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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痲醉
anesthesia(미)/anaesthesia(영)

1 개요

약물 따위를 이용하여 얼마간 (고통과 같은) 감각, 혹은 의식을 잃게 하는 것.

2 역사

부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은 증상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존재해왔고, 개중에는 당연히 환부를 도려내거나 꿰매는 등 상당한 통증을 유발하는 치료법도 존재하기 마련이므로 그 과정에서 통증을 조금이라도 잊기 위해 마취법이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고통이 심하면 쇼크사로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마취는 필수적이다. 성경 창세기에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드시려할 때 깊게 잠들게 한 후 갈비뼈를 취했다고 하는 구절과, 화타가 마비산을 이용해서 마취를 했다고 전해지고 급한대로 독한 을 이용해서 재우거나 고통경감을 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하니[1] 마취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치과에서도 이를 뽑을 때 엄청나게 아팠는데[2] 헬륨가스를 마셔서 빼면 고통도 없는 마취가 가능하다고 호레이쇼라는 영국 젊은 치과의사가 시도한 적도 있다. 하지만 헬륨을 너무 많이 마셔서 환자들이 되려 산소부족증으로 죽는 일이 여럿 벌어졌고 호레이쇼 본인도 헬륨을 너무 많이 마셔서 1848년 33살 나이로 죽고 말았다.

본격적인 마취제는 1847년에 영국에서 발명된 클로로포름이었다. 영국산부인과 의사 심슨(James Young Simpson, 1811~1870)이 에테르를 사용해서 최초로 무통분만을 시험했다. 1847년 후반에 클로로포름이 마취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출산 시 고통을 줄이기 위한 투사로 나섰다.

이때 심슨은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으며 특히 기독교계에서 '여성이 분만할 때 잉태의 고통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이유 때문에 조직적으로 마취제를 반대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이 문제를 철저히 연구한 의사이자 역사학자인 A.D.Farr는 1980년 Anaesthesia라는 저널에서 "교회가 조직적으로 마취를 반대했거나, 개개인들의 반대가 만연했었다는 점에 관해서도 뾰족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말했다. 파는 심슨이 종교적인 배경 때문에 마취사용을 반대할지도 모를 환자들을 예상해서 발언한 것을 후대의 연구자들이 있지도 않았던 반대의 증거로 오인한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지에서 가장 극심한 반대를 한 쪽은 종교인이 아닌 산과 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의학적인 견지에서 주장을 펼쳤다. 예를 들어 필라델피아의 제퍼슨 의과대학에서 40년 동안 교수로 지낸 찰스 D.메이그스는 아기가 산모의 몸에서 나오는 데 필요한 힘과 그로 말미암아 생기는 산고 사이에는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고 여겼고, 마취의 영향으로 산모가 의식을 잃어 위험에 처하는 것을 걱정했다. 현대에도 경막외 마취를 하면 산모가 힘을 줄 수 없어 분만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면, 그들의 우려에 아주 근거가 없던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렇게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반대의견에 부딪히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환자들 개개인이 다양한 이유로(종교적 신념 포함) 마취제를 거부하는 것 또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상술한 기독교가 종교적인 이유로 조직적인 반대를 한 것마냥 잘못된 통념이 퍼져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편견이 널리 퍼진 이유는 19세기 과학과 종교의 대립관계로 역사를 관찰한 드레이퍼나 화이트 같은 학자들이 그들의 저서에서 출산 시 마취제의 사용이 성경적 근거와 불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억압되었다고 계속해서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장을 우연히 접한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저서 '종교와 과학'에서 이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오류를 범했고, 그 결과 오늘날 이런 편견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더군다나 무신론자들도 이런 유언비어를 생각없이 퍼트리는 병크를 저지르고 있다.

여하튼 1853년, 산부인과 의사보다는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한 사람으로 현대에 널리 알려져 있는 스노우(John Snow, 1813~1858 이분이 아니다)는 빅토리아 여왕이 4남 레오폴드 왕자를 분만할 때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여왕이 클로로포름 냄새를 맡게 함으로써 통증없이 분만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에 대하여 이 효과에 만족한 빅토리아 여왕은 베아트리스 공주를 낳을 때도 클로로포름을 이용한 무통분만을 또 다시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음으로써 클로로포름 마취법은 널리 확산되게 됐다.

3 분류

주로 전신마취와 부분마취로 나뉜다. 국소마취는 필요한 부분에만 마취를 취하는 '부분마취'이다.

