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귀도

사십 년 전 만박십팔기(萬博十八奇)와 대립하던 귀문이십팔숙(鬼門二十八宿)의 수장으로, 별호가 사심귀도(邪心鬼刀)이고 이름은 요지광[1]이다. 당시에는 패하여 홀로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그러나 몸이 불구가 되는 바람에 직접 복수를 할 수 없게 되자 대신 두 사람의 후예를 키우는데, 그 둘이 위지관연적심이다.

사심귀도는 위지관이 열 다섯 일때 굶주림으로부터 그의 동생과 함께 구해주고, 그와 일종의 계약을 맺는다. 위지관이 사심귀도의 세 번의 청부를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이 덕택에 위지관의 동생은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었고, 위지관도 추종객으로 살아갈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심귀도는 위지관에게 좋은 자질을 가진 아이를 찾아보게 하는데, 위지관은 가뭄으로 온 가족이 죽고 홀로 살아남은 '아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를 구해서 데려다준다. 사심귀도는 그 아이에게 귀도술(鬼刀術), 쇄옥수(碎玉手), 은형무(隱形霧) 등을 전수하여 자신의 후계자로 키워내며, '연적심'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지어준다.

세월이 흘러 연적심이 완성되자 사심귀도는 위지관을 시켜 위진천(威震天)을 죽이게 하고,[2] 위지관이 만박왕(萬博王)에게 드러나도록 소문을 흘린다. 만에 하나 연적심이 만박왕과 천외칠기(天外七奇)를 한 번에 감당하지 못하고 잡힐 수도 있음을 예상하여 위지관에게 구출하도록 안배한 것이다. 위지관이 만박왕과 함께하면서 연적심을 보게 되면 알아볼 것이라 생각한 것인데, 위지관은 나중에 연적심이 스스로 밝히고 나서야 알아본다.

결국, 사심귀도의 계획대로 모든게 이루어져 백룡와(白龍渦)의 절벽에서 연적심이 당대의 천하제일로 인정받으며 염원하던 복수를 완성하나, 연적심이 마도(魔刀)를 부러뜨리고 자신의 길을 떠나버리자 상심하여 곧 죽고 만다.
  1. 연적심이 자신의 이름을 바꾸게 된 내력을 말하면서 사심귀도의 성을 '연'씨라고 밝히는 것과 다른데, 요지광이 연씨로 변성하고 있어서 그대로 물려주었다 한다.
  2. 사심귀도는 애초에 위지관이 무영살수(無影殺手)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심귀도에게 탈명겁(奪命劫)를 전해 받은 것인지 아니면 위지관의 개인적인 기연이었는지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으나, 아무래도 사심귀도에 의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즉, 애초에 위진천을 죽일 수 있는 탈명겁을 익힐만한 인재를 찾다가 위지관을 발견하고, 그에게 전수한 것으로 보는게 더 적절하지 싶다.