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진천

"상대가 누구든 절대 비겁해서는 안된다! 천하에 둘도 없는 악인이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자를 처단하는데, 수단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너희는 사도(邪道)에 빠진 것이다. 알겠느냐?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다. 과정이 사도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곧 악행(惡行)인 것이다."

풍종호의 무협소설 『일대마도(一代魔刀)』에서 당대의 천하제일고수로 손꼽히며, 본명 염황백보다 위진천(威震天)이라는 별명이 더 잘 알려져서 그게 아예 본명처럼 되어버렸다. 그래서 신검(神劍)[1]이라는 호칭이 따로 붙을 정도의 절세고수(絶世高手)였다. 또한, 천하제일의 세력이라는 신기루(蜃氣樓)의 주인인 만박왕(萬博王)의 대제자이며, 만박왕의 동료인 천외칠기(天外七奇)의 모든 진전을 이은 사실상 신기루의 후계자였으나, 불운하게도 소설의 시작이 그의 죽음부터이다 보니 실제 등장은 없다.

지존록(至尊錄)』의 지존마(至尊魔)처럼 실제 등장은 없지만, 이름의 무게감만으로도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십 년 전의 만박십팔기(萬博十八奇)와 귀문이십팔숙(鬼門二十八宿)의 본격적인 싸움도 이 위진천을 거두기 위한 대립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며,[2] 그리고 그 싸움에서 패배했던 귀문이십팔숙의 유일한 생존자인 사심귀도(邪心鬼刀)가 복수를 하기 위해 제일 먼저 꾸민 일도 이 위진천을 암살하는 것일 정도로, 사실상 두 번의 주요한 싸움의 원인이 된다.

생전에는 만박왕의 제자이면서도 만박왕과는 추구하는 생각이 달랐다. 서문처럼 말그대로 대협(大俠)의 풍모였던 것 같다. 그래서 위지관도 막상 위진천을 죽인 일을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는다.

무공은 절세고수답게 영향력이 크다. 기종의임취봉은 사실상 만박왕보다는 위진천의 제자로 봐도 될 정도이다. 만박왕도 그래서 위진천이 창안한 무공을 얻어다 사방인(四方人)들에게 가르치기도 한다. 심지어 죽이기 위해 그의 은신처 정보도 위지관에게 팔아먹은 황보추도 마지막에는 위진천이 가르쳐준 양의검법(兩儀劍法)을 사용할 정도이다.
  1. 물론 검을 잘 쓰기도 하나, 자전신검(紫電神劍)의 주인이라서 붙은 호칭이기도 하다.
  2. 본래 어릴 때부터 천재였고, 더불어 항상 노력하는 성실함까지 갖추었기에 어지간히 탐이 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