3.1 전신마취

해당 항목 참조

3.2 부분마취

전신마취처럼 의식의 소실을 가져오지 않는 마취를 말한다. 의식을 소실시키지 않고 신경 전도의 특정 레벨에서 오고가는 모든 신호를 차단하는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며 중추신경계 계통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척추마취와 말초신경계 계통에서 이루어지는 국소마취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척추마취는 척추의 특정 레벨에서 신경 마비를 시켜서 그 아래쪽에서 올라오고 내려가는 모든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척수 손상이 있는 환자가 특정 부위 아래쪽을 움직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것처럼 된다고 보면 된다. 전신 마취를 시행할 수 없는 제왕절개술[3]이나, 짧은 정형외과적 수술[4]에서 주로 사용한다. 인공호흡기를 안 써도 되고 환자의 의식이 유지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척수 손상의 가능성과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 전신 마취와 잘 비교해보고 사용하게 된다. 척수 마취까지는 마취과 전문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마취이다.

국소마취는 리도케인 같은 약물을 해당 부위로 가는 말초 신경에 주사하여 마취를 시행하는 방법이다. 로컬 병원에서 하는 대부분의 수술과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간단한 시술에 국소마취를 시행하며, 마취과 의사 없이 해도 된다. 참고로 성형수술을 할 때도 눈이나 코를 시술할 경우에는 부분마취를 많이 하는데, 끝내주게 아프다고 한다.끄아아악 성형 후기나 경험담 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다.

예외적으로 긴 수술이고 엄청 아픈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이 국소마취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중에 의식을 잃으면 안 되기 때문.(다만 그럴 정도의 병이면 그 자체가 통증 유발이 심하므로 정작 수술의 아픔을 못 느낀다.)

4 부작용

마취와 관련된 정말정말 재수없는 확률.

  • 전신마취는 의도적으로 혼수상태를 만들어 대략 잠과 죽음의 중간 정도에 빠지게끔 그러니까 너무 얕지도 않게 너무 깊지도 않게 만드는 것인데 재수 없으면 아주 낮은 확률 1만~2만 명 중 1명 꼴로 환자가 영원히 잠들어 버릴 수도 있다! 엔리코 페르미의 형이 이렇게 죽었다고 한다.
  • 전신마취의 경우, 호흡에 문제가 없으면 환자는 전신마취의 기본증상과 저체온증만 느끼고 끝난다. 그러나 얼굴, 목쪽 등을 수술했을 경우 수술부위에 피가 많이 쏠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호흡할 입과 코 중에서 마취가스와 피가 혼합된 것으로 막혀 있는 듯하고 환자는 깨어난 순간 숨을 제대로 못 쉬며 생존본능에 따라 어떻게든 숨을 쉬려고 발버둥을 치게 된다. 코막힘 또는 가래가 생기면서 숨쉬기 무진장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둘 다 걸리는 막장상태도 발생하는 듯. 보통 환자가 숨쉬기 어려워하면 산소마스크를 씌워주기는 하다만 아니 어디가 막혀서 숨을 못 쉬겠다고 만약 이 과정 중에 환자가 숨쉬기를 포기한다면 어떻게 될 지는 그러니까 수술 전에 절대 가래가 끼거나 감기에 걸리면 안 된다. 수술은 성공했는데 사인이 질식사인 괴랄한 경우도 생길수 있다 3 ~ 10시간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나아지긴 한다.
  • 개개인마다 면역력의 차이로 마취가 듣는 양이 다르지만, 이따금씩 마취가 잘 듣지 않는 사람도 있다.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마취제가 안 듣는 사람으로, 대체 수단이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일반인보다 수술 받기는 이래저래 빡세다. 그저 몸을 조심히 굴릴 수밖에...
  • 1,000명중 1~2명이 수술 중 각성 현상을 겪는다. 몸은 마취된 상태인데 정신은 깨어난 상태. 수술로 인한 통증을 그대로 느낀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이 통증을 느끼지는 못하며 말소리를 기억한다든가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대학병원급의 수술실에서는 뇌파를 이용하여 환자의 각성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비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줄어들었다. 국내 영화로도 나온 적이 있다.
  • 전부는 아니지만 마약 성분도 이용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취급해야 한다. 실제로도 과거 전쟁 당시에는 아편을 써서, 전쟁 후에 이것에 중독된 자도 있었다. 헤르만 괴링도 부상으로 인해 몰핀을 투여했는데 여기 중독돼서 놀고 먹고 막장짓을 한 결과 제1차 세계대전 때의 균형잡힌 에서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아는 키모오타돼지변신했다. 마약의 위험성을 잘 알려주는 사례 중 하나. 다만 통증 조절 목적으로 쓰는 마약은 중독 가능성이 낮다. 게다가 자기가 직접 주사하는 것이 아닌 마취상태에서 마취과 의사가 주는 마약은 더욱 더 그러하다.
  • 이건 몸에 위험한 건 아닌데, 수면마취를 하면 대부분 헛소리를 한다고 한다(…)의사 선생님한테 '같이 밥 먹어요'나 간호사에게 안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항문에 수면내시경을 받던 여성 환자가 "하응 오빠... 거기 아니야..." 라고 말해버리는 사례도 있고, 7시에 약속이 있었는데 마취를 하니 '이거 놔! 7시까지 고잉 메리호타야 한단 말이야!라고 난동을 부리는 사례도 있었다고. '수면 마취 경험담'으로 검색해 보면 웃긴 이야기가 많다.
  • 매우 낮은 확률로, 마취가 잘 듣지 않는 정도 아닌, 전신 마취 자체가 전혀 불가능한 체질을 가진 환자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악성고열증. 전신 흡입 마취제나 근이완제 중 하나에 일종의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여서 고열과 혈중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상승하는 증세를 나타내고 이를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체질을 가진 환자가 개흉/개복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면 환자와 의료진 모두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보통 이런 환자들의 경우 내과적 치료를 통해서 수술을 최대한 피하는 편. 이런 환자를 예측하는 검사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한 군데서 시행한다. 따라서 예방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치료약도 우리나라에 몇 개 없다. 서울의 경우 대학병원 2개만 가지고 있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빈도가 낮다는 이야기지만... [5]
마취 상담할 때 자신의 가족력을 소상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가계에 마취, 수술 중 사망한 사람이 있는지 꼭 알아보고 이야기하자.

