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박왕

"악(惡)을 악(惡)으로 쳐도 좋다! 결과가 정의(正義)라면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그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 상대가 압도적으로 강하고 도저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길 수는 없는데, 반드시 없애야 할 악인이라면 어떻게 수단을 가리겠는가?"

풍종호의 무협소설 『일대마도(一代魔刀)』의 주요 등장인물로, 당대의 천하제일인이라는 신검(神劍) 위진천(威震天)을 비롯한 다섯 명의 제자를 두고 있다. 그리고 천하제일의 세력이라는 신기루(蜃氣樓)의 주인이기에 능히 천하최강자라 칭해져도 부족하지 않을 이가 만박왕(萬博王)이다. 그는 매우 박학다식(博學多識)하고, 그의 교분은 강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신기루의 주인답게 엄청난 부(富)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만박구로(萬博九老)라는 절정고수(絶頂高手)들을 동료로 두고 있다.

육십오 년 전 어릴 때에 산적에게 붙잡혀 사심귀도(邪心鬼刀)와 같이 서역의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렸다가 도망쳐서 중원으로 되돌아온다. 이후 난주를 중심으로 그 지역의 모든 밀무역을 독점해서 세력을 일구어내면서 여우 같은 심계와 단호한 독심을 보여줬기에 젊을 때에는 독심호리(毒心狐狸)라 불리운다.

사십 년 전에는 천하의 패권을 놓고 죽마고우였던 사심귀도와 대립하는데, 자신들의 세력까지 총동원하여 싸웠기 때문에 세상은 그들을 만박십팔기(萬博十八奇)와 귀문이십팔숙(鬼門二十八宿)이라 부른다. 그 싸움에서 독심호리였던 그가 이겼기에 지금의 만박왕이 될 수 있었다.

독특하게도 채환필(彩幻筆)과 천환패(千幻牌)[1]라는 특이한 병기를 사용하며, 위진천을 키워낸 만큼 절세고수(絶世高手)로써 매우 뛰어난 무공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둘째 제자이자 아들이었던 황보추의 배신과 이간계(離間計) 때문에 위지관에게 큰 상처를 입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1. 마작에 쓰이는 패로 화려하게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