비슷하지만, 가위눌림에서 못움직이는건 단순히 수면상태에서 일어나는 근육 이완의 원리라 어떻게든 하면 빠져나올 순 있지만 이 경우는 약물을 통한 마취상태라 깨어날 수 있는 답이 없다. 이를 겪은 환자들 중 심한경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중증 정신질환에 시달릴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수술 도중 쇼크사로 죽을 수도 있다.

2 내용

그리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어쨌건 의학계에 보고가 된 바가 있는 일이다. 대략 0.3~0.5%의 확률로 일어나며 마취가 어려운(산과계, 심장계, 기타 응급 상황) 수술일수록 더 잘 발생한다고 한다. 주원인은 마취제의 양 조절 실패, 혹은 환자가 처음부터 마취에 면역이 있는 경우의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수술중 각성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흔한 경우중 하나는 제왕절개 수술을 할때이다. 임신중이기 때문에 신체의 생리현상이 정상상태와 달라 마취제가 잘 안통하는 경우가 있으며 마취상태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마취 심도를 얕게(즉, 살짝 마취시키고) 한 후 바로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그외에도 중증의 외상환자, 심장 수술등에서는 상태가 상태다보니 너무 마취를 세게하면 영영 못깰까봐 마취 심도를 얕게 조절하는 것도 있고, 심혈관계 환자의 경우 혈액 순환 자제에 이상이 생겨[1] 약물이 잘 안퍼지는 경우도 있어 수술중 각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들에서는 3.8%까지 발생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1993년 Moerman이 수술중 각성 현상을 겪은 환자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논문(Awareness and recall during general anesthesia. Facts and feelings.)에 따르면

- 소소하게 통증을 느꼈다는 반응이 39%
- 통증이 없어도 수술중임을 인지하는(수술기구 부딪히는 소리, 의료진의 대화 등...) 경우가 19% 로 나타났다고 한다.

2007년 Samuelson의 논문(Late psychological symptoms after awareness among consecutively included surgical patients)에 의하면 이런 각성 현상 경험자들의 경우 33%에서 심한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국내 의학계에서는 수술 중 각성 상태를 검증할 수 없으며 데이터를 수치화 하기 어렵다는 이유[2]로 공식적으로는 수술 중 각성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현재 한국 의학계에서도 논란은 있지만 인정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에 대한 논문들이 학술지에 꾸준글처럼 나오고 있다. 실제로 수술자가 환자의 수술 중 각성을 알아차릴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은 없지만 대개 심장박동이나 혈압 등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나타날 때 정황상 인지하고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다. 뭐.. 요새는 뇌파를 측정하는 BIS라는 장치를 머리에 붙여서 의식이 돌아왔나 안돌아왔나를 수치화시켜 체크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한다. 또는 뇌파의 활동을 분석하는 이중분광지수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뇌의 활동을 나타내는 수치를 숫자로 나타내서 최적의 마취 상태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수술중에 악몽, 혹은 망상을 하고서 마취중 각성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적잖아 있다. 실제 사례로 수술전에 환자를 마취했더니 환자가 눈을 뜨는 바람에 눈꺼풀에 테이프를 붙여서 감기고 수술을 시작하고 수술을 끝냈는데 환자가 수술이 끝난 이후에 수술 중 각성을 했다며 시각적 묘사를 하는데, 수술에 쓰이지도 않은 도구를 묘사한 사례가 있다. 애초에 수술도구를 묘사했다면 수술이 진행되는 자신의 몸쪽을 봤다는건데 그러려면 머리를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실제 수술 중 각성이 일어난거라면 머리조차 못움직인다. 애초에 머리를 움직였다면 의사들이 알아챘을 것이다. 반대로 수술 중 각성을 실제 경험해놓고 그냥 악몽이였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3 비슷한 사례

이와 비슷하지만, 부분마취하고 수술을 진행하다가 부분마취가 풀리는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 환자는 고통을 호소한다. 그러나 의료진은 그닥 당황하지 않는다. 부위마취라는게 기전적으로 100% 고통을 없앨 수 없는 게 당연하기 때문.

그나마 다행인것은 부분마취하고 하는 수술은 작고 간단한 수술이 많아서, 어찌어찌 의료진이 수습을 할 정도는 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단 환자입장에선 충격과 공포. 마취가 풀린뒤 고통을 느끼게 되는건 면제된다만, 전혀 위로는 안될듯하다. 미리 아프기? 주로 포경수술할 때 많이 발생한다 카더라. 근데 2010년대 들어서 안 하려고 하니 초중딩들은 겪을 일이 줄어들 듯?

이보다도 더 약하게 국소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하다가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다시 소량의 마취제를 투입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수술도 있다. 일부 수술은 말그대로 통증만 없애는 거라 칼로 자르고 실로 당기고 묶는느낌은 고스란히 느껴지기에 매우 오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통증이라기 보다는 실로 당기는 느낌 정도는 들 수 있다.

일부 뇌수술은 환자의 반응을 보면서 혹시나 잘못되지 않았는지 보기 위해 일부러 반쯤 마취시킨다고 한다. 예를 들면 수술을 하면서 환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계속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물론 환자가 이 때의 기억이 나지 않도록 제대로 조절한다.

이 외에도 아주 희귀한 경우이긴 하지만 부분마취를 했는데 그부분이 마취가 안되고 엉뚱한 곳이 마취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어떤 사람은 폐기흉 시술을 받으려고 가슴부분을 마취를 했는데 정작 가슴부분은 마취가 안되고 혀와 입이 마취가 돼서 고통을 느낀 경우도 있다. 아프다고 말도 못할 테니 불쌍

전신마취 수술 도중 몸과 정신 모두 완전히 깨어나는 사례도 적잖아 발생한다. 대수술 중에 깨어났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 영화 아일랜드에서도 심장 장기 적출수술 도중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나서 당황하며 수술실을 탈출하는 장면이 존재한다. 이쪽은 그래도 정신과 몸 모두 깨어나서 의사에게 자신이 깨어났다는 사실은 알릴 수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수술 중 각성은 정신과 감각은 깨어났으나 몸은 못움직이는 상태라 의사에게 의사전달 자체가 안된다는 위험요소가 있다. 반대로 수술 도중 정신이 깨어났는데 감각은 그대로 마취상태여서 별 탈 없었던(…) 사례도 있다.

4 매체에서

2008년 방영한 MBC의 닥터후 <뉴스후> 92회에서 수술 중 각성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여기선 '수술 중 각성'이 아닌 '마취 중 각성' 이라는 표기를 사용하였다.

수술 중 각성을 소재로 한 영화로 리턴어웨이크가 있다. 어웨이크에선 환자가 모든 통증을 그대로 느끼는데 고통이 너무 심한 나머지 절반은 죽어서 일시적으로 유체이탈까지 할 정도.[3]그레이 아나토미 시즌6의 한 에피소드에서도 이런 시츄에이션이 나왔다. 여기 나온 환자는 매우 아팠던 모양으로 병원을 고소하려고 했다. 역시 고소의 나라 미국(?).
  1. 주로 심장을 건드면서 생기는 출혈, 인공심폐기 사용, 항응고제같은 약의 대량투여 등
  2. 의식이 없는 환자에 대해서 마취제의 농도와 의식 상태의 연관성을 검증하는 것은 자칫 윤리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쟁점이다.
  3. 메스로 가슴을 절개하고 갈비뼈를 양쪽으로 벌렸다. 비명을 지르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전달력이 큰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