5 마취과

해당 항목 참조

6 대중매체

주로 나쁜 사람들이 사람 하나 납치해서 나쁜 짓(……)을 하기 위해 써먹는 스킬 중 하나이다. 대표적으로 수건 따위에 클로로포름을 묻혀서 그것으로 코와 입 등의 호흡기를 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실제로 수건 정도에 묻힌 분량으로는 그렇게 빠르게 작용하지도 않으며, 여러 번 하면 뇌가 손상된다.

의외로 페티쉬로서도 종종 쓰이곤 한다. #

개그 만화에서는 살인적인 발냄새방귀 그리고 유리병(...) 등으로 상대를 기절시키는 행동을 마취라 칭한다. 여기에 주로 사용되는 아이템은 신발, 속옷(양말이나 팬티 등등). 그 위력은 개그캐 보정 덕분에 어지간한 공격에도 절대 죽지않는 캐릭터들이 단번에 축 늘어질 정도로 매우 강력하다.

히트맨 시리즈에서는 2편인 히트맨 2 : 사일런트 어새신부터 마취 플레이가 가능하다. 2편에서는 역시 통상적인 '약물로 호흡기를 막아서 마취'하는 방식이였으나, 3편부터 '마취제가 담긴 주사기로 찔러서 약물 투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4편 히트맨 : 블러드 머니에서는 희생자를 인간 방패로 만든 다음 뒤통수를 가격해서 기절시키거나, 특정 미션에 한해서 전기 충격기를 얻어 그걸로 기절시키는 시스템도 추가되어서 마취의 빛이 바랬지만, 앞의 두 상황은 정말 특수한 상황 아니면 쓰기가 힘드므로 마취의 가치는 아직도 유용하다.

메탈기어 시리즈에서는 메탈기어 솔리드 2부터 마취총(M9)이 등장한다. 적을 죽이지 않고 무력화할 수 있어서 전략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 3에서는 보스를 마취총 등의 비살상무기로 쓰러뜨려야만 특수 위장복을 얻을 수 있고, 노킬 플레이로 클리어해야 얻을 수 있는 특전 아이템 등 때문에 중요성이 한층 더 상승했다. 또 3에서는 저격 마취총(무려 모신나강.), 마취제를 뭍힌 손수건과 담배형 마취 가스총(......)이 추가. 손수건과 담배형 마취총은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과학자 복장을 하고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무기.

F.E.A.R.2 Project Origin의 주인공 마이클 베킷은 핵폭발로 인해 발생한 쇼크웨이브에 휘말려서 정신을 잃고 그 틈을 타 제네비브 아리스티드의 주도하에 베킷에게 초능력 강화 수술을 가하려고 하나, 초능력 때문에 집중력이 너무 강한 탓에 치사량에 근접하는 수치의 마취제를 투여당하고도 마취가 안 되었다. 결국 모르핀만 잔뜩 투여하고 바로 수술 시작...

슈퍼닥터 K에서는 침을 꽂아 마취시키는 장면이 몇 번 나온 바 있다. 마의에서도 쓴적이 있으며 이 때문에 먼치킨 의사들이 침으로 마취시킨다는 전개가 클리셰가 되었다. 현실에서도 침으로 마취하는게 있기는 하지만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서 주로 동물들을 상대로 쓴다. K2에서도 뛰어난 전문 마취의가 등장하는데, 마취의가 워낙 눈에 안 띄는 직종이다보니 그렇게 뛰어난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6]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들조차 그런 실력자인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실제 마취과 의사의 생활을 그린 만화도 있다. 마취과의사 하나 참조. 코난은 어디갔어! 왜 뺐냐고!! 엄연히 마취인데!!!

7 동물의 마취

사람만 마취하는 게 아니다. 동물도 마취가 필요할 때가 있다. 보존이 필요한 동물[7]의 경우 사살하거나 상처내서는 안 되기에 그러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인간은 아직 동물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여 협상의 여지가 많지 않다. 그래서 장거리에서 안전하게 마취를 하기 위해 주사기의 원리를 응용한 특수 마취탄을 발사하는 '마취총'이란 물건을 만들어서 쓰고 있다. 다만 가끔 이게 실수든 고의든 사람에게 쓰이는 경우도 종종 있는 모양.

그런데 현직 수의사가 쓴 책만 봐도 동물 마취 또한 무지 어렵다고 한다. 일단 마취총이 있으니 낫지 않느냐 오해할 경우가 있는데 이건 임시 방편일 뿐. 수술이나 정밀 진단이 필요한 동물은 더 더욱 어렵다고 한다. 마취총을 쏴서 잠깐 마취한다고 해도 더 오래 마취하자면 결국 주사를 놓아야 하는데 이게 어렵다는 것. 게다가 동물 마취제 재료업체들도 수요량이 많은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용을 많이 만들고 이건 정보가 많은데 희귀동물이나 맹수같은 동물은 수요량이 적어서 무지 비싸다는 것. 종종 초보 수의사가 마취제 주사량을 잘 구분 못 해 쇼크로 죽는 동물이 있는데 이건 노련한 수의사들도 가끔 하는 실수라고 한다.

같은 인간끼리도 마취제가 듣는 양의 차이가 분명한데, 동물은 사람과 마취에 필요한 마취제의 농도와 양이 아예 다른 관계로, 사람에게 적합한 마취제를 동물에게 투여하거나, 반대로 동물에게 적합한 마취제를 사람에게 투여하면 영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8 기타

이것을 하지 않고 수술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근성? 째는 수술은 마취 안 하고 버티다가는 근육이 위축되어서 내장이 바깥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약품 부족으로 진짜로 마취 안 하고 수술하는 사례가 자주 있었다.

여담으로 마취가 풀리면 그동안 못 느꼈던 고통이 일시에 몰려온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기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참고로 큰 수술을 한 경우, 무통제 투여 옵션을 추가[8] 하면 상대적으로 고통을 덜 느낄 수는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 남성포경수술을 통해서 체험할 수 있었지만, 2010년대에 들어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2000년대생[9] 이후로는 해당사항이 거의 없다. 하지만 맹장염에 걸린다면?[10]

전신마취를 했던 환자에게는 소화기관에 문제가 없는 환자라도 밥대신 죽을 준다. 사람 몸 중에 장기 쪽의 마취가 가장 늦게 풀리기 때문.

9 관련 항목

  1. 나폴레옹 시절에 전장에서 절단수술을 할 때는 독한 술을 먹이고 머스켓 총알을 입에 물리고 했다고 한다. '고통을 참고 견디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숙어인 'bite the bullet'(총알을 물다)도 여기서 유래되었다.
  2. 19세기까지 서구에선 그냥 이를 집게로 뽑았다. 이것도 그나마 양반인 게, 더 전에는 전문가나 의사가 뽑은 게 아니라 대장장이를 불러서 쇠 잡는 집게로 뽑았다고 한다. 덕분에 이 뽑는 날이면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구경했다는 흠좀무한 기록도 있다.
  3. 전신 마취에 사용하는 마취제들이 태반을 통과해서 태아에게 넘어갈 수 있다. 태아가 마취되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아니나 문제는 뱃속을 나와서 울어야 하는데 마취제에 의해서 계속 자고 있는 것
  4. 특히 다리쪽 수술
  5. 이런 희귀 약물은 지역 병원끼리 분담하여 관리하고 있으므로 약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 병원에서 사고가 나도 옆 병원에서 가져올 수 있으므로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
  6. 작중에서 언급하길 찹쌀떡에 주사기를 꽂아 팥소에 닿기 바로 직전에 멈추는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 표현했다.
  7.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동물이나 희귀 야생동물, 애완동물
  8. 대신에 부작용으로 극심한 구토감을 느낄수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도 일단 하루는 참아야 하며 다음날에 무통제를 뺄 건지 아니면 계속할 건지(...)물어볼 거다. 어느 정도 통증에 익숙해지면 빼자. 이거 계속하다간 밥은 저 너머...
  9. 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청소년들도 그 전 세대(2012년 기준으로 10대 후반 이상)에 비해 안 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
  10. 맹장염은 아무래도 장이 약한 아이들이 잘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